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기준금리 5연속 동결에도 매파 3인은 인상 요구하며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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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3.5~3.75% 금리 9대3 표결로 동결…매파 3인 이탈
비트코인 6만4000달러대 방어, 비트코인 ETF는 순유입 전환

Fed, 기준금리 5연속 동결에도 매파 3인은 인상 요구하며 이탈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Fed, 기준금리 5연속 동결에도 매파 3인은 인상 요구하며 이탈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29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다섯 번째 연속 동결했다. 표결은 9대3으로 갈렸고, 클리블랜드·미니애폴리스·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이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표를 던지며 이탈했다. 이는 제롬 파월 전 의장의 후임인 케빈 워시 의장 체제 들어 가장 매파적인 소수의견으로 꼽힌다. 결정 직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매체별로 조금씩 다른 시세를 보이며 6만3000달러대 후반에서 6만4000달러대 중반, 1900달러 선을 오갔다. 시장은 동결 자체보다 회의 곳곳에 묻어난 매파적 어조에 더 주목했다.

왜 매파적 동결이었나 - 인플레이션과 중동 리스크

FOMC는 이번 성명에서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물가는 여전히 2% 목표를 웃돌고 있다고 명시했다. 디크립트(Decrypt)에 따르면 위원회는 중동 정세로 에너지 가격이 오른 점을 인플레이션 지속의 한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결정 발표 전 국제유가는 이라크에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 지원 세력을 상대로 벌인 합동 보복 공습 이후 약 4달러 올라 배럴당 8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공습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는 최근 몇 주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물가 압력을 키워온 상태다.

워시 의장은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을 “일시 중단(pause)”이라 부르는 데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한 일을 일시 중단 같은 것으로 특징짓지는 않겠다”며 “경제 상황에 대한 엄밀한 재검토, 그리고 크고 어려운 질문들에 대한 검토로 규정하겠다”고 말했다. 5월 취임한 워시 의장은 “5년 넘게 목표를 웃돈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앞서 밝힌 바 있다(비트코인매거진 인용). 이번 회의에서는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도트플롯)도 함께 발표되지 않았다. 다음 점도표는 9월에나 나온다.

9대3 표결의 의미 - 2016년 이후 첫 매파 3인 동시 이탈 / AI 생성 이미지
9대3 표결의 의미 - 2016년 이후 첫 매파 3인 동시 이탈 / AI 생성 이미지

9대3 표결의 의미 - 2016년 이후 첫 매파 3인 동시 이탈

이번 동결은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다섯 번째 연속 동결이다. 그 인하는 워시 의장의 전임자인 파월 전 의장이 재임 중 내린 마지막 결정이었다. 이번 표결에서는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등 3명의 지역 연은 총재가 동결에 반대하고 즉각적인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크립토뉴스(Cryptonews)는 이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매파 성향 위원 3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디크립트 역시 이번 반대표를 워시 의장 체제에서 가장 매파적인 소수의견 블록으로 규정했다.

당시 인플레이션은 약 4.1% 수준으로 집계됐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지난 6월 회의에서는 FOMC 위원 절반 가까이가 연말 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9월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 FOMC 회의는 9월 16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때는 새로운 경제전망과 점도표가 함께 공개된다.

시세는 요동, ETF는 방향이 갈렸다

매체별로 집계 시점이 조금씩 달라 시세는 소폭 엇갈렸다. 크립토뉴스는 비트코인이 발표 직후 6만3700달러에서 6만4700달러 부근까지 올랐다가 되돌림을 겪은 뒤 6만4000달러 선에서 안정됐다고 전했다. 디크립트는 발표 직후 비트코인이 약 1% 내린 6만3890달러를, 이더리움은 비슷하게 1% 내려 1900달러 위에서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워시 의장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비트코인이 6만4719.13달러 부근의 좁은 밴드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인매거진은 발표 한 시간 후 비트코인이 1% 가까이 오른 6만4402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혼조 속에서도 자금 흐름은 비교적 명확한 신호를 냈다.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7월 29일(현지시각)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321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해 여러 날 이어진 순유출 흐름을 끊었다. IBIT가 유입을 주도했다. 반면 이더리움 ETF는 1865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고, 솔라나 ETF는 1900만 달러 순유입, XRP 상품은 58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옮겨가는 로테이션이 이더리움의 시장 지배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앞서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연계 지갑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집 소식이 전해진 날에도 이더리움 가격이 1872달러까지 밀린 바 있는데, 당시에도 연준 회의를 앞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번 동결을 앞두고도 시장 전반이 비슷한 변동성을 다시 노출한 셈이다.

같은 날 발생한 파생 시장 청산 규모도 상당했다. 크립토뉴스는 이번 불확실성 속에서 약 9만~9만6000명의 트레이더가 청산되며 2억8000만~3억16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정리됐다고 전했다. 롱과 숏 포지션 모두 청산 대상에 올랐다는 점에서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남은 변수와 전망 - 9월 회의가 진짜 시험대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는 이번 결정을 디지털자산 입장에서 가장 불리한 결과로 규정했고, 다른 쪽은 좀 더 건설적으로 해석했다. DWF랩스(DWF Labs)의 매니징 파트너 안드레이 그라체프(Andrei Grachev)는 매파적 어조로 진행된 이번 동결이 연준의 고통 감내 한도에 대해 어떤 신호를 주는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진짜 시험대가 9월 회의에서 열릴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거시 환경도 부담이다. 크립토뉴스는 미국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선 것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정치권에서도 잡음이 있었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의 X 계정이 해킹돼 펌프펀(pump.fun) 링크를 통한 가짜 솔라나 밈코인 ‘USA Token’이 홍보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게시물은 몇 분 만에 삭제됐다. 이 사건은 8월 휴회를 앞두고 클래리티법(CLARITY Act) 관련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0년 만의 최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2022년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고, 그 여파로 비트코인도 타격을 받았다. 2024년에는 여러 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2025년 말 이후로는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금리 인하를 계속 요구하며 파월 전 의장과 갈등을 빚었지만, 워시 의장 역시 당분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