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으면 민주당도 가입”…신천지 진술, 합수본은 4개월 전 이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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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본, 2022년 지방선거 앞두고 양당 가입 독려 진술 확보
민주당 관련 후속 수사는 진행 안 해…최근 별도 의혹 입건해 수사 중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간부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당원 가입을 함께 독려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지난 3월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0대 대선과 22대 총선 전후로 신도 5만 명 이상을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시키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당법 위반·업무방해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20대 대선과 22대 총선 전후로 신도 5만 명 이상을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시키도록 지시한 의혹을 받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당법 위반·업무방해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 3월께 신천지 탈퇴 신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몬지파 청년회장이 양당 가입을 권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탈퇴 신도는 당시 청년회장이 “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다 가입돼 있다. 정치인들에게 우리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신도들에게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몬지파는 경기 고양시를 중심으로 서울 서북부와 경기 북부 지역을 담당한다.

민주당 가입 여부는 당시 별도 조사하지 않아

합수본은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지만 민주당 당원 가입과 관련한 별도 수사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지파 소속 신도 가운데 실제 독려에 따라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있었는지 다른 지역의 신천지 조직에서도 비슷한 가입 권유가 이뤄졌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합수본 수사는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시몬지파의 주요 활동 지역인 고양시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데다 당원 가입 의혹 자체도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먼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합수본은 지난 2∼3월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당원 명부 위탁관리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조·분석했다. 수사 결과 합수본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신도들의 국민의힘 가입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이후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강제한 혐의로 이 총회장과 시몬지파 전 총무 등을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국민의힘 가입 사건에 정당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은 신천지 수뇌부의 지시에 따라 신도들이 특정 정당에 가입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합수본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합수본이 민주당 가입을 독려했다는 진술도 확보하고도 실제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수사 범위가 국민의힘 관련 의혹에만 집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해당 진술만으로 신천지 신도들의 민주당 집단 가입이 실제 이뤄졌는지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최근 민주당 가입 의혹은 별도 사건으로 수사

신천지 총회 본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신천지 총회 본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합수본은 최근 정치권에서 신천지와 민주당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민주당 당원 가입과 관련한 사건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합수본이 들여다보는 민주당 가입 의혹은 지난 3월 확보한 2022년 지방선거 관련 탈퇴 신도의 진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별도 사건으로 파악됐다.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은 올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진행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이다. 지역 선거캠프 측의 요청을 받은 신천지 신도들이 특정 후보의 경선을 지원할 목적으로 민주당에 가입했다는 내용이 수사의 핵심이다.

합수본은 신천지 수뇌부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가입을 강요한 사건과 지역 선거캠프의 요청에 따라 민주당 경선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가입 시기와 지시 주체, 규모와 구조 등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당원 가입 사건에는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지만 민주당 당원 가입 의혹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합수본은 민주당 가입 의혹이 당내 경선운동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들의 가입 경위와 선거캠프 측의 요청 여부, 실제 경선 지원 활동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뒤 조만간 처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 17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전에 수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