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워드, 매직랩스 지갑사업 인수…6000만 지갑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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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 매직랩스 지갑 사업 인수 합의
6000만 개 지갑·20만 개발자 인프라 확보, 매직랩스는 뉴턴랩스로 전환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가 지갑 인프라 기업 매직랩스(Magic Labs)의 지갑 서비스(WaaS·Wallet-as-a-Service) 사업을 인수한다. 페이워드는 7월 27일(현지시각) 월요일 이 같은 인수 합의를 밝혔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는 자산 인수(asset purchase)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직랩스와 페이워드는 거래 이후에도 별도의 독립 회사로 남는다. 지갑 고객들은 거래가 종료되면 페이워드의 기업용 플랫폼 ‘페이워드 서비스(Payward Services)’로 이전된다. 매직랩스의 남은 사업은 뉴턴랩스(Newton Labs)로 이름을 바꿔 별도로 운영된다. 거래는 통상적인 종결 조건을 전제로 앞으로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페이워드가 지갑 사업을 노린 이유
페이워드는 온체인 금융 서비스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용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페이워드 서비스는 암호화폐 거래·커스터디, 토큰화 자산, 법정화폐 입출금(온·오프램프)을 지원하는 기업 간(B2B) 플랫폼이다. 여기에 매직랩스의 비수탁형(non-custodial) 지갑 기술이 더해지면 기업 고객은 외부 지갑 제공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자사 앱 안에 직접 자체 보관형 지갑을 심을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로 기업들이 블록체인 인프라를 하나의 통합 창구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여러 인프라 제공업체와 각각 계약을 맺어야 했던 기존 방식 대신, 거래·커스터디·지갑을 한 플랫폼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온체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기업들의 통합 비용과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변화로 풀이된다.

매직랩스가 쌓아온 지갑 인프라 규모
매직랩스는 이번 인수 대상인 지갑 사업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6000만 개 이상의 비수탁형 지갑이 생성됐고, 20만 명이 넘는 개발자가 이를 활용했다. 스테이블코인 거래 처리량은 100억 달러 이상에 달했다. 2018년 설립된 매직랩스는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기관용 애플리케이션까지 아우르는 지갑 인프라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해왔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매직랩스는 8000만 달러 이상을 유치한 바 있다. 이 중에는 2023년 페이팔벤처스(PayPal Ventures)가 주도한 5200만 달러 규모 라운드가 포함됐다. 이번에 매각되는 부분은 바로 이 개발자 생태계를 뒷받침해온 임베디드 지갑(embedded wallet) 사업부다.
매직랩스는 뉴턴랩스로, 뉴턴 프로토콜에 집중
지갑 사업을 넘긴 매직랩스는 회사명을 뉴턴랩스로 바꾸고 ‘뉴턴 프로토콜(Newton Protocol)’ 개발에 전력을 쏟는다. 뉴턴 프로토콜은 온체인 거래가 최종 정산되기 전에 컴플라이언스, 보안, 리스크 정책을 집행하도록 설계된 승인(authorization) 계층이다. 이 프로토콜은 지난 6월 메인넷 베타 단계에 들어갔다. 뉴턴랩스는 이 인가 계층을 실물자산(RWA), 스테이블코인, 에이전트 기반 커머스·금융 영역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턴랩스가 뉴턴 프로토콜 위에서 내놓는 첫 제품은 ‘볼트킷(VaultKit)’이다. 기관용 볼트가 컴플라이언스, 보안, 신원, 리스크 로직을 거래 정산 전 단계에서 직접 심을 수 있도록 만든 구성 가능한 정책 툴킷(composable policy toolkit)이다. 뉴턴랩스 최고경영자(CEO) 션 리(Sean Li)는 “이번 전환으로 온체인 금융의 인가 계층인 뉴턴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지갑 사업은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는 팀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워드의 잇따른 인프라 인수 행보
이번 매직랩스 지갑 사업 인수는 페이워드가 최근 이어온 인프라 확장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페이워드는 지난 5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라이선스를 보유한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널(Bitnomial)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규모는 현금과 주식을 합쳐 최대 5억5000만 달러였다. 이에 앞서 홍콩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업 리프테크놀로지(Reap Technologies)를 6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페이워드는 2025년에도 소매 선물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거래·파생상품·이제는 임베디드 지갑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통합 전략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매직랩스의 지갑 기술이 실제로 페이워드 서비스에 통합돼 어떤 효과를 낼지는 거래 종결 이후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