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이 미친 듯 흔들리더니…구마모토성 아래서 ‘거대 먼지구름' 솟구쳤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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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촬영한 일본 지진 당시 긴박한 순간


강한 진동이 휩쓸고 간 집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 당시 한 주민이 집 안에서 촬영한 영상에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은 어지럽게 흩어진 실내를 비추며 시작한다. 주방 싱크대에는 씻지 못한 식기와 건조대, 용기들이 흔들림을 견디지 못하고 위태롭게 뒤엉켜 있다. 촬영자는 흔들리는 카메라를 든 채 방과 거실을 빠르게 살핀다. 바닥에는 생활용품과 가방, 각종 물건이 뒤섞여 있고, 의자도 원래 자리에서 크게 밀려나 있다.
촬영자가 이동하는 동안에도 카메라는 계속 크게 흔들린다. 욕실에서는 벽에 걸려 있던 것으로 보이는 물건이 떨어져 변기 위에 걸쳐 있는 모습도 보인다. 집 안 곳곳이 순식간에 뒤집힌 상황이 지진의 충격을 짐작하게 한다.

이후 촬영자는 아파트 밖 복도로 나와 주변을 살핀다. 구마모토의 상징인 구마모토성(熊本城) 아래쪽에서 갑자기 거대한 먼지구름이 솟구치며 건물과 나무 일부를 뒤덮는다. 먼지는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여러 지점에서 연달아 피어오른다. 멀리서 보면 연기처럼 보이지만, 불꽃은 확인되지 않는다. 지진 충격으로 성벽이나 주변 석축 일부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먼지로 추정되는 장면이다.
29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 오후 4시 27분쯤 구마모토현 일대에서 일어났다. 추정 규모는 7.1, 진원의 깊이는 10km였다. 일본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건 2024년 노토반도 지진 이후 처음이며, 구마모토현에서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한 건 2016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규모 7.1의 강진이 휩쓸고 간 구마모토현 곳곳에는 무너지고 갈라진 흔적이 남았다. 희생자도 나왔다.
이날 NHK에 따르면 강진 여파로 붕괴한 대형 쇼핑몰 '이온몰 구마모토점'에서 20대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6시경 이온몰 건물 중앙부의 폭발로 2층이 붕괴하면서 내부에 다수가 갇힌 상태다. 지진 직후 약 200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지만 20~30명이 시설 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전 대지진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구마모토의 상징, 구마모토성도 이번 지진을 피하지 못했다. 성을 둘러싼 돌담 벽 일부가 다시 무너져 돌무더기가 쌓였고, 곳곳에서 균열과 파손이 확인돼 성은 안전 점검을 위해 당분간 문을 닫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본진'이 아닐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약 1주일 동안 최대 진도 7 수준의 강한 흔들림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에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지진 발생 후 2~3일 동안은 대형 지진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 2016년 당시에도 진도 7의 첫 지진이 타격한 지 약 28시간 뒤 규모가 더 큰 본진이 이어졌다.
이날 구마모토 지방의 예상 최고기온은 34도이며, 30일부터는 최고 35도 이상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