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 웹서 앱 없이 그룹 영상통화까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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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 웹, 앱 없이 음성·영상통화 지원 시작
통화전환·대기실·퀵HD 등 신기능도 함께 도입

그동안 왓츠앱(WhatsApp)에서 음성·영상통화를 하려면 스마트폰 앱이나 별도의 데스크톱 앱을 반드시 설치해야 했다. 브라우저로 접속하는 왓츠앱 웹에서는 대화만 볼 수 있었을 뿐 통화 기능은 없었다. 메타(Meta)가 이 오랜 공백을 메웠다. 왓츠앱 웹에서 1:1은 물론 그룹 음성·영상통화까지 앱 다운로드 없이 바로 걸고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통화 기능 자체뿐 아니라 여러 부가 기능도 함께 담겼다. 기기 간 통화를 끊지 않고 넘기는 통화 전환(Call Transfer), 호스트가 참여자를 골라 들여보내는 대기실(Waiting Room), 통화 시작 초반부터 고화질 영상을 띄우는 퀵HD(QuickHD), 주변 소음을 걸러내는 노이즈 서프레션까지 한꺼번에 도입됐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메타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앱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통화
핵심은 왓츠앱 웹 자체에서 음성·영상통화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나인투파이브 구글(9to5Google)에 따르면 왓츠앱 웹은 이제 1:1 통화와 그룹 통화를 모두 지원하며 별도 앱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다. 공유 컴퓨터를 쓰는 학생이나 앱 설치가 막힌 회사 노트북 사용자도 브라우저만으로 통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는 노트북으로 왓츠앱 웹 화면을 보다가 통화가 오면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집어들어야 했던 불편이 이번 업데이트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 기능은 몇 달간 테스트를 거쳤고, 6월에는 그룹 채팅으로도 확장됐다. 이제는 전체 사용자로 넓게 롤아웃되는 단계다. 나인투파이브 맥(9to5Mac)에 따르면 왓츠앱은 올해 초부터 웹 플랫폼에 통화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했고, 지난달에는 베타 테스터를 대상으로 한 초기 체험판을 진행했다. 이번에는 그보다 넓은 범위로 순차 출시되며, 조만간 모든 사용자에게 도달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이 나인투파이브맥에 전했다.
기능 구성은 모바일·데스크톱 앱과 동일하다. 웹 화면에도 통화 탭(Calls Tab)이 생겨 통화 기록과 즐겨찾기를 관리할 수 있고, 화면 공유와 리액션(반응) 기능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디지털트렌드는 웹 통화 역시 종단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발신자와 수신자만 내용을 볼 수 있게 하는 암호화 방식)가 적용되며 시간제한이나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 전환·대기실…끊김 없는 이동과 참여 통제
새로 추가된 기능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통화 전환이다. 진행 중인 통화를 끊지 않고 휴대폰에서 웹이나 데스크톱 앱으로, 혹은 반대로 옮길 수 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처음 데스크톱이나 웹에서 전화를 받았더라도 이후 휴대폰으로 넘어가 계속 통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이동 중 휴대폰이나 태블릿에서 시작한 통화를 집에 도착해 큰 화면인 웹이나 데스크톱으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대기실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그룹 통화 링크를 만들 때 “참여 승인 필요” 옵션을 켜면 참여자들이 대기실에 머물다가 호스트가 승인해야 입장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이 기능이 구글미트(Google Meet) 같은 앱들이 제공하던 참여자 통제 방식을 왓츠앱도 갖추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크크런치는 업무용 그룹 통화를 왓츠앱으로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한 업데이트라고 설명했다.
퀵HD·노이즈 서프레션으로 통화 품질도 개선
영상·음성 품질 관련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퀵HD 기능은 통화가 시작되고 첫 몇 초 안에 고화질(HD) 영상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이전에는 고화질 영상으로 전환되는 데 몇 초가 걸리곤 했다고 전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이 퀵HD 개선이 최근 아이폰에 추가된 보이스 아이솔레이션(Voice Isolation), 와이드 스펙트럼(Wide Spectrum) 인콜 오디오 컨트롤과 맞물려 플랫폼 전반의 통화 품질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이 기능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그리고 기능을 끌 수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노이즈 서프레션(배경 소음 제거) 기능도 새로 생겼다. 통화 중 설정에서 바로 켜고 끌 수 있어 별도 메뉴를 뒤질 필요가 없다.
줌·구글미트와 경쟁…사용자명 기능과도 맞물릴 듯
이번 업데이트는 화상회의 시장에서 왓츠앱의 위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디지털트렌드는 줌(Zoom)이나 구글미트가 이미 오래전부터 브라우저 통화를 편하게 지원해온 만큼, 왓츠앱이 이 간극을 좁힌 것은 놀라운 일보다는 늦었지만 반가운 변화라고 평가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 역시 통화처럼 필수적인 소통 도구가 웹 버전에 이렇게 늦게 들어왔다는 점이 다소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왓츠앱은 최근 사용자명(username) 예약도 새로 열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기능이 정식으로 시행되면 사용자들은 사용자명을 이용해 플랫폼을 넘나들며 다른 사용자에게 전화를 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웹 통화 지원과 사용자명 기능이 맞물리면 왓츠앱을 업무·협업 도구로 쓰는 사용자층에게는 특히 의미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소리티가 전한 대로 이번 기능들은 특정 날짜 없이 “점진적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확대되는 방식이어서, 실제 체감까지는 계정별로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