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페이 페이박스, 챗GPT·클로드서 코인 결제도 패스키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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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페이, 클로드·챗GPT에 AI결제금고 “페이박스” 출시…8개 체인 지원
패스키 승인만으로 코인거래·결제 자동화, x402 표준으로 온라인 상점까지 연결

문페이 페이박스, 챗GPT·클로드서 코인 결제도 패스키 승인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문페이 페이박스, 챗GPT·클로드서 코인 결제도 패스키 승인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 핀테크 기업 문페이(MoonPay)가 7월 29일(현지시각) 대화형 AI 클로드(Claude)와 챗GPT(ChatGPT) 안에서 곧바로 돈을 움직일 수 있는 결제 서비스 페이박스(PayBox)를 출시했다. 이용자가 채팅창에 원하는 거래를 문장으로 입력하면 AI가 거래 내용을 준비하고, 이용자가 패스키(생체인증 등 비밀번호 대체 인증)로 승인해야 실제 자금이 이동하는 구조다. 문페이는 페이박스가 AI 에이전트에게 자금을 통째로 맡기지 않으면서도 온라인에서 자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첫 결제 금고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홈페이지 paybox.sh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페이박스, 대화만으로 코인 거래·결제까지

이용자는 “PYUSD로 100달러 온램프(원화·달러 등을 코인으로 환전)해줘”, “PYUSD 100달러를 SOL로 바꿔줘”, “로빈후드 체인으로 자금을 브리지해줘”, “에이브(Aave)에서 수익을 최대화해줘”처럼 자연어로 요청을 던지면 된다. 항공권 예매나 저녁 식당 예약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AI는 거래를 설계하는 역할만 하고, 최종 승인은 항상 사람이 패스키로 확인해야 자금이 움직인다.

이용 절차는 클로드나 챗GPT 안에서 커넥터를 설치하고 계정을 만든 뒤 패스키를 등록하고, 지갑을 새로 만들거나 기존 지갑을 불러오는 순서다. 카드는 선택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자금은 기존 지갑이나 카드로 충전하며, 카드 등록 시에는 문페이의 1회 신원확인을 거친다. 코딩이나 별도 앱 설치는 필요 없다.

출시 시점에 솔라나(Solana)와 이더리움, 하이퍼리퀴드, 템포, 베이스, 로빈후드 체인, 아비트럼, 폴리곤 등 8개 블록체인을 지원한다. 결제수단도 직불카드, 은행계좌, 애플페이, 페이팔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첫 상점 연동으로는 AgentRes.dev를 통한 식당 예약, Purch.xyz를 통한 쇼핑, BRIJ.fi를 통한 항공권 예매가 이미 가동 중이며 문페이는 매주 연동 상점을 늘려간다고 밝혔다. 권한 설정은 매 거래마다 승인이 필요한 “올웨이즈 애스크(Always Ask)”와 이용자가 정한 한도 안에서 AI가 자율 실행하는 “오토노머스(Autonomous)” 두 방식 중 선택할 수 있다. 권한 변경에도 새 패스키 승인이 필요하고, 접근 권한은 언제든 즉시 취소할 수 있다.

보안 설계: 키 하나로 서명하는 사람은 없다 / AI 생성 이미지
보안 설계: 키 하나로 서명하는 사람은 없다 / AI 생성 이미지

보안 설계: 키 하나로 서명하는 사람은 없다

문페이는 지갑 키를 다자간 연산(MPC)과 신뢰실행환경(TEE, 하드웨어로 격리된 보안 구역)으로 조각내 보관한다고 강조한다. 문페이 자신도, AI 에이전트도 완전한 개인키를 단독으로 갖거나 거래에 서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올해 4월(현지시각) 문페이가 인수한 키 관리 업체 소닷(Sodot)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문페이에 따르면 소닷의 인프라는 주요 크립토 기업들을 대상으로 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과 1000만 개 이상의 지갑을 보호해왔다. 여기에 문페이가 보유한 1700여 개 기업 고객, 180개국 서비스망이 더해져 페이박스 금고를 뒷받침한다.

