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몇달째 말이 없습니다" 사연에 쏟아진 뜻밖의 네티즌 반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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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애 끝에 한 결혼인데... 말 없는 아내는 무슨 신호를 보낸 것일까
"돈도 잘 벌어다 줬는데 아내가 몇 달째 말이 없다"는 한 남편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언을 구하는 글이었지만 댓글에는 "당신이 하던 모습을 아내가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왜 이런 반응이 나온 것일까.

'아내가 몇 달째 말이 없다'는 취지의 글이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이 글은 1일 현재 조회수 10만6446회를 기록하고 댓글이 253개가 달릴 정도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성자는 자신을 남편이라고 밝히며 아내와의 관계를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돈도 잘 벌어다 줬고 다 줬다"며 "그저 집에 가면 나도 너무 힘들어서 말을 아끼고 폰만 보던 건 맞는다"고 적었다. 이어 "어느 날부터 아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며 "묻는 말에 대답만 하고 집안일만 깔끔하게 처리해 둔다"고 했다.
작성자는 "절대 적게 벌어다 주는 것이 아니다. 나도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너무 힘들었을 뿐"이라며 "아내는 그냥 입을 닫고 아이만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난이 아니라 정말 조언이 절실하다"고 적었다. 그는 "10년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풍족하게 살게 해 주려고 달렸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라고 하소연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네티즌 반응은 작성자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라는 것이었다. 추천 337개를 받은 댓글은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모습이, 당신의 아내가 보던 당신의 모습"이라고 적었다. 추천 274개를 받은 댓글은 "당신이 말을 안 할 때는 힘들고 피곤해서였잖아. 그렇게 당신이 힘들지 않게 집에서 말할 일 없게 배려해주는 건데 그것도 불만이냐"고 했다. 또 다른 댓글은 "글쓴이가 돈을 잘 벌어다 주고 말이 없었던 것처럼, 아내도 자기 할 일을 잘하면서 말이 없는 것 아니냐"며 "정말 이대로 못 살겠으면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하라"고 적었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본인이 ATM이기를 자처하면서 ATM에 말을 걸어 달라고 한다"며 "누가 기계에게 말을 걸겠느냐"고 했다. "돈이 애정이 아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부터가 잘못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댓글은 "스스로 돈 버는 기계가 된 것"이라며 "집에 가면 말없이 폰만 봤다니 아이와도 놀아 주지 않은 것 같다"고 적었다.
실질적인 조언을 건넨 이용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대체로 사과와 대화, 표현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 이용자는 "대화를 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라"며 "꽃도 사 들고 고맙다, 예쁘다는 표현도 많이 하라"고 했다. "퇴근할 때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사 가라", "집에 들어가면 중요한 일이 아니면 폰부터 내려놓고 오늘 어땠는지 물어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함께 부부 상담을 받아 보라"는 권유도 여러 건 있었다.
한 이용자는 "아내는 부단히 무언가 시도했을 것"이라며 "당신이 눈치채지 못하고 무시하는 사이 아내는 포기했다는 신호"라고 적었다. 이어 "이대로 시간을 보내다가는 이혼 서류를 받을 수 있으니 부부 상담을 받으라"고 했다.
한 이용자는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이 이용자는 "10년을 연애했다면 서로 좋아하던 그 시절에 어떻게 했는지를 떠올려 보라"며 "오늘 집에 들어가기 전에 꽃 다섯 송이라도 사서 건네며 '오늘 힘들었지'라고 말해 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말을 안 할 뿐으로 보일지 몰라도 아내는 이혼이나 헤어짐을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며 "사람의 마음은 한번 꺾이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 늦었을 수 있다는 경고성 반응도 많았다. 추천 18개를 받은 댓글은 "이미 말이 없어졌다면 늦은 것"이라며 "그동안 아내가 보낸 수많은 신호를 놓친 것"이라고 적었다. 다른 댓글은 "아내가 혼자 얼마나 눈치를 보고 울고 고민하다 포기하고 체념했겠느냐"고 했다. 한 이용자는 "남편이 소홀해지면 아내는 처음엔 서운해하다가 남편 없이 잘 지내는 법을 찾아 익숙해진다"며 "그러다 남편이 다시 다가가면 이미 자기 세계가 생겨 오히려 불편해한다"고 적었다.
우울증 가능성을 언급한 반응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우울증처럼 보이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 달 정도 주말에 아이를 직접 보고 아내가 나가게 해 주라"고 권했다. 그는 "그러면 다시 예전처럼 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소수지만 작성자를 두둔하거나 다른 가능성을 제기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돈도 잘 벌어다 줘야 하고, 집안일에 육아까지 해야 하니 남편도 힘들다"고 적었다. "양쪽 말을 다 들어 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며 "카카오톡과 문자를 확인해 보라"거나 "10년을 연애하고 폰만 본다니 바람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작성자가 아내가 묻는 말에는 대답한다고 밝힌 점을 두고도 반응이 갈렸다. "묻는 말에 대답은 잘한다는 것은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는 지적과 함께 "대화 단절을 작성자가 만들었으니 대화 시도도 작성자가 먼저 하면 된다"는 조언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