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헬스, 12년 만에 애플 헬스로 핏빗 데이터 양방향 전송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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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헬스 5.05, 핏빗 데이터 애플 헬스로 내보낸다
12년 만에 열린 양방향 동기화…스마트 헬스 링크도 추가

구글 헬스(Google Health) 앱이 애플 헬스(Apple Health)와 양방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8월 3일(현지시각)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iOS용 구글 헬스 앱을 버전 5.05로 업데이트하며 애플 헬스 연동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그동안 구글 헬스는 애플 헬스의 데이터를 읽어오기만 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핏빗(Fitbit) 기기가 수집한 운동 기록, 걸음 수, 생체 신호, 수면 데이터를 애플 헬스로 내보낼 수 있다. 업데이트는 iOS에서 이미 받을 수 있고 안드로이드에도 순차 배포된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는 의료 기록을 공유하는 스마트 헬스 링크(Smart Health Link) 기능도 새로 생겼다.
읽기만 하던 구글 헬스, 이제 애플 헬스에 데이터를 쓴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구글 헬스 앱은 지난 5월 저가형 웨어러블 핏빗 에어(Fitbit Air)와 함께 출시됐을 당시 애플 헬스 연동 기능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다만 이 연동은 한쪽 방향뿐이었다.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그 외 헬스킷(HealthKit) 연동 앱이 기록한 데이터를 구글 헬스가 읽어오는 것만 가능했고 핏빗이 모은 데이터를 애플 헬스로 다시 내보낼 수는 없었다.
이번 5.05 업데이트가 그 빠진 반쪽을 채웠다. 구글은 업데이트 공지에서 “운동 기록, 수면, 생체 신호, 걸음 수 등의 데이터를 구글 헬스에서 애플 헬스로 공유하세요”라고 소개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사용자는 프로필 아이콘을 누른 뒤 ‘파트너 앱’에서 애플 헬스를 선택하고 안내에 따라 최초 연결을 진행하거나 이미 연결된 경우 ‘권한 검토’를 눌러 새 권한을 추가하면 된다. 권한을 부여하면 핏빗 에어 같은 기기가 기록한 데이터가 애플 헬스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다만 모든 지표가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맥루머스(MacRumors)는 레딧 게시물을 인용해 심박변이도(HRV) 데이터는 애플 헬스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에 따르면 레딧 이용자 posting_purple이 이 업데이트를 처음 포착했고, 다른 이용자 MashV는 댓글에서 구글 헬스와 애플 헬스가 심박변이도를 계산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 값이 넘어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박변이도를 중요하게 보는 이용자라면 여전히 구글 헬스 앱을 따로 열어 확인해야 하는 셈이다.

2014년 헬스킷 등장 이후 12년 만의 벽 허물기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핏빗과 애플 헬스의 단절은 애플이 iOS 8과 함께 헬스킷을 선보였던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핏빗은 헬스킷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핏빗 데이터를 애플 헬스에서 보려는 이용자는 서드파티 동기화 유틸리티를 쓰거나 다른 서비스를 거치는 간접적인 우회 방법에 의존해야 했다.
핏빗 앱이 구글 헬스로 개편된 뒤에도 이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다가 이번 업데이트로 처음 네이티브 양방향 동기화가 열렸다. 맥루머스는 애플 헬스 데이터가 이미 구글 헬스로는 동기화되고 있었던 만큼 이번 업데이트로 두 플랫폼 사이에 진짜 양방향 동기화가 완성됐다고 짚었다.
미국서 먼저 열리는 의료기록 공유 ‘스마트 헬스 링크’
이번 업데이트에는 애플 헬스 연동 외에 스마트 헬스 링크라는 기능도 새로 추가됐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는 헬스 탭의 ‘의료’ 항목에서 ‘공유 가능한 기록’을 선택하고 + 버튼을 눌러 공유할 데이터를 고른 뒤 저장하면 링크를 만들 수 있다. 저장한 링크는 점 세 개 아이콘을 눌러 URL이나 QR코드 형태로 발급받아 의료진이나 가족에게 전달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접수 시 이 링크를 진료 기록을 보완하는 자료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스마트 헬스 링크는 안드로이드와 iOS 양쪽에서 모두 지원된다. 다만 대상 지역은 미국으로 한정된다. 애플 헬스 동기화가 iOS 전용 기능인 것과 달리 의료기록 공유 기능은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셈이다.
안정성 개선과 앞으로의 과제
구글은 이번 업데이트에서 피트니스 관련 안정성 문제도 함께 손봤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최대산소섭취량(VO2Max) 계산, 운동 경로 지도, 완료된 운동 기록 수정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에게 영향을 줬던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몇 주 사이 큰 업데이트가 네 차례 있었던 만큼 이번 5.05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업데이트로 소개됐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이번 업데이트가 애플 생태계에 깊이 발을 들인 이용자들에게 중요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핏빗 에어 같은 웨어러블을 쓰면서도 구글 소프트웨어를 덜 만지고 싶었던 아이폰 이용자라면 이제 애플 헬스 안에서 걸음 수와 수면 데이터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심박변이도처럼 아직 넘어오지 않는 지표가 있는 만큼 구글 헬스 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새 버전은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