문페이는 에이전트 결제 사기가 통상 세 가지 경로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어디서나 통하는 탈취된 인증정보, 유출돼 재사용되는 카드번호, 한 번 뚫리면 자금 전체가 빠져나가는 단일 시스템이다. 페이박스는 키를 하드웨어 격리 구역에 나눠 보관해 훔칠 완전한 키 자체가 존재하지 않도록 했다. 카드 결제는 비자(Visa)의 에이전트 커머스 프로토콜을 거쳐 카드 원본 번호를 노출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 패스키 승인도 매번 단일 거래에만 유효하고 사용 후 만료돼 재사용이나 권한 확장이 불가능하다. 개발사가 자체 AI 애플리케이션에 이 결제 금고를 직접 연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제공된다.

x402, 코인베이스가 심은 오픈 결제 표준의 확산

페이박스는 x402라는 개방형 결제 표준 위에서 작동한다. x402는 오랫동안 쓰이지 않던 HTTP 402 “결제 필요” 상태 코드를 되살려, 서버가 가격을 제시하고 클라이언트가 계정이나 API 키 없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즉시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표준은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시작됐고, 이후 거버넌스가 리눅스 파운데이션(Linux Foundation)으로 넘어갔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현지시각) 리눅스 파운데이션에 정식 이전됐으며 AWS, 클라우드플레어,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쇼피파이, 앤트로픽 등 20여 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관련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6월 3일(현지시각) 보고서에서 코인베이스의 베이스(Base)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에이전트 결제가 약 9개월 만에 1억 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트레이딩뷰가 인용한 x402 공개 대시보드(x402scan)에는 보도 시점 기준 최근 30일간 1270만 건 이상의 거래가 집계됐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6월 AI 에이전트가 USDC로 결제하고 크립토를 거래하며 AI 마켓플레이스에서 유료 서비스를 찾아 고빈도 소액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는 도구를 내놨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x402를 자사 베드록(Bedrock) 에이전트코어 결제 서비스에 통합했고, 파이어블록스(Fireblocks)는 x402 호환 결제 프레임워크를 내놓고 x402 파운데이션에 합류했다.

문페이 최고경영자(CEO) 겸 창업자 이반 소토-라이트(Ivan Soto-Wright)는 “카드는 현금을 숨겼고, 스마트폰은 카드를 숨겼다. 이제는 돈이 대화 속으로 사라지는 시대”라며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온라인에 등장할 것이고, 이들 모두는 안전하게 돈을 보관하고 옮기고 쓸 방법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그 신뢰 계층을 만들어야 했고, 우리가 해냈다”고 말했다. 문페이 랩스의 니라지 프라사드(Neeraj Prasad) 수석엔지니어는 “거대 기업들은 자기 울타리 안에 에이전트 결제를 짓고 있지만 우리는 그 반대 방향으로 내기를 한다. 저녁 식사 예약부터 디파이 프로토콜까지, 폐쇄형 서비스가 닿지 못하는 곳까지 여러분의 돈이 열린 레일 위에서 도달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AI 플랫폼 지원도 한 달 안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과제: 소비자 신뢰와 분쟁 해결은 아직 물음표

에이전트 커머스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넘어야 할 산도 남아 있다. 에이전트 커머스에 실제로 지출되는 온라인 소비 규모는 여전히 미미하고, 페이박스가 오류 결제나 사기 결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포춘(Fortune) 보도가 있었다. 결제 후 발생하는 분쟁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업계 전체가 아직 합의하지 못한 영역이다.

이용자 접점을 넓히는 것도 관문이다. 문페이는 그동안 1700여 개 기업을 상대하는 후단 인프라 사업자로 알려져 있을 뿐 일반 소비자 사이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로빈후드나 비자 같은 경쟁자들은 이미 확보한 고객 기반 위에 자체 AI 커머스 도구를 짓고 있다. 문페이는 이런 격차를 좁히기 위해 다른 AI 플랫폼 지원을 늘리고, 토큰 스와프와 무기한선물 거래, 유동성 관리 등 디파이 기능을 페이박스에 더 깊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