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변하지 않아 좋아’ 1부…500년 시간 품은 왕골 돗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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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8월 3일 방송 정보

EBS1 ‘한국기행’ ‘변하지 않아 좋아’ 1부에서는 5대째 함평 왕골 돗자리의 명맥을 잇고 있는 정일범·김용남 부부를 만난다. 평생 씨줄과 날줄을 엮으며 전통을 지켜온 노부부의 정성과 자부심을 조명한다.

'한국기행' '변하지 않아 좋아' 1부 - 왕골 부부의 가장 시원한 자리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왕골 부부의 가장 시원한 자리'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왕골 부부의 가장 시원한 자리'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현대사회에서 냉방기의 차가운 바람에 의존하는 생활이 일상화됐지만 인간의 손을 통해 자연이 선사하는 가장 순수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전통 물품이 존재한다. 바로 함평의 왕골로 만든 돗자리로서 500년이라는 시간을 품은 채 예로부터 우리 집안마다 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꺼내 사용해온 물건이다. 이 돗자리는 "바람 솔솔" 시원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며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우리 문화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함평 왕골 돗자리의 제작 과정은 매우 정교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한 여름에 왕골을 직접 심고 수확한 뒤 껍질을 분리하고 말리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수천 번의 손길이 더해져 한땀 한땀 정성껏 돗자리가 엮어져 나가는데 이는 단순한 노동이 아닌 전통을 지키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왕골 부부의 가장 시원한 자리'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왕골 부부의 가장 시원한 자리' 편 자료 사진. / EBS1 제공

이러한 전통을 지켜내고 있는 인물이 정일범(79) 씨와 그의 아내 김용남(74) 씨다. 정일범 씨는 7살부터 아버지 옆에서 돗자리 짜는 법을 배웠으며, 부부는 집안 대대로 이어온 왕골 돗자리의 명맥을 5대째 지켜가고 있다. 서로를 씨줄과 날줄 삼아 한평생 변함없이 왕골을 엮어온 노부부는 세월의 흐름에 밀려 찾는 이도 줄어들고 육체적으로도 힘에 겨울 때가 많지만 여전히 종묘와 경복궁에도 자신들의 돗자리가 깔려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일범 씨는 "젊기만 하다면 평생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말로 전통을 향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오랜 세월 동안 이루어낸 노부부의 정성 어린 손길에는 단순한 수공예 기술을 넘어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의지와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으로 이러한 전통기술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를 소중히 여기는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함평군. / 구글지도

여름 돗자리 재료로 쓰인 왕골은 어떤 식물일까

왕골은 사초과에 속하는 초본식물로, 물기가 많은 논이나 습지에서 자란다. 왕굴 또는 완초라고도 부르며, 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돗자리와 방석 등 생활용품을 만드는 공예작물로 재배됐다.

왕골은 높이가 약 60~200㎝까지 자라며 줄기의 단면이 삼각형인 것이 특징이다. 줄기 내부에는 빈 공간이 많아 탄력이 있고, 겉면은 매끄러우면서도 질겨 잘 쪼개지지 않는다. 이런 성질 때문에 말린 뒤에도 형태를 유지하기 쉬워 자리를 짜는 재료로 널리 활용됐다.

수확한 왕골은 줄기의 겉부분과 속을 나눈 뒤 가늘게 쪼개 햇볕에 말린다. 손질한 줄기로는 돗자리와 방석, 모자, 여름 베개, 발 등을 만들었고, 줄기 속은 바구니와 노끈, 신발 등을 엮는 데 사용했다. 잎은 종이를 만드는 원료로도 쓰였다.

왕골로 만든 대표적인 전통 공예품은 강화 화문석이다. 화문석은 왕골 껍질을 손으로 엮으면서 물들인 재료를 덧대 꽃이나 여러 무늬를 표현한 자리다. 같은 왕골을 사용하더라도 제작 방식에 따라 날줄이 겉으로 드러나는 ‘자리’와 날줄이 안쪽에 감춰지는 ‘돗자리’로 구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왕골을 사용한 역사는 오래됐다. 『삼국사기』에는 수레를 왕골로 꾸몄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며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왕골로 만든 여러 종류의 자리가 왕실 행사와 상류층 생활공간에 사용됐다. 지역별로 자리 제작 기술이 발달하면서 왕골 공예는 농가의 부업이자 생활문화로 이어졌다.

왕골과 골풀은 모두 돗자리 재료로 쓰이지만 서로 다른 식물이다. 왕골은 사초과에 속하고 줄기가 세모난 반면, 골풀은 골풀과 식물이다. 왕골은 오늘날에도 화문석과 돗자리 등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전국의 삶과 풍경을 담는 여행 다큐 ‘한국기행’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868편 '변하지 않아 좋아' 대표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 미리보기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868편 '변하지 않아 좋아' 대표 사진. / EBS1 제공

EBS1 ‘한국기행’은 전국 각지를 찾아 자연환경과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여행 다큐멘터리다. 2009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뒤 제작진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지역마다 다른 생활문화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해왔다.

프로그램이 찾는 곳은 유명 관광지에만 머물지 않는다. 산골 마을과 어촌, 섬, 농촌은 물론 전통시장과 오래된 골목, 주민들의 집과 생업 현장도 주요 배경이 된다. 카메라는 지역의 풍경과 함께 그곳에서 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 세대를 거쳐 이어진 풍습과 전통을 담아낸다.

방송은 매주 하나의 주제를 정한 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편으로 나눠 선보인다. 각 회차는 특정 지역이나 한 인물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약 30분 동안 자연과 일상이 어우러진 이야기를 보여준다. 봄·여름·가을·겨울에 따라 달라지는 지역 풍경과 계절별 생업도 프로그램의 주요 소재다.

‘한국기행’은 여행 명소를 빠르게 소개하는 방식보다 주민들의 생활 공간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마을길과 집, 논밭, 작업장 등을 따라가며 지역의 역사와 출연자의 사연을 내레이션으로 풀어낸다.

산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주민들의 생업, 오랜 마을에 남은 문화, 도시의 오래된 골목과 시장까지 다루는 범위도 넓다. 대중에게 익숙한 장소뿐 아니라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찾아 고유한 자연환경과 생활 풍경을 전한다.

현재 ‘한국기행’은 EBS 1TV에서 정규 방송 중이다. 전국 곳곳의 자연과 지역문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시청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

'한국기행' 방송시간은 매주 월~금 오후 9시 35분이다. 방송 정보는 EBS1 '한국기행' 홈페이지 '미리보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