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업그레이드 리스 시작, 아이폰 월 17.99달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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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클라나와 아이폰·맥 리스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출시
기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폐지, 월 17.99달러부터

애플 업그레이드 리스 시작, 아이폰 월 17.99달러부터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 업그레이드 리스 시작, 아이폰 월 17.99달러부터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애플이 미국에서 새로운 기기 리스(임대) 프로그램 ‘애플 업그레이드(Apple Upgrade)’를 시작했다. 화요일(현지시각) 공개된 이 프로그램은 금융 서비스 기업 클라나(Klarna)가 결제와 신용 승인을 지원한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를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쓰다가 계약 기간이 끝나면 새 기기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남은 금액을 내고 구매하거나 반납하고 나갈 수 있다. 아이폰 17 시리즈, 맥북 에어, 애플워치 시리즈 11 등 최신 라인업 대부분이 대상이다. 애플은 이번 발표와 함께 기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아이폰 페이먼트 금융 서비스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리스 기간과 요금은 기기별로 다르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12개월 또는 24개월 리스를 선택할 수 있다. 맥과 아이패드는 상대적으로 교체 주기가 긴 만큼 24개월 또는 36개월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시작 요금은 아이폰 월 17.99달러, 애플워치 11.99달러, 맥 24.99달러, 아이패드 11.99달러부터다. PC매거진(PCMag) 보도를 보면 세부 기종별 요금 차이가 크다. 24개월 계약 기준으로 아이폰 17e가 17.99달러, 아이폰 17이 22.99달러, 아이폰 에어가 28.99달러, 아이폰 17 프로가 31.99달러, 아이폰 17 프로 맥스가 3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저장공간 2TB 아이폰 17 프로 맥스를 12개월 계약으로 빌리면 월 83.35달러로 가장 비싸다.

아이패드는 36개월 계약 기준 아이패드 미니가 월 11.99달러로 가장 저렴하고, 아이패드 프로는 24.99달러부터, 아이패드 에어는 15.99달러다. 다만 저가형 일반 아이패드는 리스 대상에서 빠졌다. 맥 라인업은 맥북 에어가 36개월 기준 24.99달러, 아이맥이 같은 기간 28.99달러, 맥북 프로가 38.99달러부터, 맥 스튜디오가 48.99달러부터다. 맥북 네오는 리스 대상이 아니다. 애플워치는 시리즈 11이 24개월 기준 11.99달러, 애플워치 울트라 3가 24.99달러부터이며 에르메스 에디션은 훨씬 높은 요금이 매겨진다.

9to5맥과 맥루머스가 공개한 대표 예시를 보면 256GB 아이폰 17 프로(1099달러)는 24개월 리스 시 월 31.99달러, 12개월 리스 시 45.99달러다. 42mm GPS 애플워치 시리즈 11(399달러)은 24개월에 11.99달러, 12개월에 21.99달러다. 256GB 아이패드 프로(1199달러)는 36개월에 24.99달러, 24개월에 31.99달러이며, 16GB 램·1TB 저장공간 맥북 프로(1999달러)는 36개월에 38.99달러, 24개월에 53.99달러다.

기존 기기를 반납하는 트레이드인을 함께 진행하면 매달 내는 리스 금액을 낮출 수 있다. 애플 기기는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보상판매 대상이다. 애플카드로 리스 요금을 결제하면 3%의 데일리 캐시도 적립된다. 다만 애플케어는 기본 포함되지 않고 추가 월 요금을 내야 가입할 수 있다. 기존 애플케어 원 번들에 기기를 추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계약 종료 시 세 가지 선택지, 놓치면 자동으로 월 단위 전환 / AI 생성 이미지
계약 종료 시 세 가지 선택지, 놓치면 자동으로 월 단위 전환 / AI 생성 이미지

계약 종료 시 세 가지 선택지, 놓치면 자동으로 월 단위 전환

리스 기간이 끝나면 이용자는 세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새 기기로 갈아타며 새 리스를 시작하는 방법, 지금까지 낸 금액과 기기 정가의 차액(트레이드인 크레딧 제외)을 한 번에 내고 기기를 구매하는 방법, 그리고 기기를 반납하고 프로그램을 완전히 나가는 방법이다. 9to5맥에 따르면 이 세 가지 선택은 계약 첫날부터도 가능해서, 조기에 업그레이드하거나 남은 금액을 내고 일찍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도 있다.

다만 맥루머스가 전한 세부 약관에는 주의할 점도 있다.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리스를 해지하고 기기를 반납하려 하면 남은 리스료 전액에 해당하는 ‘상당한 수수료(substantial fees)’가 부과될 수 있다. 반대로 남은 금액을 미리 완납하고 기기를 사는 조기 구매에는 별도 수수료가 없다.

