굴러다니는 핸드크림 '이렇게' 써보세요…돈 안 들이고 살림 고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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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핸드크림, 만능 세정제로 변신하는 비법
유통기한 지난 크림 하나로 해결하는 생활 속 7가지 문제
선물로 받고 깜빡했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찝찝해서 손에 바르기 꺼려지는 핸드크림은 화장대 서랍 구석에 처치 곤란으로 방치되기 일쑤다. 하지만 이렇게 버리려던 핸드크림을 현관이나 화장실 선반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꺼내두면, 집안 곳곳에서 만능 세정제와 코팅제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화장실 거울 김 서림 차단과 뻑뻑한 가위의 부드러운 변신

따뜻한 물로 샤워할 때마다 화장실 거울 전체에 하얗게 김이 서리는 답답한 현상은 핸드크림 표면 코팅 하나로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에 핸드크림을 적당량 묻혀 거울 전체에 얇고 고르게 펴 바른 뒤, 얼룩이 겉돌지 않을 때까지 마른 헝겊으로 슥슥 닦아내면 끝이다. 핸드크림 속 유분 성분이 유리 표면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발수 보호막을 입혀주어, 샤워 도중 뜨거운 수증기가 닿아도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차단하고 거울을 맑게 유지해 준다.
택배 상자를 뜯느라 박스 테이프를 자주 자르다 보면 가위 날에 끈끈한 접착제가 눌어붙어 가위질이 뻑뻑해지기 마련이다. 이때 가위 날이나 문손잡이 등 끈적임이 남은 부위에 핸드크림을 골고루 바르고 약 3분 정도 기다려 보자. 핸드크림에 포함된 유화 성분이 단단하게 굳은 접착제 성분을 부드럽게 녹여내는 역할을 한다. 불어난 잔여물을 물티슈나 키친타월로 문질러 닦아내면 끈적임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새것처럼 부드러운 가위의 절삭력이 회복된다.
지긋지긋한 유성 네임펜 지우기와 부스스한 머리카락 응급 처치

책상이나 가구, 장난감 표면에 실수로 그어진 유성 네임펜 자국 역시 핸드크림으로 아주 손쉽게 지울 수 있다. 낙서가 그어진 부위에 핸드크림을 도톰하게 짜 올린 뒤, 손가락이나 부드러운 천으로 원을 그리듯 살살 문질러 준다. 네임펜의 지독한 유성 착색 성분이 핸드크림의 유분 코팅층과 만나 부드럽게 녹아내리면서 지우개 똥 같은 때 형태로 밀려 나온다. 잔여물이 섞여 나온 크림을 마른 천으로 말끔히 닦아내면, 가구 표면의 상처나 변색 없이 원래 모습 그대로 깨끗하게 복원된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정전기가 일고 부스스하게 갈라지는 모발 끝부분에 핸드크림을 덧바르면 비싼 헤어 에센스 부럽지 않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드라이기를 사용하기 전후에 모발 끝을 중심으로 핸드크림을 아주 소량만 얇게 펴 발라주면 된다. 외출 시 왁스나 전용 헤어 오일이 없을 때 머리카락의 수분 증발을 막고 정전기 발생을 잡아주어 모발을 차분하게 윤기 있도록 정돈해 준다. 다만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바르면 머리카락이 떡지고 뭉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쌀알만큼 아주 작은 양만 덜어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거친 발뒤꿈치 각질을 아기 발로 바꾸는 오버나이트 홈케어

하얗게 일어나고 돌 막처럼 단단하게 굳어버린 발뒤꿈치 각질을 완화하는 데도 핸드크림은 최고의 보습제가 된다. 저녁 샤워 후 발 표면의 물기를 깨끗이 닦아낸 상태에서, 각질이 하얗게 뭉친 발바닥과 발뒤꿈치 부위에 핸드크림을 듬뿍 두껍게 바른다. 크림을 바른 발 전체를 식품용 랩으로 감싸거나 두툼한 면양말을 신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면 밤사이 완벽한 홈케어 팩이 된다.
핸드크림 속에 고농축으로 담긴 글리세린 성분과 두터운 유분막이 수분이 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각질층 깊숙한 곳까지 보습 성분을 밀어 넣는다. 돌처럼 단단하게 뭉쳐 있던 각질 세포가 수분을 흠뻑 머금고 유연해져 부드럽게 불어난다. 다음 날 아침 미온수로 발을 가볍게 씻어내기만 해도, 거칠고 까슬까슬하던 피붓결이 눈에 띄게 매끄러워지고 촉촉한 발뒤꿈치를 유지할 수 있다.
쓰레기는 줄이고 생활비는 아끼는 제로 웨이스트 살림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쓰레기통으로 향할 뻔했던 핸드크림은, 유분과 글리세린의 똑똑한 조합을 통해 우리 집 다목적 살림 해결사로 부활한다. 화장실 거울 김서림 방지부터 가위 날 끈끈이 제거, 가구에 묻은 유성 낙서 지우기, 부스스한 머리카락 정돈, 그리고 거친 발 각질 홈케어까지 방치된 튜브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놀라울 정도로 넓다.
화장대 서랍 깊숙이 잠들어 있던 핸드크림을 꺼내 현관 입구와 세면대 위에 올려두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비싼 전용 화학 세정제를 따로 사야 하는 생활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버려지는 자원을 알뜰하게 재활용해 집안의 청결과 내 몸의 보습 케어를 동시에 챙기는 일석이조의 경제적인 제로 웨이스트 실천이 바로 이 작은 핸드크림 하나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