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보이콧'에 그래미 CEO “결정 이해하고 존중...아시아 음악 배제 아냐”
작성일
방탄소년단, 그래미 보이콧
그래미 CEO "안타깝지만 결정 존중"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가 방탄소년단의 보이콧에 입장을 밝혔다.

지난 29일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멤버들은 개인 SNS에 "저희는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제나 함께해 준 아미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래미' 측이 지난달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음악을 구분해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하자 방탄소년단이 이를 비판한 것. 그래미가 신설한 이 부문은 K팝을 비롯해 J팝, C팝 등 아시아 시장에서 제작되거나 널리 인정받는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하며,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작품을 시상 대상으로 삼는다.
그래미 시상식을 거부하거나 출품을 중단한 사례는 BTS가 처음은 아니다. 드레이크, 제이지, 더 위켄드 등 유색인종 아티스트들도 심사 방식이나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한동안 그래미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은 바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출품 거부에 외신 또한 방탄소년단의 결정을 그래미가 신설한 아시안 팝 부문에 대한 상징적인 거부로 해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완곡하게 표현됐지만 분명한 질책”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AP통신은 같은 날 일부 팬들이 신설 부문을 아시아 아티스트를 위한 ‘인종화된 장벽’(a racialized barrier)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코스모폴리탄은 같은 날 ‘BTS가 그래미의 새로운 부문을 거부한 것은 옳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30일 하비 메이슨 주니어 CEO는 '그래미' 공식 계정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지만 음악 창작자로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과 관련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아시아에서 나오는 팝 예술성의 깊이, 다양성, 놀라운 성장을 축하하기 위해 신설된 것"이라면서 "중요 아티스트들에게 전용 조명을 비추기 위함이지 결코 이들을 구분 짓거나 차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시안 팝이나 재즈, 컨트리 같은 장르 부문에 출품한다고 해서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메인 부문 후보 자격이 제한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장르 부문과 종합 부문은 동시에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일한 음원을 여러 퍼포먼스 부문에 중복 출품하는 것은 제한되지만, 장르 부문과 본상에는 함께 출품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은 3월 20일 군 복무 이후 첫 완전체 앨범 ‘아리랑’(ARIRANG)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차지해 유력한 그래미 후보로 지목된 바 있다.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는 2027년 2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