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 아깝단 이유로 '에어컨' 안 켜는 게 미련한 행동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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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0원이면 온 가족 쾌적?… 커뮤니티서 퍼지는 '에어컨 전기요금 계산법'
하루 3000원. 온 가족이 한여름 시원하게 나는 값이라는 계산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전기세가 아깝다고 에어컨을 안 켜는 게 미련한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여러 커뮤니티로 번지면서다.

인벤, MLB파크 등에서 퍼지고 있는 이 게시물의 작성자는 가구당 전력 사용량에 따른 전기요금 비교표를 근거로 들었다. 표를 보면 평소 한 달에 200kWh를 쓰는 집은 요금이 1만7690원이지만, 소비전력 1kW짜리 에어컨을 돌려 440kWh를 쓰면 8만5000원이 된다. 평소 300kWh(4만4390원)를 쓰던 집은 540kWh 사용 시 11만6900원, 400kWh(6만5760원)를 쓰던 집은 640kWh에 14만8810원, 500kWh(10만4140원)를 쓰던 집은 740kWh에 18만710원이 나온다.
작성자는 "보통 한 달에 평소 요금보다 10만원 더 쓰면 가족들이 한 달 내내 시원하게 살 수 있다"며 "하루에 3000원 내면 온 가족이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에어컨을 안 켜고 밤에 나가서 수박을 사 먹으면 그게 일주일치 에어컨 전기료이고, 덥다고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며 시간을 보내면 하루이틀치 에어컨 전기 값"이라고 했다. 더위를 피해 바다에 다녀오는 비용이면 여름 내내 에어컨을 켤 수 있고, 온 가족이 무인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값이 에어컨을 켜는 것보다 비싸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 게시물을 펌글 형태로 소개한 직장인은 "부모님께 매달 전기세로 20만원을 드릴 테니 펑펑 틀자고 했더니 펑펑 트셨다"고 말했다.
댓글 창에서는 여러 갈래의 반응이 나왔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것은 건강 논리였다.
한 이용자는 "누진세로 30만원을 더 낸다 해도 하루 1만원으로 쾌적한 생활과 건강을 챙길 수 있으니 안 켜면 손해"라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더위를 참다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면 몇 달치 비용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젠 에어컨이 아니라 생존권"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부모가 에어컨을 잘 켜지 않는다는 하소연도 많았다. 한 이용자는 "설명드려도 잘 이해를 못 하셔서 스마트폰으로 몰래 튼다"며 "눈치는 채신 것 같은데 시원하니 아무 말도 안 하신다"고 적었다.
여름 냉방비보다 겨울 난방비가 더 무섭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에어컨을 아무리 틀어도 겨울 난방비보다는 저렴하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전기보다 도시가스 비용이 더 부담"이라고 적으며 맞장구를 쳤다.
다만 모두가 같은 조건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냉방이 점점 생존의 문제가 돼간다"고 했다.
오래된 정속형 에어컨을 쓰는 집은 사정이 다르다는 반론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20년 넘은 구형 정속형 에어컨은 하루 10시간도 안 틀어도 한 달에 400kWh를 먹는다"며 "이런 집은 요금이 3배로 뛰기 때문에 무작정 켜라고 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실제로 같은 에어컨이라도 사용법에 따라 요금 차이가 크다. 우선 에어컨이 인버터형인지 정속형인지 확인하는 게 먼저다. 대체로 2011년 이후 구입한 제품은 인버터형으로 보면 된다.
인버터형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가 저속으로 돌며 최소 전력으로 온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한 번 켜면 끄지 않고 26도 안팎으로 유지하는 편이 낫다. 잠깐 외출할 때도 껐다 켜면 실외기가 다시 강하게 돌아 오히려 손해이므로 켜 둔 채 다녀오는 게 효율적이다. 반면 정속형은 희망 온도에 닿으면 실외기가 꺼지고 더워지면 다시 켜지길 반복한다. 처음에 강풍과 낮은 온도로 방을 빠르게 식힌 뒤 일정 시간 간격으로 나눠 쓰는 방식이 요금을 아끼는 데 유리하다.
실외기 관리도 중요하다. 에어컨 전력의 대부분을 실외기가 쓰기에 실외기 앞을 비우고 직사광선을 가려 열이 잘 빠지게 해야 한다.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돌려 찬 공기를 순환시키면 설정 온도를 크게 낮추지 않아도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 필터도 자주 청소하는 게 좋다.
누진 구간 관리도 도움이 된다. 주택용 전기요금은 3단계 누진제다. 여름에는 부담을 덜기 위해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1단계 상한이 300kWh, 2단계 상한이 450kWh로 확대된다. 다만 이 기간에도 누진제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구간 기준선만 넓어지는 것이다. 사용량이 특정 구간을 넘으면 기본요금과 단가가 함께 오르는 만큼 희망 온도를 26도 안팎으로 유지하면 인버터형은 저속 운전으로 생각보다 전력을 많이 쓰지 않는다.
4일 서울 동북·서북권의 폭염경보가 중대경보로 격상되면서 서울 전역에 최고 단계의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지는 특보다. 경기 고양·안성 및 전북 전주 등 전국 곳곳으로 중대경보가 확대된 가운데 오전부터 수도권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37도 안팎까지 치솟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폭염주의보를 경보로 격상하는 한편 폭염중대경보 발효 지역에 대해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을 즉시 중단 및 연기하고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강력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