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돌아온 탕자와 집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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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탈당 재점화, 민주당 당대표 경선 '배신 공방' 심화
1%포인트 차 초박빙 판세, 과거 이력 공세로 당 분열 우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이 후보들의 과거 정치 행적을 둘러싼 ‘배신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정청래 후보가 김민석 후보의 2002년 탈당을 재차 거론하자 김 후보도 당정 갈등 가능성을 주장하며 맞섰다.
정 후보는 3일 강원 강릉문화원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김 후보를 향해 “18년 동안 가출했던 사람이 돌아와 집문서를 내놓으라고 한다”며 “배신에는 총량이 없다”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당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해 정몽준 후보 측 국민통합21에 합류했던 김 후보의 행보를 문제 삼은 것이다. 정 후보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김 후보가 당을 떠났다며 이를 “첫 번째 배신”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정 후보가 언급한 ‘18년’은 김 후보가 민주당 밖에 머문 정확한 기간이라기보다 정치권 공백을 강조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국회 공식 이력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제16대 국회의원 임기를 2002년 마친 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
정 후보는 2022년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돌렸다는 주장도 꺼냈다. 김 후보가 최근 자신을 향해 제기한 ‘자기 정치’ 비판 역시 과거와 같은 방식의 공격이라며 “당과 당원에 대한 두 번째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국무총리 재임 당시 당대표가 정치적 목표라는 취지로 말한 김 후보야말로 자기 정치를 했다는 반격도 내놨다.
김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탈당 공세에 “돌아온 탕아를 안아준 민주당에 감사한다”며 자신이 민주당의 적자라고 맞섰다. 이어 정 후보의 연임 도전이 대통령과 당대표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만들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공세가 거칠어진 배경에는 초박빙 판세가 있다. 충청과 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을 합산한 결과 정 후보는 45.5%, 김 후보는 44.5%로 약 1%포인트 차 접전을 벌였다. 오는 1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남은 지역 경선과 국민 여론조사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정책과 당 운영 구상보다 과거 이력과 충성도 공방이 부각되면서 당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