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낼까…첫방 11.7%→단 2회 만에 13% 뚫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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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진의 직진 고백, 안희연 마음 흔들다
12년 만의 이경희 작가 귀환, 21.4% 넘을까

KBS 주말극이 방송 2회 만에 상승세를 탔다. 배우 하석진과 안희연이 주연으로 나선 KBS 2TV 새 주말드라마 ‘사랑이 온다’가 첫 방송 시청률 11.7%에서 13.0%까지 뛰어오르며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2회 만에 13% 뛰어넘은 한국 드라마 / KBS2
2회 만에 13% 뛰어넘은 한국 드라마 / KBS2

아직 첫 주 방송을 마쳤을 뿐이지만 시청률이 곧바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때 30%를 넘나드는 ‘국민 드라마’를 연이어 배출했던 KBS 주말극의 위상을 ‘사랑이 온다’가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첫 방송 11.7%→2회 13%…시작부터 상승세

2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사랑이 온다’ 2회는 전국 가구 기준 13.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10.8%로 집계됐다.

지난 25일 첫 방송 시청률인 11.7%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방송 단 2회 만에 13% 선에 올라서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도 새로 썼다. 첫 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로 출발한 데 이어 곧바로 상승세까지 만들어낸 셈이다.

2회 연속 두 자릿 수 찍은 한국 드라마 / KBS2
2회 연속 두 자릿 수 찍은 한국 드라마 / KBS2

‘사랑이 온다’는 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두 남녀가 8년 만에 재회해 다시 사랑을 완성하고, 흩어진 가족들이 하나로 뭉치는 과정을 그린 가족 로맨스다. 하석진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너 셰프 김무진을, 안희연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반찬가게 직원 한규림을 연기한다.

박유나, 배정남, 권해효, 윤유선, 류승수, 진경 등 탄탄한 배우진도 힘을 보탠다. 로맨스와 가족극이라는 KBS 주말드라마의 익숙한 문법 위에 상처 입은 인물들의 재회와 회복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거절에도 멈추지 않은 하석진…안희연 마음 흔들었다

시청률 상승을 이끈 2회에서는 김무진의 흔들림 없는 직진과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 한규림의 변화가 중심에 놓였다.

안희연과 로맨스 호흡 맞추는 하석진 / KBS2
안희연과 로맨스 호흡 맞추는 하석진 / KBS2

앞서 김무진은 한규림에게 “지금 고백하지 않으면 규림 씨를 놓칠 것 같았다”며 진심을 전했다. 그러나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한규림은 “연애할 시간도, 여유도, 마음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예상하지 못한 거절에도 김무진은 마음을 접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는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사건을 계기로 달라졌다. 한 손님이 한규림을 희롱하자 김무진이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린 것이다. 한규림은 그의 행동을 나무라면서도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에 흔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더 이상 흔들지 말아 달라”며 거리를 두려 했고, 김무진 역시 쉽게 다가서지 못하면서 애틋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무진의 직진은 주변의 만류에도 꺾이지 않았다. 절친 박정우(민진웅)가 한규림의 집안 사정을 언급하며 책임질 수 없다면 흔들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김무진은 어머니 홍옥선(진경)을 찾아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차였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방송 말미에는 그의 진심이 더욱 선명해졌다. 한규림이 동생 한규영(박유나)에게 홧김에 결혼한다고 말한 사실이 거짓으로 드러나자, 김무진은 “너희 언니는 뻥일지 몰라도 나는 진심”이라며 한규림의 편에 섰다. 한규림이 자신을 선택하는 것은 가장 나쁜 패를 고르는 일이라며 밀어냈지만, 김무진은 도망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로맨스만이 아니다…가족 서사·삼각관계까지 본격화

가족 서사, 삼각관계까지 본격화 / KBS2
가족 서사, 삼각관계까지 본격화 / KBS2

2회에서는 두 주인공의 로맨스뿐 아니라 한규림을 둘러싼 가족 이야기와 새로운 삼각 구도도 속도를 냈다.

집안의 가장 역할을 도맡아온 한규림은 동생 한규영의 이기적인 태도에 화가 나 “나 결혼할 거야”라고 말해버렸다. 이후 거짓말을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하던 중 김무진과 마주친 그는 자신들을 지켜보는 한규영을 의식해 연인인 것처럼 김무진의 옷깃을 정리했다.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김무진의 모습은 무거워질 수 있는 전개에 유쾌함을 더했다.

고윤희(윤유선)와 전남편 한석중(류승수)의 재회도 그려졌다. 재혼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고윤희와 달리 한석중은 아내와 헤어진 뒤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뒤늦게 고윤희 앞에 무릎까지 꿇은 한석중과 그를 냉정하게 외면하는 고윤희의 상반된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KBS 주말극 부흥 이끌까 / KBS2
KBS 주말극 부흥 이끌까 / KBS2

여기에 박수남(강애심)이 아들 조흥식(배정남)과 한규림을 이어주려 하면서 새로운 변수도 생겼다. 박수남이 한규림에게 아들과 세 번만 만나달라고 부탁하자 김무진은 질투심을 드러냈고, 조흥식 역시 그를 경계했다. 김무진과 한규림의 직진 로맨스에 삼각관계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전개의 폭도 넓어졌다.

이경희 작가 12년 만의 주말극…21.4% 넘을까

‘사랑이 온다’가 기대를 모으는 또 다른 이유는 이경희 작가의 귀환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함부로 애틋하게’ 등을 집필한 이 작가가 12년 만에 선보이는 주말극이다.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쌓아 올리는 특유의 필력이 가족극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입소문 타고 반응 터진 '사랑이 온다' / KBS2
입소문 타고 반응 터진 '사랑이 온다' / KBS2

안희연에게는 2023년 ‘사랑이라 말해요’ 이후 3년 만의 연기 복귀작이자 첫 KBS 주말극이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의 작품인 만큼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한규림을 이해하기 위해 요리를 배우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하석진 역시 안희연이 응축된 에너지를 현장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며 두 사람의 호흡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랑이 온다’가 넘어야 할 숫자도 분명하다. 직전 작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최종회 15.3%, 자체 최고 15.9%를 기록했다. 홍석구 감독이 목표로 언급한 자신의 전작 ‘미녀와 순정남’의 최고 시청률은 21.4%다.

2회 시청률 13.0%는 전작의 최고 기록까지 2.9%포인트, 홍 감독이 바라는 21.4%까지는 8.4%포인트를 남겨둔 수치다. 아직 목표 달성을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첫 주부터 시청률이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튜브, KBS Drama

시청자들도 “전개가 빠르다”, “안희연과 하석진의 호흡이 좋다”, “안희연의 연기가 자연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송 2회 만에 상승 동력을 확보한 ‘사랑이 온다’가 전작의 15.9%를 넘어 KBS 주말극의 자존심까지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