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유력 후보였는데…돌연 코트디부아르 지휘봉 잡은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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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나르 감독 떠난 한국축구, 남은 후보는?
포옛·토렌트의 한국 대표팀 도전기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사령탑 후보군에서 또 한 명의 선택지가 사라졌다.

최근 수년간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에르베 르나르(57·프랑스) 감독이 10여 년 만에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으로 돌아간다.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난 뒤에도 한국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그의 선택은 한국이 아닌 아프리카였다.
대표팀 감독 자리가 공석인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9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A매치를 책임질 임시 감독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르나르 감독의 코트디부아르행이 확정되면서 한국 축구의 시선은 다시 남은 후보들에게 향하게 됐다.
10여년 만에 코트디부아르 복귀…2027 네이션스컵 우승 도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축구협회는 4일(현지시간) 르나르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르나르 감독에게 코트디부아르는 낯선 팀이 아니다. 그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이끌었고,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정상에 오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약 10여 년 만에 자신에게 영광을 안겼던 대표팀의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된 것이다.
코트디부아르는 에메르스 파에 감독 체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해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32강전에서 노르웨이에 1-2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다. 파에 감독은 코트디부아르를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으로 이끈 지도자다. 월드컵에서도 코트디부아르 축구 역사상 최초의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대회 종료 후 계약 연장에는 실패했다.
코트디부아르는 풍부한 아프리카 무대 경험을 갖춘 르나르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겼다. 르나르 감독은 케냐·탄자니아·우간다가 공동 개최하는 202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또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월드컵서 튀니지 ‘소방수’ 맡았지만 반전에는 실패

르나르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기간 튀니지 대표팀의 긴급 소방수로 투입됐다.
튀니지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웨덴에 1-5로 대패하자 곧바로 감독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위기에 빠진 팀을 수습할 적임자로 르나르 감독을 선택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분위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르나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튀니지는 일본과 네덜란드에 연달아 패했다. 결국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내주며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월드컵에서는 자존심을 구겼지만 르나르 감독의 국가대표팀 경력은 여전히 화려하다. 그는 잠비아와 앙골라,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르나르 감독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홍명보 전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홍 전 감독이 북중미 월드컵 이후 물러난 뒤에도 차기 감독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행이 확정되면서 르나르 감독의 한국행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르나르 빠진 후보군…포옛·토렌트가 공개 채용 도전

르나르 감독이라는 선택지가 지워진 가운데 거스 포옛 감독과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이 한국 대표팀 임시 사령탑 공개 채용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공개 채용에 지원했느냐는 질문에 “대한축구협회에서 요청한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며칠 내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옛 감독은 2006년 영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브라이튼을 시작으로 선덜랜드, AEK아테네, 레알 베티스, 지롱댕 보르도, 그리스 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상하이 선화와 알 칼리즈, CD 우니베르시다드 등 아시아와 남미 무대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한국에서는 2025년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은 뒤 한 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알 칼리즈를 잠시 이끈 그는 다음 행선지로 한국 대표팀을 고려하고 있다.
스페인 출신 토렌트 감독도 공개 채용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토렌트 감독의 국내 업무를 담당하는 이국재 월드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스포츠경향에 “토렌트 감독이 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 지원하기로 했다”며 “오랜 기간 함께한 코치진 구성을 마쳤고, 절차에 맞춰 지원 서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토렌트 감독은 2024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됐을 당시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였다. 당시 선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후에도 한국 축구를 꾸준히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9월부터 에콰도르·우루과이와 격돌…감독 선임도 속도전

새 감독 선임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A매치 일정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한국 대표팀이 오는 9월 국내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에콰도르와 우루과이를 상대한다고 발표했다.
대표팀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4일 에콰도르, 28일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이어 10월 2일에는 베네수엘라, 6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에콰도르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꺾고 32강에 진출했지만 개최국 멕시코에 패해 탈락했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은 1승 1패다. 가장 최근인 2010년 5월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는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
FIFA 랭킹 20위 우루과이는 전통적인 남미 강호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역대 10경기에서 1승 2무 7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23년 3월 친선경기에서는 황인범이 골을 넣었지만 1-2로 패했다.
FIFA가 올해 9월부터 연간 A매치 윈도우를 기존 다섯 차례에서 네 차례로 줄이면서 9월과 10월 일정은 16일간의 하나의 기간으로 확대됐다. 한국은 이 기간에 네 경기를 연달아 치러야 한다.
△ 2026년 9·10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친선경기 일정
9월 24일 대한민국 vs 에콰도르
9월 28일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10월 2일 대한민국 vs 베네수엘라
10월 6일 대한민국 vs 우즈베키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