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가짜 비트코인 지갑 앱 방치…184만달러 피해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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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짜 스패로우 월렛 앱에 이용자 3명 184만 달러 피해…소송 제기
87만5000달러 신고 후에도 일주일 넘게 방치돼 추가 피해 발생

애플, 가짜 비트코인 지갑 앱 방치…184만달러 피해 소송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 가짜 비트코인 지갑 앱 방치…184만달러 피해 소송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이 가짜 비트코인 지갑 앱으로 인한 사기 피해를 방치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소송에 휘말렸다. 아이폰 이용자 3명이 실제 지갑 앱인 스패로우 월렛(Sparrow Wallet)을 사칭한 가짜 앱을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았다가 시드구문을 탈취당해 총 184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는 캘리포니아 소비자법률구제법(Consumer Legal Remedies Act) 위반, 과실, 가짜 앱을 알고도 방치한 행위, 사기적·과실에 의한 허위표시, 경고 의무 위반 등 총 8가지 청구 항목이 담겼다. 원고 측은 보상적·3배·징벌적 손해배상과 함께 금지명령까지 요구하고 있다.

시드구문 입력 한 번에 지갑 털려…피해자 3명의 사연

원고는 제임스 라미레즈(James Ramirez), 크리스토퍼 엘리스(Christopher Ellis), 잘렌 델가도(Jalen Delgado) 세 사람이다. 이들은 2025년 중 각각 스패로우 월렛으로 위장한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 앱은 “사용자의 계정 자격증명을 가로채 디지털 자산을 사이버 범죄자에게 빼돌리도록 설계된 사기 앱”이었다.

이들은 앱 안에서 지갑 복구용 시드구문을 입력했다가 그대로 자산을 탈취당했다. 시드구문은 이를 손에 넣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당 지갑의 자산을 통제하고 이전할 수 있는 정보다. 소장은 “이용자들은 계정이 텅 비고 암호화폐 자산이 사기범의 개인 지갑으로 옮겨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라미레즈는 87만5000달러, 엘리스는 84만 달러, 델가도는 12만 달러를 각각 잃었다고 주장했다.

“87만5000달러 신고 후에도 일주일 넘게 방치” / AI 생성 이미지
“87만5000달러 신고 후에도 일주일 넘게 방치” / AI 생성 이미지

“87만5000달러 신고 후에도 일주일 넘게 방치”

소장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지점은 애플의 대응 속도다. 원고 측은 한 이용자가 87만5000달러 피해를 신고한 뒤에도 애플이 해당 가짜 앱을 일주일 넘게 앱스토어에 그대로 남겨뒀고, 그 사이 다른 이용자가 84만 달러를 추가로 잃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이 사기는 애플이 10년 넘게 앱스토어를 유일하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마케팅하며 의도적으로 쌓아온 소비자 신뢰를 악용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스패로우 월렛은 윈도, macOS, 리눅스에서만 제공되며 공식 iOS 앱은 존재하지 않는다. 앱스토어에 올라온 스패로우 월렛 관련 앱은 애초부터 전부 가짜였던 셈이다.

처음 아닌 가짜 지갑 사기…2021년에도 비슷한 소송 있었다

스패로우 월렛 개발자 크레이그 로(Craig Raw)는 앱스토어에 올라온 사칭 앱 문제를 2024년부터 지적해왔다고 AL.com은 전했다. 그럼에도 유사한 가짜 앱이 반복해서 등장하며 이번 피해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원고 측 주장이다.

애플이 가짜 암호화폐 지갑 앱 관련 소송을 겪은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21년에도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가짜 지갑 앱 사기를 이유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기각됐다. 당시 연방판사는 애플이 해당 앱의 창작자가 아니라 게시자에 해당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소송에서도 애플이 유사한 법적 방어 논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애플 “신속 조치 취했다”…재발 방지엔 물음표

애플은 맥루머스에 스패로우 월렛을 사칭한 앱들을 제거하고 관련 개발자 계정을 종료하는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개발자와 이용자가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앱을 신고할 수 있으며, 앱스토어 규정을 지키지 않는 앱에는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소송이 보여주듯 사칭 앱이 등록되고 실제 피해가 발생하기까지, 그리고 신고 이후 대응까지 걸리는 시간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있다. 앱스토어의 사전 심사 체계를 믿고 자산을 맡긴 이용자들에게는 시드구문을 앱 내에 입력하지 않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자기 방어 수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