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덱스 비트코인ETF ‘DEFI’ 2년 만에 청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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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덱스 비트코인 ETF ‘DEFI’, 2년여 만에 청산 결정
순자산 1470만달러 그쳐...8월17일 거래종료, 28일 현금분배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가장 작은 규모로 꼽히던 해시덱스(Hashdex)의 비트코인 ETF ‘DEFI’가 2년여 만에 문을 닫는다. 해시덱스는 8월 3일(현지시각) 낸 서류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아케이드(NYSE Arca)에 상장된 DEFI 펀드를 청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8월 17일(현지시각)을 끝으로 종료되고, 남은 주주에게는 8월 28일(현지시각) 전후로 현금이 배분될 예정이다. DEFI는 7월 30일(현지시각) 기준 순자산이 약 1470만 달러에 그쳤고, 보유 비트코인은 약 225BTC 수준이다. 대형 경쟁사들이 수백억 달러를 굴리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다.
선물에서 현물로 전환했지만 ‘늦은 출발’
DEFI는 2022년 튜크리엄 트레이딩(Teucrium Trading), 빅토리 캐피탈(Victory Capital)과 함께 만들어진 해시덱스 비트코인 선물 ETF로 출발했다. 1933년 증권법(’33 Act)에 근거해 등록된 첫 비트코인 선물 ETF였다는 게 크립토타임스(CryptoTimes) 설명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4년 1월(현지시각) 첫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물결을 허용하자, 해시덱스는 2024년 3월 27일(현지시각) DEFI를 현물 비트코인 펀드로 전환했다. 이미 경쟁 상품 10여 개가 몇 달 앞서 시장에 자리를 잡은 뒤였다. 크립토타임스(CryptoTimes)에 따르면 DEFI는 전환 당시 이미 승인된 펀드 11개 중 가장 작은 축에 속했고,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출범 몇 주 만에 150억 달러 넘는 자금을 끌어모은 상태였다.

청산 일정과 남은 투자자가 챙겨야 할 것
해시덱스에 따르면 DEFI 주식은 8월 17일(현지시각) 장 마감까지 NYSE Arca에서 정상 거래된다. 이후 승인된 참가자(authorized participant)의 신규 창출 주문 접수도 중단된다. 거래 종료 후에는 상장폐지 절차가 이어지고, 펀드는 남은 비트코인을 매도해 부채와 청산 비용을 제외한 잔액을 현금으로 나눠준다. 지급은 8월 28일(현지시각) 전후로 예상된다.
7월 31일(현지시각) 기준 DEFI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71.32달러, 종가는 71.15달러였다고 크립토뉴스는 전했다. 다만 최종 배분액은 청산 기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라 순자산가치와 달라질 수 있다. 미국 투자자의 경우 현금 배분이 과세 대상 처분으로 간주될 수 있어 세금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해시덱스 웹사이트 기준 순자산을 1425만 달러, 보유량을 225BTC로 전했는데, 이는 크립토뉴스가 전한 7월 30일 기준 1470만 달러와는 집계 시점 차이로 보인다.
기대와 달리 규모를 키우지 못한 소형 펀드
블룸버그(Bloomberg)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밸척우나스(Eric Balchunas)는 2024년 3월 27일(현지시각) 게시물에서 수수료가 경쟁력 있다면 늦게 뛰어들어도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당시 비트코인은 7만3000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DEFI는 끝내 규모를 키우지 못했다. 데이터 트래커 소소밸류(SoSoValue)를 보면 DEFI 순자산은 2025년 5월 9일(현지시각) 1754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내려앉았다. 같은 비교 대상인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트러스트(WisdomTree Bitcoin Trust·BTCW)는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순자산 1억4037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 DEFI와 10배 가까운 격차가 벌어져 있다. 크립토타임스는 “1470만 달러 규모 펀드는 인프라·컴플라이언스 비용을 감당하기도 전에 연간 수만 달러 수준 수익만 낼 수 있는 구조”라며 대형 펀드들과의 격차를 지적했다.
청산 도미노 우려…해시덱스는 다른 상품 계속 운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ETF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X(옛 트위터) 게시물에서 크립토 ETF 수가 늘어날수록 자금 유입이 부진한 펀드들의 청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2026년 말이나 2027년 무렵 이런 흐름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 5월(현지시각) 요크빌 아메리카 디지털(Yorkville America Digital)은 트루스소셜(Truth Social) 브랜드를 내건 비트코인 현물 ETF 등록을 자산 5000만 달러 미달 상태에서 철회했다.
크립토타임스는 현물 비트코인 ETF가 기능적으로 동일한 상품이라 경쟁이 결국 수수료·유동성·브랜드 신뢰도로 좁혀지고, 이 부분에서 블랙록·피델리티·그레이스케일 같은 대형 운용사가 구조적으로 유리하다고 짚었다.
다만 해시덱스가 미국 크립토 ETF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XRP)·솔라나·카르다노·체인링크·스텔라·비트코인캐시에 시가총액 비중대로 투자하는 해시덱스 나스닥 CME 크립토 인덱스 ETF(NCIQ)는 계속 운용된다. NCIQ는 7월 31일(현지시각) 기준 순자산 2억682만 달러 규모다. 7월 27일(현지시각) 기준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이 78%, 이더리움이 1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 관리 수수료도 지난 3월(현지시각) 0.50%에서 0.25%로 낮췄다. DEFI 청산은 이 NCIQ나 해시덱스의 다른 상품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