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폭락한 국내 증시에 반토막 난 개미들이 보인 반응... 정말 처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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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이틀 연속 장중 서킷브레이커 발동

국내 주식 시장이 연일 폭락 장에 빠지며 자산 손실을 감당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40여 일 만에 고점 대비 44%가량 추락하고 사상 초유의 이틀 연속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자 충격에 빠진 투자자들은 대규모 패닉셀에 나서며 시장 혼란을 방증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5.98% 하락한 5663.24에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6.12% 내린 662.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가 10.84%, 코스닥지수가 7.72% 급락한 것에 이어 이틀째 폭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한국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대장주 주가 역시 반토막이 났다. 지난달 300만원을 돌파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140만 1000원에 마감했고, 38만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20만 8500원에 장을 마쳤다.
과거 1230에 육박했던 코스닥 지수도 이날 한때 630선을 터치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1조 8000억원 넘는 물량을 시장에 매도했다.
뉴스1에 따르면 29일 온라인 주식 투자 커뮤니티와 종목토론방 등에는 막대한 자산 증발을 호소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통한 사연이 줄을 이었다.
투자자들은 "원금 50%가 날아갔다. 심장이 떨려 일이 안 된다", "이번에만 살려주면 다시는 주식 안 하겠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자신을 1997년생 은행 직원이라 밝힌 누리꾼은 "대출까지 받아 전부 주식에 넣었는데 총자산이 마이너스 3000만원이 됐다. 다시 복구할 수 있을까"라고 자조했다.
다른 직장인 A 씨는 "곧 태어날 아이 명의 계좌에 넣어줄 2000만원을 조금이라도 불려보려고 투자했다가 반토막이 났다"고 남겼다.
상승장을 주도했던 포모(FOMO·소외될까 두려운 심리)는 폭락장을 거치며 조모(JOMO·빠져 있어서 다행이라는 심리)로 전환됐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은 누리꾼들은 "안 사서 다행이다"라는 안도 섞인 반응을 냈다.
한 누리꾼은 "주식을 안 하면 바보 취급받던 분위기였는데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알게 됐다"는 심경을 밝혔다.
극심한 변동 장세가 이어지자 시장 붕괴 원인을 묻는 투자자들의 하소연도 포착됐다.
한 투자자는 "나도 모르는 사이 대한민국 경제가 망한 건가"라며 "서킷브레이커는 금융위기 때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이후 롤러코스터 같은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이 정상적이지 않은데도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개인 투자자들이 역동적이라 그렇다는 말만 하니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장세를 둔 투자자들의 셈법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 투자자는 "반도체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증권가 분석을 믿고 버텼는데 이제는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팔아야 할 것 같지만 타이밍을 도저히 잡지 못하겠다"고 남겼다.
반면 일부 투자자는 "지금은 바겐세일이다", "곡소리가 날 때 매수하라"고 투자를 독려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체에 "중요한 것은 반등의 트리거가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라며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미만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 내외로 밸류에이션은 전에 본 적 없는 수준까지 내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투매에 나서기보단 주식 시장에 남아있으면서 미 하이퍼스케일러 실적 및 현금 흐름 개선 여부와 미 이란 협상 및 7월 FOMC 등 이벤트와 재료 변화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순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킷브레이커는 주가 급락 시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1998년 12월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코스피 지수가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