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상 떠났는데…10년 간 책 가장 많이 팔린 외국 소설가 1위라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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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거장 히가시노, 10년간 해외작가 판매 1위 기록
최근 별세한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가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해외 소설가로 집계됐다.

교보문고는 29일 2016년 7월 27일부터 2026년 7월 26일까지 최근 10년간 소설 분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히가시노 게이고는 해외 소설가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작가까지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번 집계에서 3위는 헤르만 헤세, 4위는 무라카미 하루키, 5위는 김호연이 차지했다. 이어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미예, 양귀자, J.K. 롤링, 알베르 카뮈가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난 23일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독자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이자 현대 미스터리 문학을 세계적인 장르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 받는다.

1958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오사카부립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직장생활을 이어가면서 소설을 집필했고, 1985년 '방과 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추리소설뿐 아니라 휴먼드라마와 사회파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까지 폭넓은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특히 치밀한 복선과 반전, 인간 심리를 깊이 파고드는 서사, 사회문제를 녹여낸 이야기 구성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그의 인기는 꾸준했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된 그의 작품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었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인간의 상처와 위로, 삶의 선택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미스터리와 감동을 함께 담아 기존 추리소설 독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층까지 폭넓게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가면산장 살인사건', '가공범',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용의자 X의 헌신'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라플라스의 마녀', '녹나무의 파수꾼', '기린의 날개', '연애의 행방',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등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정 작품 하나에 판매가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표작은 물론 비교적 최근 발표한 작품들까지 고르게 사랑받으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이다. 2005년 발표된 이 작품은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천재 수학자와 형사, 물리학자가 펼치는 심리전을 중심으로 한 독창적인 전개가 높은 평가를 받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그의 작품 세계는 미스터리에만 머물지 않았다. '백야행', '비밀', '악의', '신참자', '성녀의 구제', '매스커레이드 호텔' 시리즈 등은 인간관계와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번역·출간됐다.
특히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등장하는 '신참자' 시리즈와 '매스커레이드 호텔' 시리즈는 일본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며 큰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여러 차례 영화와 연극으로 소개됐다.
일본 영화 원작들이 국내 극장에서 개봉했고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연도 꾸준히 제작됐다. 이처럼 책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되면서 국내 독자층도 더욱 두터워졌다.
독자층 분석 결과도 흥미롭다. 지난 10년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30.0%를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26.3%, 50대가 23.0%로 집계됐다. 30~50대 독자가 전체 구매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 독자가 59.7%로 남성보다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교보문고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국내에서 추리소설 대중화를 이끈 대표적인 해외 작가라고 평가했다. 추리 장르를 즐기는 독자는 물론 평소 소설을 많이 읽지 않던 독자들까지 끌어들였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신작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와 '가공범'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오랜 작가에게 흔히 나타나는 독자층 감소 없이 꾸준히 신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여전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이번 판매 순위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국내 출판 시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 작가 한강에 이어 전체 2위, 해외 작가 가운데서는 10년 연속 최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독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해외 소설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