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EU 요구로 아이폰-윈도우 클립보드 공유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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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S 요청에 아이폰-윈도우 클립보드 공유 개발 착수
2027년 가을 완성 목표…EU 한정 적용 가능성도

애플이 아이폰과 윈도우 PC 간 복사·붙여넣기, 즉 클립보드 공유 기능을 개발하겠다고 공식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유럽연합(EU)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른 상호운용성 요청 제도를 통해 이 기능을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복사한 텍스트나 콘텐츠를 페어링된 윈도우 PC 등 액세서리에 공유·가져오기(import) 할 수 있는 확장(extension) 개발 계획을 자사 EU 상호운용성 요청 페이지에 공개했다. 맥루머스(MacRumors)가 이 소식을 처음 포착했고, 나인투파이브맥(9to5Mac)과 엔가젯(Engadget)도 뒤이어 보도했다. 애플은 이번 작업을 “상당한 규모의 엔지니어링 작업”이라고 설명하며 2027년 가을까지 개발을 마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요청, “애플판 유니버설 클립보드”를 윈도우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25일(현지시각) 애플에 상호운용성 요청서를 제출했다. 애플 기기 간에는 유니버설 클립보드(Universal Clipboard) 기능으로 복사·붙여넣기가 자유롭지만, 아이폰과 윈도우 PC 사이에는 이에 준하는 기능을 제공할 방법이 없다는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 제기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요청서에서 세 가지 구체적 사용 사례를 제시했다. 아이폰에서 복사한 텍스트나 지원 콘텐츠를 윈도우 PC에 바로 붙여넣거나 반대 방향으로 이용하는 것, 앱을 굳이 전면에 띄우거나 매번 명시적으로 동작을 반복하지 않고도 일상적인 생산성 작업을 수행하는 것, 클립보드 동기화를 수동적인 앱 조작이 아니라 가볍고 지속적인 기능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기 간 복사·붙여넣기는 사용자가 주요 기기들 사이에서 당연히 ‘그냥 작동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본적인 생산성 상호작용”이라며 “애플의 시스템 경험을 대체하거나 복제하려는 게 아니라 이미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기본적인 기기 간 생산성을 구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응답 과정과 기술적 해법
애플은 4월 27일(현지시각) 초기 검토를 마치고 이 요청을 “상호운용성 절차의 다음 단계”로 넘기겠다고 답했다. 다만 신중한 태도도 함께 내비쳤다. 애플은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호운용 솔루션 제공이 결국 실현 가능하지 않거나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는 효과적인 상호운용성 제공이 운영체제의 무결성을 훼손하는 경우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요청이 애플의 지적재산권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며 6월 26일까지 후속 답변을 주겠다고 예고했다.
실제로 애플은 6월 26일(현지시각) 해당 기능을 개발하겠다고 확정하고 구체적 작동 방식을 제시했다. 애플에 따르면 새 솔루션은 iOS 26.5에서 도입된 액세서리 알림(Accessory Notifications), 액세서리 라이브 액티비티(Accessory Live Activities) 프레임워크와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개발자는 확장을 만들어 클립보드(페이스트보드) 항목을 페어링된 액세서리와 공유·가져오기 할 수 있게 되며, 클립보드에 항목이 복사되면 시스템이 해당 확장에 알림을 보내고 확장은 액세서리 트랜스포트 익스텐션(Accessory Transport Extension) 프레임워크를 통해 사용 가능한 전송 방식으로 콘텐츠를 액세서리에 전달하는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능을 구현하려면 애플의 액세서리 셋업 키트(AccessorySetupKit)를 활용해야 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최근 메타(Meta)가 아이폰·아이패드에서 에어팟(AirPods)과 유사한 페어링 지원을 요구하며 제기한 별도의 EU 상호운용성 요청에서도 문제 삼았던 것과 같은 프레임워크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이 키트를 이용해 윈도우 PC와 클립보드 콘텐츠를 공유할 권한을 얻게 되며, 사용자는 기기별로 한 차례 동의를 거쳐야 한다.
지금은 왜 안 되나…현재 제약과 달라지는 사용자 경험
현재 아이폰에서는 앱이 전면에서 실행 중이고 사용자가 복사·붙여넣기 동작마다 매번 클립보드 접근을 허용해야만 앱이 클립보드를 읽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제약 때문에 백그라운드에서 아이폰 클립보드 콘텐츠를 PC 등 연결된 기기로 지속적으로 동기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제시한 해법이 실현되면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개발사들이 만든 확장을 통해 별도의 반복 동작 없이 아이폰과 페어링된 윈도우 PC 사이 클립보드 공유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애플은 이 작업을 “상당한 엔지니어링 작업”으로 규정하며 2027년 가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개발자 베타를 거쳐 정식 공개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적용 범위는 EU 한정 가능성…iOS 28 시기 관측도
나인투파이브맥은 이번 일정을 감안하면 해당 기능이 iOS 28에 포함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애플은 어느 소프트웨어 버전에 이 기능이 담길지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맥루머스는 개발이 2027년 가을 말에 맞춰 마무리될 경우 실제 일반 사용자가 기능을 쓸 수 있는 시점은 2028년 초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기능이 EU 이용자에 한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DMA에 따라 요구받은 기능 중 일부는 전 세계로 확대했다.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의 eSIM 전환이나 안드로이드-아이폰 간 간소화된 데이터 이전이 그 예다. 반면 서드파티 웨어러블을 위한 에어팟 방식 페어링이나 알림 전달 기능처럼 EU에만 적용된 사례도 있다. 엔가젯은 애플이 이번 클립보드 공유 기능을 EU 내에서 우선 정식 공개할 계획이며, EU 바깥 지역까지 확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