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워크 13 프로, 배터리 74Wh로 늘렸지만 가격은 3000달러 육박
작성일
배터리 74Wh로 키운 프레임워크 노트북13 프로, 시작가는 $1199
완전 재설계된 디자인·햅틱 트랙패드 갖췄지만 상위 사양은 $3000대 훌쩍

프레임워크(Framework)의 대표 노트북 ‘Laptop 13’ 시리즈가 오랫동안 지적받아온 약점은 배터리였다. 새로 나온 ‘Framework Laptop 13 Pro’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모델이다. 배터리 용량을 기존 55Wh·61Wh급에서 74Wh로 늘리고, 섀시와 트랙패드, 마감까지 대거 손봤다. 아르스 테크니카(Ars Technica)는 이 제품을 “훨씬 나아진 배터리, 훨씬 나빠진 가격”이라는 제목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사양을 조금만 올려도 가격은 3000달러 안팎까지 치솟는다.
배터리 부족, 정면으로 손본 세대교체
프레임워크 Laptop 13은 첫 출시 이후 힌지, 스피커, 덮개 디자인 등을 조금씩 다듬어왔지만 배터리는 오랫동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아르스 테크니카는 전했다. Laptop 13 Pro는 기존 모델을 부분 개선한 수준을 넘어, 사실상 두 번째 세대에 가까운 재설계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하판(바텀 케이스)과 키보드·트랙패드, 그리고 기존 55Wh·61Wh 배터리는 이전 모델과 호환되지 않는다. 다만 확장 카드(Expansion Card) 모듈 호환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지디넷(ZDNet)에 따르면 Laptop 13 Pro는 2026년 4월(현지시각) 공개 당시 프레임워크 CEO 겸 창업자 니라브 파텔(Nirav Patel)이 “리눅스 사용자를 위한 맥북 프로”라고 소개한 제품이다. 얇고 가벼운 폼팩터와 성능을 함께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지디넷은 이 제품이 특정 파워유저층에만 매력적인 게 아니라 프레임워크 제품군 중 가장 대중적인 매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74Wh 배터리·햅틱 트랙패드…디자인 전면 재설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배터리다. 지디넷은 새 배터리를 “더 큰 74Wh 배터리”라고 소개하며 “매우 좋은 배터리 수명”을 장점으로 꼽았다. 트랙패드도 물리적 클릭 방식이 사라지고 햅틱(진동) 방식으로 바뀌었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이 트랙패드가 애플 맥북 에어·프로의 트랙패드와 비슷한 좋은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외관도 크게 달라졌다. 기존 프레임워크 노트북의 은색 위주 색상 대신 검정 계열의 새 색상 체계를 적용했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이를 “그래파이트” 마감이라고 표현했다.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는 CNC 가공 알루미늄 섀시를 적용해 한 손으로도 휘어지던 기존 모델보다 뒤틀림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주변 베젤은 여전히 플라스틱 재질에 마그넷으로 고정돼 있어 다른 부분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톰스하드웨어는 기기가 발열이 있다는 점도 단점으로 짚었다.
기존 사용자를 위한 배려도 있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기존 Laptop 13 사용자가 새 부품으로 부분 또는 전체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부품 교체(리트로핏)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디넷도 Pro가 일반 Laptop 13과 하위 호환되며, 가이드를 따라 메인보드(마더보드)를 교체·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작가 $1,199…옵션 더하면 $3,000 넘는 가격표
문제는 가격이다. PC매거진(PCMag)에 따르면 Laptop 13 Pro는 DIY(사용자 직접 조립) 구성 기준 $1,199부터 시작하고, 완제품(사전 조립) 구성은 $1,599부터다. 프레임워크는 구매 대기열 등록을 위해 $100의 보증금을 요구한다.
이 시작가는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3(Core Ultra Series 3) 프로세서 모델에 한정된다. 기본 사전 조립 모델은 코어 울트라5 325를 탑재하며, 울트라X7 358H로 올리면 $500이 추가된다. 울트라X9 388H도 옵션으로 있었지만 PC매거진 취재 시점엔 품절 상태였다. 기본 사전 조립 모델에는 7,467MT/s(초당 메가전송) 규격 16GB LPCAMM2 LPDDR5X 메모리와 512GB PCIe 4.0 NVMe SSD가 들어간다. LPCAMM2는 일반 램보다 전력 효율이 좋은 최신 모바일 메모리 규격으로, 이번에 처음 Laptop 13 Pro에 적용됐다.
$1,599짜리 기본 사전 조립 모델에 윈도우11 프로와 표준 포트 구성을 추가하면 가격은 1년 보증 기준 $1,811까지 오른다. 리눅스를 선택하면 $200이 줄고, 3년 보증을 선택하면 $249가 추가된다. AMD 라이젠 AI(Ryzen AI) 칩을 탑재한 DIY 구성도 있다. 라이젠 AI7 350은 $1,399부터, 라이젠 AI9 HX370은 $1,649부터 시작한다.
실제 리뷰 구성 가격은 매체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아르스 테크니카는 리뷰용으로 받은 구성이 3,000달러에 가까웠다며, 최저가 모델도 $1,500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톰스하드웨어는 자신들이 테스트한 구성이 약 $3,272였다고 밝혔다. PC매거진의 테스트 유닛에는 40Gbps USB-C 확장 카드 2개, 10Gbps USB-A 확장 카드 2개, 디스플레이포트 확장 카드 1개가 포함됐다.
평가는 후하지만…비싼 부품값은 여전한 숙제
리뷰 매체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디넷은 이 제품에 5점 만점에 4점(“매우 좋음”)을 부여하며 “프레임워크의 가장 세련되고 프리미엄한 노트북”이라고 평가했다. 장점으로는 완성도 높은 햅틱 트랙패드와 키보드, 좋은 배터리 수명을 꼽았다. 단점으로는 상위 사양을 고를수록 빠르게 올라가는 가격, 그저 무난한 수준의 스피커, 흔들리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터치스크린 사용성에 방해가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톰스하드웨어는 견고해진 디자인과 햅틱 트랙패드, 커진 배터리가 “원래부터 있어야 했던 것들”이라며 이 제품을 시리즈의 결정판으로 평가했다. 다만 발열이 있고 매우 비싸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톰스하드웨어는 수리·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노트북을 표방하면서도 부품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면 그 취지 자체가 많은 사용자에게 닿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프레임워크는 리눅스 지원에도 힘을 줬다. 지디넷에 따르면 이 노트북은 우분투(Ubuntu) 인증을 받았고, 페도라(Fedora) 4.4 또는 우분투 26.04 LTS가 사전 설치돼 출고된다. 페도라, 배자이트(Bazzite), 닉스OS(NixOS), 리눅스 민트(Linux Mint), 캐시OS(CachyOS) 등 커뮤니티 배포판 지원도 제공된다. 배터리와 마감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은 확실한 성과지만, 결국 이 노트북을 선택할지는 최소 $1,199에서 $3,000대까지 벌어지는 가격표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