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싹 삶아지겠네"…남은 물 1%, 펄펄 끓는 남부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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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백안저수지 저수율 1.1%… 바닥은 거북등처럼 '쩍쩍'

이하 30일 밀양시 무안면 백안저수지 바닥이 메마른 채 갈라져 있다. / 뉴스1
이하 30일 밀양시 무안면 백안저수지 바닥이 메마른 채 갈라져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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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햇볕이 내리꽂힌 경남 밀양 백안저수지 바닥은 거대한 거북등처럼 갈라져 있었다. 물이 차 있어야 할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회백색 흙바닥이 넓게 드러났고, 깊게 팬 균열이 사방으로 이어졌다. 저수지 한가운데 남은 물은 짙은 녹색을 띤 채 작은 웅덩이처럼 고여 있었다. 남은 물의 깊이는 50㎝가 채 되지 않아 보였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저수지는 물보다 바닥이 차지한 면적이 훨씬 넓었다. 과거 물길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마른 땅 위에 선명하게 남았다. 물이 빠진 경사면 곳곳에서는 작은 돌과 나뭇가지, 메마른 풀만 눈에 띄었다.

31일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백안저수지의 저수율은 1.1%로, 사실상 고갈 상태다. 평년 저수율(89.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인근 마흘저수지 저수율도 24.5%(29일 기준)에 그쳤다. 두 저수지는 백안마을과 가복마을 등 인근 4개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며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이 상황이 길어지면 수확량뿐 아니라 작물의 상품성도 떨어져 농가 소득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서다.

더 큰 문제는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끝난 데다 당분간 비 소식도 없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지난달 30일∼이달 25일) 남부 지방 강수량은 141.8mm로, 평년(1991∼2020년 평균) 강수량 248.7mm의 57%에 불과했다.

지난 25일 남부 지방에서 장마가 공식 종료된 이후로도 다음 주까지 비 예보가 없어 이 지역 가뭄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