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88억 손실에도 이더리움 580만개·재매입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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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마인, 이더리움 580만개 육박·재매입 3주 연속…목표 96% 달성
미실현손실 88억달러 속 톰 리 회장 “ETH, 나스닥100 25%p 압도”

비트마인, 88억 손실에도 이더리움 580만개·재매입 강행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마인, 88억 손실에도 이더리움 580만개·재매입 강행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톰 리(Tom Lee) 회장이 이끄는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 비트마인 이뮤전(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종목명 BMNR)이 지난주 이더리움(ETH) 1만399개를 추가로 매수했다. 이로써 보유량은 579만7,813개로 늘어 580만개에 육박했고 이더리움 유통량의 4.8%를 차지하게 됐다. 비트마인은 같은 기간 보통주 450만주를 재매입해 누적 재매입 규모를 1,610만주 안팎으로 늘렸다. 회사는 8월3일(현지시각) 월요일 업데이트에서 8월2일(현지시각) 기준 보유 현황을 공개했다.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 MSTR)가 같은 기간 비트코인을 또 팔아 현금을 마련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580만개 코앞…5% 목표 96% 채웠다

비트마인의 이번 매수는 전주 9,946개 매입에 이어진 것으로 최근 2주간 매입 물량은 2만개를 넘었다. 회사가 이더리움 유통량(약 1억2,070만개)의 5%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이번 매수로 목표치의 96%까지 도달했다. 매입 규모는 매체별로 다르게 집계됐다. 코인데스크(coindesk.com)는 ETH 가격 1,840달러를 기준으로 약 1,910만달러로 추산했고, 디크립트(Decrypt)는 약 1,950만달러로 추산하며 당시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ETH 가격을 1,880달러로 인용했다.

비트마인은 지난해 6월30일(현지시각)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으로 전환한 이후 매주 빠짐없이 ETH를 사들이고 있다. 4월에는 당시 연중 최대 규모였던 10만1,627개를 매수해 보유량을 500만개 가까이 끌어올렸고, 6월에는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던 시기에 12만6,971개(약 2억1,400만달러 상당)를 추가로 매입했다. 톰 리 회장은 당시 시장 약세를 “표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7월에도 로빈후드(Robinhood)의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네트워크 ‘로빈후드 체인’ 초기 수요를 근거로 약 4,900만달러 상당의 ETH를 추가 매수했다.

재매입 3주 연속…“역대 최대 규모” 자평 / AI 생성 이미지
재매입 3주 연속…“역대 최대 규모” 자평 / AI 생성 이미지

재매입 3주 연속…“역대 최대 규모” 자평

비트마인은 지난주 보통주 450만주를 재매입하며 3주 연속 재매입 행렬을 이어갔다. 7월1일 이후 누적 재매입 규모는 1,610만주로 집계됐다(코인데스크는 1,600만주로 계산했다). 이는 앞서 승인된 40억달러 규모 주식 재매입 프로그램의 일부다. 톰 리 회장은 “이번 재매입으로 이더리움·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크립토 디지털자산트레저리(DAT, Digital Asset Treasury)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 회장은 재매입 이유로 ETH의 상대적 강세를 들었다. 그는 “7월 한 달간 ETH가 나스닥100 지수를 2,500bp(25%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격차로 크립토 펀더멘털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7월 ETH는 2,375달러에서 8월 말 4,057달러까지 올랐다”며 과거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이 재현된다는 보장은 없다.

스테이킹으로 연 2억4,700만달러 수익 추진

비트마인은 보유 ETH의 상당 부분을 자체 기관용 스테이킹 플랫폼 마반(MAVAN)에 예치해 수익을 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491만7,189개, 전체 보유량의 85%에 해당하는 ETH가 스테이킹돼 있으며 이 물량의 가치는 약 92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수익률을 기준으로 회사는 연간 약 2억4,700만달러의 스테이킹 수익을 예상하고 있고, 물량이 모두 배치되면 최대 2억9,100만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마인이 보유한 자산은 ETH 외에도 비트코인 209개, 현금 및 유가증권 1억7,300만달러, 비스트 인더스트리스(Beast Industries) 지분 1억8,000만달러, 에이트코(Eightco) 지분 6,100만달러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모두 합친 회사의 크립토·현금·투자 포트폴리오 총액은 약 113억달러이며 이 중 ETH 보유분만 약 109억달러로 평가된다. 캐시 우드(Cathie Wood),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판테라(Pantera), 크라켄(Kraken), 디지털커런시그룹(Digital Currency Group),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 등이 주요 기관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가는 하락…미실현손실 88억달러 부담

공격적인 매집에도 BMNR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크립토뉴스(crypto.news)에 따르면 BMNR은 8월3일(현지시각) 17.06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약 1.3% 하락했다. 장중 최고가는 17.23달러, 최저가는 16.63달러였다. 데이터업체 드롭스탭(DropsTab)은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포지션에서 발생한 미실현손실을 약 88억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행보와 대비된다. 스트래티지는 같은 기간 비트코인을 추가로 팔아 우선주 재매입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트마인은 손실을 안고서도 매수와 재매입을 동시에 이어가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트마인이 5% 목표 달성 여부, 마반 스테이킹 플랫폼의 기관 채택 확대, 재매입 지속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