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명→1만 명' 박지성 첫 칼 빼들기… 드디어 파격 변화 예고된 축구 협회
작성일
기존 200명에서 1만 명으로… 폐쇄적 선거제도 대대적 개편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 규모가 기존 최대 300명 수준에서 무려 1만 명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4차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선거제도 개편 방안과 주요 혁신 과제를 밝혔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정관상 회장 선거인단은 ‘100인 이상 300인 이내’로 한정돼 있다. 시도축구협회 대표, 전국연맹 대표 등 대의원을 비롯해 선거관리규정에서 정하는 일부 선수, 심판, 지도자, 동호인 등에게만 제한적인 투표권이 주어졌다. 실제로 정몽규 전 회장이 당선됐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실제 표를 행사한 선거인단은 192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축구협회를 비롯한 체육 종목 단체장 선거가 소수 인원에 의한 간선제로 치러져 오면서 폐쇄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를 인식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취임 직후부터 선거제도 개선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지난 16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체육회장 선거인단을 기존 2200명에서 9만 2000명으로 대폭 늘리는 개정안을 의결했다.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의 규정 개정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를 비롯한 산하 종목 단체들도 각자의 특성과 상황에 맞춰 선거인단을 대폭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K-축구혁신위원회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축구협회장 선거인단 확대를 핵심 안건으로 다뤘다. 박 위원장은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기준을 대한축구협회 실정에 맞게 수정·적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프로, 실업, 대학, 승강제 리그 등 축구 종목의 특수성을 고려해 세부 조항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조정을 거치면 최종 확정될 선거인단 규모는 1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축구와 관련된 모든 인원을 선거인단에 포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동호인 포함 범위를 어디까지로 설정할지 구체적인 기준을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기존 200명 안팎에 불과했던 선거인단이 1만 명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인 변화이며 특히 선수와 지도자층에서 투표 참여 인원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거인단 수가 30배 이상 확대됨에 따라 전자투표 시스템 도입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선거 인원이 대폭 늘어나는 만큼 예산 및 기술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자투표 도입 등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개편안의 기반이 될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안을 면밀히 검토해 오는 8월까지 개정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선거제도 개편 외에도 유소년 육성 체계 개선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 확보에 대한 논의도 비중 있게 이뤄졌다.
박 위원장은 "유소년 육성을 위해 기존의 승패 중심에서 '선수 성장 중심'으로 철학을 전환하고 선수 등록 제도와 대학리그 시스템을 혁신하겠다"며 "우수한 지도자 확보, 인프라 확충, 국제대회 참가 지원 확대 등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합리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 축구협회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대한체육회 규정을 각 종목 단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협회의 자율성과 공정성을 균형 있게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안을 다음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