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러닝 모드” 출시…BPM 맞춰 AI가 페이스 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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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BPM 맞춘 AI 러닝 플레이리스트 “러닝 모드” 출시
아이폰 프리미엄 7개국 우선 제공, 25개 프리셋으로 운동 단계별 곡 구성

스포티파이(Spotify)가 달리기에 맞춰 음악을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새 기능 “러닝 모드(Running Mode)”를 선보였다. 러닝 모드는 워밍업, 본운동, 회복, 쿨다운 등 운동 단계에 맞춰 곡을 배치하고 원하는 템포(BPM)에 맞는 트랙을 골라준다. 이번 기능은 이번 주 수요일(현지시각)부터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다만 아이폰 스포티파이 앱에서만, 미국·영국·캐나다·아일랜드·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스웨덴 등 7개국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공식 발표에서 “음악을 찾는 데 쓰는 시간을 줄이고 달리는 데 더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단순히 플레이리스트를 셔플하고 BPM이 우연히 맞기를 기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동의 강도 구조 자체에 맞춰 곡을 짜준다는 설명이다.
어떻게 쓰나…25개 프리셋에 BPM·장르까지 직접 설정
러닝 모드는 앱 내 “피트니스 허브(Fitness Hub)”에서 찾을 수 있다. 피트니스 허브는 앞서 4월 스포티파이가 새로 마련한 공간으로, 여기서 러닝 모드를 선택하면 25개의 큐레이션된 러닝 프리셋 중 하나를 고르거나 처음부터 직접 만들 수 있다.
운동 유형은 “그냥 달리기(Just Run)”, “이지 런(Easy Runs)”, “인터벌(Interval)”, “피라미드(Pyramid)”, “롱 앤 어드밴스드(Long and Advanced)” 중에서 고른다. 이후 음악 장르를 선택하는데, 팝·힙합·EDM·록·R&B 등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세부 설정 단계에서는 하우스·라틴·클래식·컨트리 등 추가 장르도 나타난다. 운동 시간과 목표 BPM을 직접 입력할 수 있고, “새로운 음악을 얼마나 들을지” 조절하는 디스커버리 슬라이더도 있다. 여기에 영어 음성 코칭 기능을 켜면 운동 단계마다 동기부여 멘트와 코칭 문구가 곡 사이사이에 삽입된다. 엔가젯(Engadget)에 따르면 이 음성 코칭은 “지지해주는 친구” 같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이 음성 안내는 아직 영어로만 제공된다.

마라톤 준비생이 직접 뛰어봤다…“BPM 정확도는 훌륭, 쿨다운은 아쉬움”
라이프해커(Lifehacker)의 메리디스 디에츈(Meredith Dietz) 기자는 실제로 러닝 모드를 테스트했다. 가을 마라톤을 준비 중이던 그는 원래 휴식일이었던 날 이 기능을 써보기 위해 직접 뛰었다. 그는 프리셋을 여러 개 만져본 뒤 “피라미드 록 런”을 골라 운동 시간을 30분에서 35분으로 늘리고, 목표 BPM을 180으로 설정했다. 디스커버리 슬라이더는 새로운 음악 비중 75%로 맞췄고, 음성 코치와 “곡 속도를 정확히 맞추기” 옵션도 켰다.
설정을 마치자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지는 데 약 2분이 걸렸다. 결과물은 새로운 음악 75% 요청을 정확히 반영했고, 초반 133bpm에서 시작해 절정 구간에서 목표치인 180bpm까지 정확히 올라갔다. 다만 쿨다운 구간에 210bpm짜리 트랙이 하나 섞여 있어 “혼란스럽고 아쉬웠다”고 전했다. 가민 포러너 970(Garmin Forerunner 970)으로 확인해본 결과 파라모어(Paramore)의 “Misery Business”를 들으며 실제로 정확히 180bpm으로 달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힙합 플레이리스트에서 나온 코칭 문구 “그루브에 몸을 맡기고 스트라이드를 풀어봐요, 주먹을 펴고 어깨를 내려요”와 록 플레이리스트의 “스냅감 있게, 하지만 힘주지 말고”라는 멘트가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음성 코치는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 설정값에 따라 미리 정해진 멘트가 재생되는 방식이라는 점도 짚었다.
AI 플레이리스트 확장판…과거 “스포티파이 러닝”과는 다르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러닝 모드는 지난해 도입된 AI 기반 “프롬프트 플레이리스트(Prompted Playlists)” 기능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스포티파이는 이용자들이 이 프롬프트 기능으로 피트니스·운동용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사례가 가장 인기 있는 활용법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스포티파이가 러너를 겨냥한 기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스포티파이 러닝”이라는 기능을 내놓아 달리기 페이스에 음악을 맞추려 한 적이 있지만 2018년 이 기능을 종료했다. 당시 기능은 스마트폰 하드웨어로 이용자의 달리기 페이스를 자동 감지해 그에 맞는 음악을 재생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번 러닝 모드는 이용자가 운동 조건을 직접 입력해야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방식이 다르다.
스트라바 통합 종료 시점에 나온 확장…펠로톤과의 협업도 계속
이번 발표는 피트니스 앱 스트라바(Strava)가 자사 “레코드(Record)” 기능에서 스포티파이 연동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몇 달 뒤에 나왔다고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전했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초 피트니스 기기 제조사 펠로톤(Peloton)과 손잡고 피트니스 콘텐츠를 도입한 데 이어, 4월 피트니스 허브를 새로 만들었고 이번에 러닝 모드까지 더하며 피트니스 영역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아이폰과 7개국 프리미엄 구독자로 대상이 한정돼 있고 음성 코칭도 영어로만 제공된다. 안드로이드나 무료 이용자, 다른 국가로의 확대 여부와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프롬프트 플레이리스트에서 확인된 피트니스 수요를 감안하면 향후 대상 국가나 플랫폼이 넓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스포티파이의 추가 발표를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