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비트코인 2분기 적자냈지만 보유량 8002개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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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비트코인, 2분기 순손실 5720만달러…비트코인은 8002개로 늘려
트럼프 형제 공동창업 채굴기업, 역대 최고 채굴량 속 주가는 널뛰기

아메리칸비트코인 2분기 적자냈지만 보유량 8002개로 늘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메리칸비트코인 2분기 적자냈지만 보유량 8002개로 늘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아메리칸비트코인(American Bitcoin, 나스닥: ABTC)이 8월 3일(현지시각)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순손실을 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직격탄이 됐지만 회사는 오히려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며 대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창업한 이 회사는 허트8(Hut 8)이 지분 과반을 보유한 자회사다. 2분기 채굴량은 창업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비트코인 보유량은 8000개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매거진에 따르면 실적 발표 이후 ABTC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한때 5% 넘게 뛰었다.

채굴은 역대 최고, 보유량은 8002개로

아메리칸비트코인은 2분기에 비트코인 932개를 채굴했다. 창업 이래 최대 분기 생산량이다. 이에 따라 채굴 수익은 직전 1분기 6210만달러에서 8% 늘어난 6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이 수익이 전년 동기 3030만달러에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보유량도 늘었다. 3월 말 7021개였던 보유량은 6월 말 기준 8002개로 3개월 만에 14% 증가했다. 비트코인 매거진은 이 보유분의 가치를 현재가 기준 약 5억 1060만달러로, 디크립트(Decrypt)는 약 5억 1200만달러로 추산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트레저리스(Bitcoin Treasuries) 집계를 인용해 아메리칸비트코인이 비트코인 보유 기업 순위 16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회사는 채굴장비 구매 계약에 따라 비트메인(Bitmain)에 비트코인 약 3090개를 담보로 맡긴 상태다.

마이크 호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비트코인 관련 역풍 속에서도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며 “역대 최고 분기 생산량을 달성하고 전략적 보유량을 8000개 이상으로 늘려 사업의 기초를 다졌다”고 말했다.

순손실 5720만달러, 그래도 적자폭은 줄었다 / AI 생성 이미지
순손실 5720만달러, 그래도 적자폭은 줄었다 / AI 생성 이미지

순손실 5720만달러, 그래도 적자폭은 줄었다

2분기 순손실은 5720만달러였다. 전년 동기 340만달러 흑자와 비교하면 실적이 뒤집힌 셈이다. 다만 직전 1분기 순손실 8180만달러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로이터는 2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4월부터 6월 사이 11% 넘게 하락했다고 전했다. 디크립트는 평균가 기준으로는 약 12%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격 하락이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한 개를 채굴하는 데 드는 비용은 약 3만6500달러로 에너지 비용 상승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매출총이익률은 50%에 근접한 수준을 지켰다.

에릭 트럼프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년 조금 전만 해도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아이디어에 불과했다”며 “지금은 비트코인 80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 플랫폼 중 하나를 운영하며 역대 최고 분기 생산량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확신은 절대적”이라며 “분기마다 끊임없이 성장해 미국을 대표하는 비트코인 기업을 장기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주가는 롤러코스터, 리버스 스플릿까지 겪었다

회사 주가는 실적 발표를 전후해 요동쳤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야후파이낸스를 인용해 ABTC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둔 금요일 6.4% 내린 5.52달러에 마감했고, 월요일 프리마켓에서는 0.5% 미만 소폭 올랐다고 전했다. 이후 정규장에서는 비트코인 매거진이 보도한 대로 오후 한때 5% 넘게 뛰어올랐다.

이런 부진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아메리칸비트코인은 나스닥 데뷔 7개월도 안 돼 비트코인 보유량 7000개를 넘어섰다고 밝혔지만, 당시 주가는 상장 후 최저치로 떨어져 상장 직후 최고가보다 약 94%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5월에는 1분기 순손실이 약 8200만달러(확정치는 8180만달러)로 발표됐고, 보유량은 7300개 이상, 채굴장비는 약 9만대 규모로 늘었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 7월 나스닥 최소 호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1대15 비율의 리버스 스톡 스플릿(주식병합)을 실시했다.

비트코인 채굴 고집, AI 전환은 아직

최근 다수의 상장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이 고성능 컴퓨팅(HPC)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공지능(AI) 업계에 전력을 공급하는 쪽이 더 넓은 범위의 기술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메리칸비트코인은 아직 이런 전환에 나서지 않았다. 비트코인을 채굴해 대차대조표에 쌓아두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사장 겸 임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매트 프루사크(Matt Prusak)는 AI·에너지 인프라 기업 기가에너지(Giga Energy)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사업책임자(CBO) 겸 임시 CFO로 합류한다. 프루사크는 블로그 글에서 업계의 최대 제약이 비트코인 채굴 자체가 아니라 채굴과 AI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뒷받침할 전력 인프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그는 “기가에너지는 어떤 기업이라도 한꺼번에 좇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호 CEO는 이런 변화에도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아메리칸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비트코인을 단순히 대차대조표에 보유하는 게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를 통해 직접 생산하는 운영 기업”이라며 “인프라 우위를 강화하고 재무구조를 다지며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 여러 시장 사이클에서도 지속 가능한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