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 '김부장'마저 눌렀다...기어코 넷플릭스 1위 오른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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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종영한 '김부장' 누르고 넷플릭스 1위 탈환한 드라마 정체
최고 시청률 27.1%로 유종의 미를 거둔 SBS 드라마 '김부장'을 밀어내고 넷플릭스 1위를 탈환한 드라마가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건 오컬트 사극 '동궁'이다. 최근 뜨거운 화제성을 이어가며 유종의 미를 거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2위, tvN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아파트'가 4위,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5위,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가 6위, '참교육'이 7위, 'T셔츠가 마를 때까지'가 8위, '슈퍼 뒤에서 담배 피우는 두 사람'이 9위, '나는 솔로'가 10위를 각각 기록했다.
■ 김부장에 내줬던 왕좌, 종영 후 다시 되찾다
'동궁'이 국내 넷플릭스 정상을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7일 공개된 '동궁'은 하루 만인 18일 국내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1위에 오른 뒤 사흘 연속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후 '김부장'의 뒷심에 밀려 한동안 2위로 내려앉았다.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선 '김부장'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화제성을 키우면서다.
'김부장'의 상승세는 지난 25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이날 전국 시청률은 23.0%, 수도권 기준으로는 23.4%를 나타냈다. 특히 순간 최고 시청률은 27.1%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방송 10회 내내 동시간대 전 채널 1위를 놓치지 않은 결과이자, 올 한 해 방송된 미니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제작사 판타지오에 따르면 본방송과 재방송을 합친 전국 누적 시청자 수는 2563만8593명, 누적 도달률은 52.56%에 달해 국민 두 명 중 한 명 이상이 이 드라마를 시청한 셈이 됐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 속에 종영한 '김부장'을 다시 밀어내고 정상을 탈환한 작품이 바로 '동궁'이다. 여기에 지난 18일 첫 방송된 신작 '오싹한 연애'까지 순위 경쟁에 가세하며 3파전이 펼쳐졌지만, 최종 승자는 '동궁'이었다.

■ 정체를 감춘 궁궐 오컬트, 정체는 '동궁'
화제의 주인공인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과 귀신의 소리를 듣는 감찰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 이연(조승우)의 명을 받아 동궁에 서린 저주의 실체를 쫓는 궁중 오컬트 미스터리다. 왕실 세자들이 잇달아 의문사하고, 오래전 죽은 연못 귀신의 저주가 되살아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야기가 본격화한다. 장영남이 왕실의 권위에 집착하는 대비 역을, 곽동연이 비극의 출발점이 되는 세자 역을 맡았고 태인호, 황영희, 홍서준 등이 왕실 안팎 인물로 극에 힘을 보탰다.

극본은 tvN '불가살'을 함께 쓴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연출은 '악마판사' '붉은 달 푸른 해'를 연출한 최정규 감독이 맡았다. 기획·제작은 쇼너러스와 이매지너스가 담당했다. '킹덤' 시리즈 이후 약 6년 만에 나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사극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관심이 집중된 작품이기도 하다.
캐스팅 라인업 자체도 큰 화제를 모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복귀한 남주혁에게는 첫 컴백작이었고, 노윤서에게는 데뷔 후 첫 사극 도전이었다. 조승우 역시 2023년 드라마 이후 약 3년 만에 안방 시청자들과 만나는 작품이었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세 사람과 최정규 감독이 함께 참석했다. 최 감독은 남주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얼핏 보이는 외로움이 구천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밝혔고, 노윤서를 향해서는 현장에서 자연스럽고 솔직한 연기, 직선적이고 대담한 면모가 인물과 잘 맞았다고 전했다.
■ 공개 직후부터 상위권 질주...연기 논란 속에서도 흥행세 여전
'동궁'은 공개 첫 주말 국내 1위에 오른 데 이어 글로벌에서도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으로 공개 이튿날인 지난 19일 글로벌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8위(201점)로 출발했고, 이튿날인 20일에는 4위(486점)까지 뛰어올랐다. 집계 기간 한국을 비롯해 태국,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카타르 등 여러 국가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넷플릭스가 자체 집계하는 시청수(시청 시간을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기준으로도 성적은 뚜렷하다. 공개 사흘 만에 490만 시청수를 기록해 비영어권 TV쇼 부문 글로벌 2위에 올랐고, 지난 29일 투둠 발표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810만 시청수를 더하며 여전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6개국에서 1위, 69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를 넘어 아시아, 중동권까지 고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MDb에서는 1500여 건의 유저 평가를 바탕으로 10점 만점에 7.6점을 유지하고 있다.
흥행과 별개로 극 중 연기 톤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조승우, 장영남의 정통 사극 연기와 대비되는 남주혁의 가벼운 말투를 두고 시청자 반응이 엇갈린 것. 이에 대해 남주혁은 지난 21일 취재진과 만나 "구천이가 무게감 있는 톤을 장착했다면 '동궁'과는 어울리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며 담담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긍정적인 평가는 그대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아쉽다는 평가 역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조승우는 이 작품을 두고 "안 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는데, 실제 흥행 성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와 별개로 화제성만큼은 뚜렷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오컬트와 사극의 조합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 "한국 설화를 활용한 세계관이 신선하다", "영상미와 CG 완성도가 기대 이상이다" 등의 반응과 함께, 벌써부터 시즌2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오싹한 연애'도 상승세...3파전 이어질까
이번 순위 경쟁에 가세한 '오싹한 연애'도 만만치 않은 뒷심을 보이고 있다. 박은빈, 양세종, 옹성우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와 귀신을 무서워하는 검사가 얽히는 로맨틱 코미디이자 호러·오컬트·범죄 요소를 결합한 장르물이다. 1회 3.0%로 출발해 2회 5.3%, 4회 5.8%까지 오르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동시간대 KBS '결혼의 완성'과 방영 시간이 겹치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부장', '동궁', '오싹한 연애'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한국 콘텐츠가 동시에 국내외 순위 상위권을 채우면서, 업계에서는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경쟁력이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영과 함께 시즌2 제작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부장', 아직 초반부인 '오싹한 연애', 그리고 다시 정상에 오른 '동궁'까지, 당분간 국내 안방과 넷플릭스 순위표를 둘러싼 세 작품의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