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차장이 SK하이닉스에 3억 몰빵했다가 극단선택… 속상하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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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세요, 덕분에 조기 퇴근”…비극을 조롱한 직장인 글 논란

직장 상사가 무리한 주식 레버리지 투자와 빚투(빚내서 투자)로 전 재산을 잃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올라와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작성자와 일부 댓글러들이 고인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하는 반응을 잇달아 남기면서 비판도 이어졌다.
'같은 회사 차장이 극단 선택했다'는 제목의 글이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갤러리에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이날 오전 근무 중 차장의 부고 관련 공지가 회사에 떴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장님이 조금씩 주식 투자를 하다가 SK하이닉스 천정부지로 뛰는 걸 보고 무리하게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전 재산을 몰빵하고 빚투까지 했다가 실패했다"며 "떨어질 때 인버스에 투자하고 다시 오르면 롱(매수) 포지션을 잡는 등 미수거래까지 하다가 결국 털린 것으로 안다"고 적었다.
레버리지 상품은 일반 주식보다 변동 폭이 확대되는 구조다. 자산 가격이 오를 때는 수익이 배로 불어나지만, 반대로 하락할 때는 손실 역시 배로 커진다.
A 씨는 차장이 사망하기 2~3일 전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300만원만 빌려줄 수 없느냐”고 부탁했지만, 칼거절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내용은 A 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투자 금액이나 손실 규모, 사망 원인 등을 입증할 자료도 제시되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 차장님이 저보고 누가 요즘 코인(암호화폐) 투자하냐고, XX이냐고 그러셨죠"라며 "지금 봐보세요, 누구 XX인지"라고 쏘아붙였다.
또한 "저랑 팀원들이 '하이닉스 400만원 가면 맛있는 거 사주시냐'고 물었더니 '니들 밥은 니들이 사먹어'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그렇게 쪼잔하게 굴 때는 언제고 300만원 빌려달라고 전화하는 모습 참 불쌍하다"고 비꼬았다.
A 씨는 "아무튼 마지막 길 잘 가시고, 오늘 덕분에 회사에서 업무를 일찍 끝내준다 한다. 감사하다"는 냉소로 글을 맺었다.

게시글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같은 회사 직원일 가능성이 있는 한 누리꾼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몰빵과 빚투로 3억원 넘게 투자했다가, 떡락과 미수거래 청산으로 전액을 날린 것으로 안다"는 댓글을 남겨 게시글 내용에 신빙성을 더하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은 고인의 투자 실패와 죽음을 연결해 조소하는 부적절한 반응을 보였다. “인생을 걸었으면 대가도 가혹한 법”이라거나 빚을 내 투자했으니 안타까울 것이 없다는 취지의 댓글도 등장했다.
반면 작성자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사람이 죽었는데 이런 글을 쓰는 게 맞느냐”며 “인간성의 마지노선은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이가 좋지 않았더라도 사망한 사람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게시글 자체가 허위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았다. 회사가 직원의 극단적 선택 사실을 직접 알렸다는 서술이 부자연스럽고, 부고 문자나 사내 공지 등 이를 뒷받침할 인증 자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주작 같다”, “인증이 없으면 믿을 수 없다”, “어느 회사가 사망 원인을 공지에 적느냐”는 댓글이 이어졌다.
최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레버리지 상품과 미수거래 등으로 인한 투자 실패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 게시글은 사실 여부를 떠나 고위험 투자의 위험성과 인터넷 문화의 씁쓸한 단면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