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입 5주째 중단…현금 37억달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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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입 5주째 중단…현금 37억5000만달러로 확대
STRC 우선주에 2500만달러 첫 매입, 목요일 2분기 실적발표 예정

비트코인(Bitcoin) 최대 기업 보유자인 스트래티지(Strategy, MSTR)가 5주 연속 비트코인 매입을 멈췄다. 최근 2년 내 가장 긴 매입 중단 기간이다. 스트래티지는 대신 보통주를 팔아 마련한 현금을 곳간에 쌓고 있다. 7월 20일부터 26일까지(현지시각) 주식시장 매도 프로그램(ATM, at-the-market)을 통해 542만9160주의 MSTR 보통주를 매도해 5억4450만달러의 순수익을 확보했다. 이 자금은 비트코인 매입 대신 현금 보유고를 37억5000만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쓰였다.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84만3775 BTC로 변동이 없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단일 재무 자산으로 채택한 첫 상장기업이자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자다.
배경: 멈춰선 매입 엔진, STRC가 발목 잡았다
스트래티지의 매입 중단은 자체 자금조달 구조의 균열에서 비롯됐다. 회사가 발행한 영구 우선주 스트라이크(STRC)는 애초 100달러 액면가 수준을 유지하도록 설계됐지만 5월 중순 이후 이 선을 밑돌기 시작했고 이달 초에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STRC 가격이 무너지자 주식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던 이른바 자금조달 순환구조(flywheel) 자체가 힘을 잃었다.
이번 매입 중단에 앞서 스트래티지는 이미 매도 쪽으로 방향을 튼 바 있다. 두 주간에 걸쳐 3588 BTC를 매도해 2억1600만달러를 확보했는데, 이는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이 매도와 뒤이은 매입 중단은 회사가 새롭게 도입한 ‘비트코인 수익화 프로그램(BTC monetization program)’ 아래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은 최대 12억5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도를 허용해 현금 보유고를 채우고 배당을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현금과 우선주에 쏟아부은 돈, 숫자로 보면
스트래티지는 월요일(현지시각) 제출한 공시(8-K, 미국 상장사가 주요 경영사항을 알리는 공시 서식)에서 현금 보유고가 5억2500만달러 늘어 37억5000만달러가 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은 이 보유고가 회사가 매년 갚아야 할 우선주 배당과 채무 이자 17억6000만달러의 2.1년치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같은 공시에서 STRC 우선주 28만8930주를 주당 평균 86.52달러에 사들여 2500만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사회가 6월 29일(현지시각) 승인한 1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 매입 프로그램에서 처음 집행된 매입이다. 이번 매입으로 남은 한도는 9억7500만달러다. STRC는 여전히 100달러 액면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량은 84만3775 BTC로 6월 22일(현지시각) 520 BTC(3500만달러 상당)를 매입한 이후 그대로다. 평균 매입가는 7만5476달러, 총 매입 비용은 636억9000만달러다.
새로 만든 잣대, ‘순 비트코인 주당가치’ 논란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투자자용 지표를 통째로 바꿨다. 부채와 우선주 청구권 222억달러를 제외하고 보통주 주주가 실제로 소유한 비트코인 몫만 보여주는 ‘순 비트코인 주당가치(net Bitcoin per share)’라는 새 지표를 내놓은 것이다. 이와 함께 주가가 순자산가치 대비 몇 배인지 보여주는 지표인 므나브(mNAV)의 산정 기준도 이 새 지표에 맞춰 다시 정의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스트래티지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할인 구간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새 기준을 적용하면 같은 주가가 1.02배로 나온다. 이는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면 오히려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이 줄어드는 경계선인 1.0배에 바로 걸쳐 있는 수치다. 결국 새 지표는 회사가 지금처럼 주식을 팔아 현금이나 우선주를 사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읽힌다.
목요일 실적발표 앞두고 엇갈리는 시선
스트래티지는 이번 주 목요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다음 행보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스택은 매입 비용 636억9000만달러 대비 약 85억달러의 미실현손실 상태다. 데일리호들(dailyhodls.com)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분은 시가로 547억5000만달러 수준이며, MSTR 보통주는 올해 들어 35% 넘게 빠졌지만 월요일 하루에만 7.6% 넘게 반등했다.
디크립트(decrypt.co)의 자매 플랫폼인 예측시장 미리어드(Myriad)에서는 연말까지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100만 개를 넘게 보유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비율이 12%에 그쳤다. 한 달 전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다. 5주째 이어지는 매입 중단이 시장의 기대치를 조금씩 낮추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