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티움 2375만달러 해킹, 오라클 서명키 탈취로 5분 만에 가격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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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티움, 2375만달러 해킹 원인은 오프체인 서명 침해로 결론
유동성공급자가 손실 전액 부담…탈취자금 상당수 토네이도캐시로

오스티움 2375만달러 해킹, 오라클 서명키 탈취로 5분 만에 가격조작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오스티움 2375만달러 해킹, 오라클 서명키 탈취로 5분 만에 가격조작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디파이(분산금융) 파생상품 거래소 오스티움(Ostium)이 지난 7월 15일(현지시각) 발생한 2375만 달러(23,752,746 USDC) 규모 해킹 사고의 원인을 오프체인(off-chain) 인프라 침해로 결론 내렸다. 오스티움은 지난 수요일(현지시각) 공개한 포스트모템(사후 분석) 보고서에서 스마트컨트랙트나 프로토콜을 관리하는 멀티시그(다중서명) 지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프로토콜 밖에서 비트코인 가격 데이터를 조작해 유동성공급자(LP) 풀에서 자금을 빼냈다. 자동 모니터링이 이상 거래를 포착해 추가 피해를 막았고, 거래는 7월 23일(현지시각) 재개됐다. 다만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유동성공급자를 위한 보상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00달러 테스트로 시작해 6차례 반복된 탈취

공격자는 프로토콜이 이미 정상 경로로 인식하던 포워더(forwarder)를 악용했다. 오스티움에 따르면 공격은 100 USDC 규모의 소액 포지션 테스트로 시작됐고, 이 테스트만으로 약 897.8 USDC의 인위적 수익이 발생했다. 방법이 통한다는 걸 확인한 공격자는 곧바로 본격적인 거래를 실행해 약 1190만 USDC를 수혜자 지갑으로 옮겼다. 이후 같은 방식의 독립적인 탈취 사이클을 6차례 더 반복했고, 오스티움 유동성공급자(OLP) 볼트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총 2375만 달러(23,752,746 USDC)로 불어났다.

보안업체 Blockaid는 사고 당시 실시간 온체인 활동을 근거로 약 1186만~1800만 USDC가 약 20차례의 거래 루프를 통해 빠져나갔다고 추정했다. 이후 CertiK는 피해액을 약 2200만 달러로, PeckShield는 약 2400만 달러로 각각 다시 집계했다. 오스티움이 자체 회계를 마무리하며 확정한 최종 수치가 2375만 달러다.

5분의 공격, 가격을 5000달러에서 6만달러로 조작 / AI 생성 이미지
5분의 공격, 가격을 5000달러에서 6만달러로 조작 / AI 생성 이미지

5분의 공격, 가격을 5000달러에서 6만달러로 조작

오스티움 설명에 따르면 공격은 협정세계시(UTC) 기준 7월 15일 오후 2시18분부터 2시24분까지,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11시18분부터 11시24분까지 약 5분 사이에 벌어졌다. 공격자는 유효한 서명 키를 확보한 상태에서 위조된 비트코인 가격 리포트를 정식 등록된 포워더 경로로 밀어넣었다. 이 조작된 가격을 이용해 5000달러로 포지션을 열고 같은 트랜잭션 안에서 약 6만달러 가격으로 청산해 볼트가 인위적인 수익을 지급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Blockaid는 이번 침해의 근본 원인이 탈취된 오라클 서명자 키(oracle signer key)에 있다고 지목했다. 볼트에 설정된 서킷브레이커(회로 차단기)는 두 차례 작동해 결국 추가 인출을 막았고, 자동 모니터링 시스템이 이상 거래를 감지하면서 첫 악성 거래 발생 한 시간 안에 거래가 중단됐다. 오스티움은 사고 이후 다자간 승인 절차와 강화된 보안 통제를 갖춘 새 운영 환경으로 이전했고, 침해된 시스템 권한은 모두 해제하고 격리했다고 밝혔다.

유동성공급자가 전액 부담…탈취 자금은 토네이도캐시로

오스티움은 트레이더의 담보(마진)는 공격 경로와 분리된 거래용 컨트랙트 안에 그대로 남아 있어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작된 가격 리포트가 다른 트레이더의 포지션 정산에 쓰이지도 않았다. 대신 손실은 모든 거래의 상대방 역할을 하는 공개 유동성공급자(OLP) 볼트에 전액 집중됐다. USDC를 맡기고 OLP 토큰과 거래 수수료 일부를 받던 유동성공급자들이 이번 사고의 유일한 피해자가 된 셈이다.

오스티움은 신규 OLP 예치를 중단하고 기존 정산 주기에 맞춰 인출만 처리하고 있다. 유동성공급자를 위한 회복 계획은 아직 마무리 단계이며 별도 업데이트로 공개할 예정이다. 탈취된 USDC는 이더(ETH)로 전환된 뒤 공격자가 관리하는 여러 지갑으로 분산됐고, 상당 부분이 익명화 서비스인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를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 오스티움은 zeroShadow, Collisionless, Inca Digital 등과 함께 자금 추적 작업을 이어가며 브리지·거래소와 협력해 동결 가능한 자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적 진행 상황이 회수 작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실시간 잔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나스닥 제휴 두 달 만의 사고…디파이 인프라 보안 화두로

오스티움은 아비트럼(Arbitrum) 기반으로 원자재·외환 등 실물자산과 암호화폐를 함께 거래하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거래소다. 이번 사고는 오스티움이 나스닥(Nasdaq)과 제휴해 나스닥의 시장 데이터를 활용한 주식 무기한 선물 상품을 지원하기로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터졌다. 당시 오스티움은 누적 거래량이 5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스티움은 이전 공시에서 General Catalyst, Jump Crypto, Coinbase Ventures, Wintermute, GSR 등으로부터 약 278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CertiK의 2026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웹3(Web3) 업계는 올 상반기 344건의 사고로 13억 10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스마트컨트랙트 코드 결함보다 지갑 탈취와 인프라 침해가 더 큰 손실을 낸 공격 경로로 지목됐다. 오스티움 사고가 벌어진 주에는 Across, Cascade, DeFiTuna도 침해를 당했고, 다음 주에는 AFX Trade와 Wanchain에서도 사고가 이어졌다. 스마트컨트랙트 감사만으로는 걸러낼 수 없는 오프체인 가격 서명 체계가 디파이 프로토콜의 새로운 취약점으로 떠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