계약 종료 시점에 아무런 선택을 하지 않으면 리스는 최장 6개월간 월 단위 계약으로 자동 전환된다. 이 기간 요금은 기존과 같지만 매달 적용되던 트레이드인 크레딧이 끊기면서 실제 납부액이 늘어날 수 있다. 6개월이 지나면 결국 구매 비용이 청구되며, 이 금액을 내지 않으면 기기 소유권은 끝까지 넘어오지 않는다.

납부를 한 번 놓쳐도 다음 달 금액에 합산돼 넘어갈 뿐 연체료는 없다. 하지만 3개월 연속 밀리면 계약이 종료되고 반납된 기기 가치를 뺀 나머지 잔액 전체를 한 번에 갚아야 한다. 클라나가 돈을 받지 못하면 채권 추심 업체로 사안이 넘어간다. 대신 클라나 고객지원을 통해 한 달치 납부를 미루거나 상환 계획을 짜서 조기 종료하는 옵션도 제공된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아이폰이 파손되거나 분실·도난됐을 경우에는 반납 시 클라나가 손상 정도를 평가해 비용을 매긴다.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했다면 정해진 서비스 요금만 내면 되지만, 가입하지 않았다면 평가된 손상 비용 전액을 물어야 한다.

가입 자격도 정해져 있다. 만 18세 이상(거주 주의 법적 성인 연령 이상)이어야 하고 유효한 사회보장번호(SSN) 또는 개인 납세자 번호(ITIN)가 필요하다. 미국 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고 자치령은 제외된다. 애플 계정과 클라나 계정, 신용·체크카드도 있어야 한다. 아이폰을 리스할 경우엔 AT&T·T모바일·버라이즌 중 한 곳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며 선불 요금제는 인정되지 않는다. 민트모바일이나 비저블 같은 알뜨폰(MVNO) 사업자도 대상이 아니다. 기기 자체는 잠금 해제 상태로 제공돼 통신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리스 대상에서 빠지는 기기도 있다. 아이폰 16과 아이폰 16 플러스, 애플워치 SE, 맥북 네오, 맥 미니, 아이패드(A16),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애플 업그레이드로 구매할 수 없다. 교육 할인 가격에는 적용되지 않고 리퍼브 기기도 리스 대상이 아니다. 애플 임직원 구매 프로그램이나 기업·정부·군인·재향군인 대상 구매 프로그램으로도 이용할 수 없다.

메모리 가격 폭등이 불러온 리스 확대

애플 업그레이드 출범 시점은 우연이 아니다. PC매거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6월 말(현지시각) 아이패드와 맥 제품군 가격을 100달러에서 300달러까지 올렸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는 이번 인상에서 빠졌다. 테크크런치는 이런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이른바 ‘램아마겟돈(RAMageddon)’, 즉 업계 전반의 메모리 반도체 부족 사태를 지목했다. 애플 업그레이드는 이렇게 높아진 가격을 소비자가 감당하기 쉽게 만드는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더 버지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상황이 지속 불가능해졌다”고 경고했다고 전하며, 이는 올해 안에 나올 아이폰 18 시리즈가 예상보다 비싸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테크크런치는 또 지난주 블룸버그 마크 거먼 기자가 애플이 기기를 임대 후 구매하는 방식의 리스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정식 발표는 그 보도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10여년 만에 사라지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애플은 이번 발표와 함께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아이폰 페이먼트 금융을 폐지한다. 더 버지에 따르면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2015년 처음 시작됐으며 신규 가입은 이미 중단된 상태다. 기존 가입자는 지금 쓰는 기기 납부를 마칠 때까지는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다음 기기를 살 때는 애플 업그레이드나 다른 결제 수단으로 넘어가야 한다. 애플카드 이용자는 애플카드 월 할부 결제 방식을 계속 쓰거나 애플 업그레이드를 선택해 리스 요금 결제 시 3% 데일리 캐시를 받을 수 있다.

한편 PC매거진에 따르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의 최신 iOS 코드에서 리스 요금 연체 시 아이폰 기능을 제한할 수 있는 장치의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버지는 이런 코드가 iOS 27 베타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제한 모드(Restricted Mode)를 이용해 전화, 메시지, 설정 등 필수 앱을 제외한 기능을 막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은 이 기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아울러 계약이 끝난 뒤 기기를 정식으로 구매하려면 얼마를 더 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금액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약관에는 “구매 비용을 내지 않으면 기기를 소유할 수 없다”는 문구만 담겨 있어, 이용자들은 실제 최종 구매가를 리스 만료 시점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