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적자 오픈AI 대신 2500억달러 빚보증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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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오픈AI 오하이오 데이터센터에 최대 2500억 달러 신용보증 논의
적자 오픈AI 신용등급 없어 엔비디아 신용 빌려 채무 조달하는 구조

엔비디아, 적자 오픈AI 대신 2500억달러 빚보증 나선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엔비디아, 적자 오픈AI 대신 2500억달러 빚보증 나선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엔비디아(Nvidia)가 오픈AI(Open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최대 2500억 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CNBC는 27일(현지시각)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두 회사가 오하이오주 파이크 카운티에 조성될 10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캠퍼스의 임대·건설 자금 조달을 두고 협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 논의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처음 보도했다.

보증 대상은 데이터센터 임대와 건설 채무에 한정된다. 캠퍼스에 들어갈 엔비디아 칩 자체의 비용은 포함되지 않으며, 이는 별도로 논의되고 있다. 전체 캠퍼스 조성 비용은 5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아직 진행형이며 조건이 확정되지 않아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큐지닷컴은 전했다.

오픈AI엔 왜 엔비디아 보증이 필요한가

이번 구조가 필요한 이유는 오픈AI의 신용 상태에 있다. 큐지닷컴에 따르면 오픈AI는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해 자체적으로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엔비디아가 나서서 금융기관을 안심시킬 지급보증 장치를 제공해야 대규모 채권 발행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즉 엔비디아의 신용을 빌려 오픈AI가 채무를 조달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보증이 실제로 계약서에 서명될지, 어떤 조건으로 확정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오하이오 캠퍼스, 부지와 전력 사정 / AI 생성 이미지
오하이오 캠퍼스, 부지와 전력 사정 / AI 생성 이미지

오하이오 캠퍼스, 부지와 전력 사정

문제의 부지는 과거 우라늄 농축 시설로 쓰였던 곳이다. CNBC는 이 부지가 한때 핵연료 관련 시설로 기능했다고 전했다. 지즈포스트와 디스패치(로이터 인용)에 따르면 정확한 위치는 파이크턴에 있는 옛 포츠머스 가스확산공장 부지로, 소프트뱅크그룹의 에너지 자회사가 개발을 맡고 있다.

10기가와트라는 규모는 CNBC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가구 약 800만 곳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 프로젝트 1단계는 2028년까지 약 800메가와트 규모로 완성될 예정이라고 지즈포스트는 전했다. 전력 공급은 미국 정부가 관리하며, 최근 체결된 무역협정에 따라 일본이 별도로 자금을 대는 구조다. 이는 일본 정부가 33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에 투자하기로 한 약속과 맞물려 있다. 미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이 이 전력 자원을 어느 기업에 배분할지 결정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CEO 손정의는 지난 3월 열린 기공식에서 330억 달러 규모, 9.2기가와트 발전소를 두고 “내가 알기로 세계에서, 적어도 미국에서는 확실히 최대 규모의 발전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캠퍼스에 5000억 달러를, 한 번에” 투자하는 구상이라고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디스패치는 전했다.

오픈AI와 엔비디아, 서로 다른 셈법

이번 딜은 두 회사 모두에게 전략적 의미가 크다. 지즈포스트는 오픈AI 입장에서 이번 계약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에서 자원을 빌려 쓰던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 인프라를 확보하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로서는 이 보증이 향후 수년간 자사 칩에 대한 안정적이고 높은 수요를 담보하는 장치가 된다.

지즈포스트와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와 별도로 오픈AI의 칩 구매 자금 최대 35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동시에 논의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비 2500억 달러와 칩 구매비 3500억 달러를 합치면 엔비디아가 관여하는 금융 규모는 수천억 달러에 이른다.

한편 오픈AI는 기업가치 8520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여전히 적자 상태라 이미 서명한 여러 인프라 계약을 감당할 자금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고 디스패치는 짚었다. 오픈AI는 수 주간 이 부지 임대를 위한 심화 협상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앤트로픽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도 최근 몇 주 사이 러트닉 장관과 접촉해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가의 시선, ‘빙빙 도는 자금 순환’ 우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빅숏’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빙빙 돌고 돈다. 엔비디아가 챗GPT의 엔비디아 칩 구매 자금 2000억 달러를 보증해준다”고 적었다. 같은 시점 버리는 엔비디아 주식을 주당 210.28달러에 추가로 숏(공매도) 포지션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론(933.86달러), 캐터필러(893.49달러), 반도체 ETF인 SOXX(535.83달러)에 대한 숏 포지션도 함께 늘렸다.

테크 평론가 에드 지트론도 이번 금융 구조에 의문을 제기했다. 엔비디아가 매출을 보장받기 위해 고객사의 부채까지 떠안는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은 이번 협상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