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갯벌 품격 높였다…여수·고흥·무안 유네스코 추가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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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단계 이어 5년 만에 유산 구역 대폭 확대… 대한민국 갯벌 세계유산 87% 전남광주 집중

지난 2021년 1단계 등재라는 역사적 성과를 이뤄낸 지 불과 5년 만에, 여수와 고흥, 무안의 드넓은 갯벌이 그 탁월한 생태적 가치를 국제사회로부터 다시금 완벽하게 인정받으며 '한국의 갯벌' 유산 구역을 대폭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명실상부한 세계 갯벌 생태계 보전의 최상위 핵심 거점이자 글로벌 환경 수도로서의 위상을 한층 더 굳건하게 다지게 되었다.
◆ 5년 만의 쾌거, 세계유산 갯벌 영토 대폭 확장
2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부산에서 성대하게 개최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 Phase Ⅱ)’ 확대 등재 안건이 최종적으로 확정 통과되었다.
이번 2단계 확대 등재는 기존에 등재되어 있던 보성-순천, 신안, 고창, 서천 갯벌에 더해, 새롭게 발굴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여수·고흥·무안 갯벌(전남광주)과 서산 갯벌(충남)을 유산 구역으로 추가 편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갯벌' 구성 요소는 기존 4개 지역에서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 등 총 6개 권역으로 유기적으로 확대 개편되었다. 새롭게 편입된 전체 유산 면적은 287㎢에 달해, 기존 1천284㎢에서 총 1천571㎢로 약 1.2배가량 덩치가 훌쩍 커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확대된 전체 세계유산 갯벌 면적 가운데 무려 87.8%에 달하는 약 1천379㎢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할 구역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남광주가 지닌 해양 생태 자원의 저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객관적인 수치로 증명한 셈이다.
◆ 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 거점, 국제사회 인정
이번 세계유산 확대 등재 심사 과정에서 유네스코의 공식 자문·심사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 등재 기준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다는 제10기준(Criterion X)을 완벽하게 충족한다고 극찬했다. 제10기준은 전 지구적 관점에서 생물다양성 보전과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호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에만 엄격하게 적용되는 기준이다. IUCN은 한국의 갯벌이 아시아 지역 갯벌의 훼손 속에서도 원형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시베리아 등지에서 호주,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목숨을 건 비행 경로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의 가장 중요한 핵심 기착지이자 생명 연장의 서식지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는 2021년 1단계 등재 이후 지난 5년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관계 당국이 갯벌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보전·관리 체계를 촘촘하게 고도화하기 위해 쏟아부은 눈물겨운 노력의 결실이다. 시는 관계 기관과의 끊임없는 협의, 잠정목록 등재 준비, 현지 실사단 안내 및 까다로운 질의답변서 제출 등 복잡한 국제 심사 과정에 치밀하게 대응하여, 마침내 올해 6월 IUCN으로부터 ‘등재 권고’라는 최상의 평가를 이끌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 철새 기착지이자 천연기념물 보고 '생태적 가치 입증'
이번에 새롭게 세계유산의 반열에 오른 각 갯벌들은 저마다 독보적이고 눈부신 생태적 특징을 자랑한다. 먼저 여수·고흥 갯벌은 기존의 보성-순천 갯벌과 띠처럼 연결되어 여자만을 중심으로 거대한 연속 생태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보고인 풍부한 염습지와 다채로운 해조류 군락이 발달해 있어 철새들에게 최적의 밥상을 제공한다. 법정보호종인 갯게와 붉은발말똥게는 물론이고, 국제적 멸종위기 물새인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의 핵심 서식처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검은머리갈매기 월동지로 꼽히는 등 세계적인 생태학적 가치를 품고 있다.
또한, 신안 갯벌과 지리적으로 연결된 무안 갯벌은 이번 2단계 확대 등재 지역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광활한 해양 생태계의 보고다. 점토질의 펄 갯벌, 모래 갯벌, 그리고 이들이 섞인 혼합 갯벌 등 서식 환경이 다채롭게 분포하고 있어 흰발농게를 비롯한 수많은 멸종위기종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생물 다양성의 핵심 권역이다. 함께 등재된 충남 서산 갯벌 역시 가로림만의 반폐쇄형 갯벌로서 국내 유일의 점박이물범 서식지로 향후 유산 확대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 규제 걱정 없는 지속가능한 유산 보존·관리 총력
세계유산으로 우뚝 선 ‘한국의 갯벌’은 단순히 멸종위기종의 피난처 역할을 넘어, 다가오는 기후 위기 시대에 인류를 구원할 거대한 '블루카본(Blue Carbon)' 생태계로서 그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갯벌은 육상 숲보다 탄소 흡수 및 저장 능력이 월등히 뛰어나 기후변화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연안의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태풍이나 해일 같은 자연재해를 완충하는 스펀지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도한 규제 우려에 대해 행정 당국은 확실한 선을 그었다. 세계유산 지정에 따른 체계적인 보존 시스템은 무분별한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유산 구역 내 갯벌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 내려온 지역 주민들의 맨손어업 등 전통적인 어업 활동이나 개인의 소유권 및 재산권 행사는 전혀 제한받지 않는다. 나아가 습지보호구역은 오직 바다와 맞닿은 공유수면만을 대상으로 엄격하게 지정되므로, 주변 육지 지역의 토지 소유자들에게 가해지는 추가적인 행위 제한이나 불이익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등재 실무를 총괄한 이길용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문화정책관은 “여수, 고흥, 무안 갯벌의 세계유산 확대 등재는 우리 지역의 갯벌이 지닌 경이로운 생태적 가치와 보전 노력을 국제사회가 다시 한번 완벽하게 인정해 준 가슴 벅찬 성과”라며 감회를 밝혔다. 이어 이 정책관은 “앞으로도 국가유산청, 해양수산부 등 중앙부처는 물론, 관계 시군 및 갯벌에 기대어 살아가는 지역 사회와 끈끈하게 협력하여, 자랑스러운 세계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함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생태 관광 등 다각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여 갯벌의 참된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