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인 줄 알고 욕했는데…” 사실 PPL 아니었다는 '김부장' 대반전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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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시청률 기록한 '김부장', PPL 논란 속 숨겨진 진실
SBS 금토 드라마 '김부장'이 역대급 시청률을 남기고 지난 25일 종영했다. 다만 마지막회 후반부에 쏟아진 PPL 때문에 시청자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런데 논란이 된 장면 중 하나가 실제로는 PPL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반전을 일으켰다. 적지 않은 이들이 "PPL인 줄 알고 욕했는데…"라며 머쓱해하고 있다.

역대급 흥행 기록으로 마무리
'김부장'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23.4%(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23%, 순간 최고 시청률 27.1%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전 채널 1위를 10회 연속 지켰고 2049 시청률도 평균 7.4%, 최고 8.42%를 찍었다.
첫 방송 당시 9.5%로 시작한 '김부장'은 3회 만에 20%를 넘어섰고, 결국 '스토브리그', '모범택시2', '열혈사제'를 제치고 역대 SBS 금토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에서는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TV-OTT 화제성 지표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방영 내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화제를 모은 작품이라는 뜻이다.
최종회에서는 김부장(소지섭)이 성한수(최대훈), 박진철(윤경호)과 손잡고 주강찬(주상욱)의 함정을 되레 역이용해 판을 뒤집었다. 이후 주학건설의 비리와 검은 거래가 밝혀지면서 악역들이 차례로 무너졌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취업이 결정된 김부장이 백호인력소 이도규 소장을 찾아가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어둠 속 요원에서 딸을 지키는 진짜 아빠로 돌아오는 여정이 완결됐다.

후반부 PPL 논란, 시청자 불만 폭주
문제는 후반부에 몰린 협찬 장면이었다. 카페인 사탕, 자동차, 회전초밥 식당 등 여러 제품이 짧은 시간 안에 잇달아 등장하면서 드라마인지 광고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노출 빈도가 높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완성도 높았던 서사의 마지막 인상을 흐렸다는 비판도 나왔다.
"안경점은 PPL 아니다"…감독의 직접 해명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은 이 지적에 정면으로 답했다. 최근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연출자로서 이야기 흐름을 방해하는 요소를 넣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대규모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재화가 있고 협찬 역시 작품 제작에 중요한 파트너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느 하나 함부로 넣지 않았고 대본 단계부터 신중하게 배치했다고 설명하면서도, 후반부에 시청자가 불편하게 느낀 지점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더 신중해야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눈에 띄는 해명을 하나 내놨다. 다수 시청자가 PPL로 오해했던 마지막회 안경점 장면이 사실은 협찬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안경 쓴 아저씨들은 건드리지 말자"는 설정이 극에서 중요한 테마라고 짚었다. 케이지 장면 이후 안경이 다 망가져 쓸 수 없게 된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넣은 장면이라는 설명이다. 작품이 던지려던 주요 테마를 표현하기 위한 연출이었는데 협찬으로 오해받아 아쉬웠다는 것이 감독의 입장이다. 그는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겠다면서도, 어떤 장면도 함부로 넣지는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즌2 논의 본격화, "지난주부터 긍정적 방향"
시청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시즌2 여부다. 이 감독은 지난주부터 관계자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김부장'은 딸을 되찾으려는 평범한 아빠의 복수 액션극으로, 마지막회에서 김부장이 딸 민지(서수민)를 무사히 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만 김부장이 백호인력소를 찾아가 이도규라는 새 인물을 만나는 장면으로 극이 끝나면서 시즌2를 암시하는 결말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감독은 시즌1의 결말이 열린 결말이 맞다고 인정했다. 시즌2를 염두에 둔 설정이기도 하지만, 시즌2가 없더라도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열어둔 결말이라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작품 공개 전 진행된 SBS 드라마 미디어데이 때부터 시즌제 제작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방영 이후 흥행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관련 언급을 아꼈다. 그 이유에 대해 촬영 현장에서는 매일 찍는 일정에 쫓겼고, 촬영이 끝난 뒤에는 후반 작업에 매달렸으며, 방송이 나간 뒤에는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에 긴장한 채 한 달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즐거우면서도 조마조마한 상태였던 만큼 그 전까지 나왔던 시즌2 관련 이야기는 농담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작품이 흥행과 작품성을 함께 인정받고 종영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감독은 지난주부터 비로소 시즌2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나누기 시작했다고 전하면서,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인 만큼 질서 있고 절제된 자세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팀워크가 만든 신드롬, 흥행 비결
종영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즌2 논의가 빠르게 긍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작품의 신드롬급 인기뿐 아니라 현장을 이끈 스태프와 배우진의 팀워크가 있었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 물을 뿌리며 진행된 고난도 액션 촬영 등 혹독한 촬영 환경에서도 불평 없이 완벽을 추구한 팀이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이 감독은 쫑파티 때 다들 더 이상 촬영장에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쉬워했고, 종방연에서는 좋은 성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도 팀 내부적으로는 흥행의 기쁨을 자유롭게 나눴다고 회상했다. 과정도 좋았는데 결과까지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은 연출자나 배우 모두에게 평생 몇 번 없는 경험이라는 소감도 덧붙였다. 주연 소지섭을 비롯해 주상욱, 윤경호 등 출연진 역시 작품과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포상 휴가를 거치며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교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감독은 포상 휴가가 '김부장'이라는 단어를 잠시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팀원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인간미와 부성애로 완성한 사이다 서사
웹툰 원작 '김부장'은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자식을 지키려는 부성애와 인간미를 함께 녹여내며 반응을 얻었다. 잔혹한 살상 대신 개연성 있는 액션과 코미디의 균형을 잡은 연출력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감독은 부성애와 인간다운 캐릭터에 대한 갈구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하는 힘이라고 짚었다. 딸 때문에 급박한 상황에서도 생명을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는 설정을 지켰고, 실제로 김부장이 사람을 살상하는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주인공이 나쁜 사람들을 때리는 것만으로는 호응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인간다우면서도 통쾌한 권선징악 전개가 반응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잠깐, 드라마 단골 PPL 사탕 '코피코'의 정체
한국 드라마 극 중 자주 등장하는 사탕 코피코는 사실 한국 제품이 아니다. 이 제품은 인도네시아 식품기업 마요라 인다가 1982년 출시한 국민 사탕이다. 현재 100개국 이상에 수출되며 동남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향료가 아닌 자바섬산 커피 원두 추출물을 넣어 만들어 현지에서는 '커피 한 잔 대신'이라는 슬로건으로 판매되며, 카페인 함량도 낮지 않아 각성 효과를 내세운다. 브랜드명은 하와이산 커피콩 '코피코'에서 따왔다. 2017년에는 국제우주정거장 우주비행사들의 추수감사절 만찬 사진에 코피코가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코피코가 한국 드라마 PPL에 적극적인 이유도 눈에 띈다. ‘김부장’을 ‘비롯해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 '모범택시' 등 다수 굵직한 작품에 등장한 배경에는 동남아 전역에서 한국 드라마 인기가 높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국가별로 따로 광고를 집행하는 대신, 넷플릭스 등 OTT로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되는 한국 드라마 한 편에 협찬을 태우는 편이 비용 대비 홍보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다. '김부장' 후반부에 협찬 논란이 일었던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