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아이스크림?”…외국인들이 CU 냉동고 앞에서 멈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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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과 삼각김밥처럼 생기고 바나나처럼 껍질까지 벗겨 먹는 아이스크림이 한국 편의점 냉동고를 작은 놀이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한국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독특한 디저트가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팥과 떡을 넣은 빙수, 붕어 모양 아이스크림, 옥수수와 찰떡을 활용한 제품처럼 해외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조합이 편의점 냉동고를 채운다. 특히 최근에는 맛뿐 아니라 다른 음식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아이스크림이 눈길을 끈다.
한국 여행 중 삼겹살과 삼각김밥을 먹어본 외국인이라면 익숙한 모양을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다시 발견하는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다. “고기 맛이 나는 건가?” “아이스크림에 밥이 들어 있다고?” 제품을 집어 들기 전부터 질문이 생긴다.
CU는 도시락과 삼각김밥, 디저트,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다양한 편의점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을 찾은 여행객에게 편의점 자체가 저렴한 식사 장소이자 새로운 음식을 발견하는 관광 코스로 인식되는 이유다.
삼겹살인 줄 알았는데 딸기우유 맛
첫 번째 제품은 ‘아이스삼겹살바’다. 이름만 들으면 삼겹살 맛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기 쉽다. 제품의 겉모습도 실제 삼겹살을 연상시킨다. 붉은 살코기와 하얀 지방이 층층이 붙은 모습을 아이스크림으로 표현해, 포장을 처음 본 외국인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제품처럼 보일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삼겹살은 대표적인 필수 음식이다. 직접 불판에 고기를 굽고 쌈장과 마늘, 김치를 곁들여 먹는 방식도 하나의 문화 체험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편의점 냉동고에서 똑같이 생긴 아이스크림을 발견하면 이런 의심부터 든다. “정말 돼지고기나 쌈장 맛이 나는 걸까?” 다행히 실제 맛은 전혀 다르다. 붉은 부분은 달콤한 딸기 맛, 흰 부분은 부드러운 우유 맛으로 구성돼 있다. 삼겹살의 비주얼만 빌렸을 뿐, 맛은 익숙한 딸기우유 아이스크림에 가깝다. 눈으로는 고기를 보고 있지만 입에서는 달콤한 디저트 맛이 느껴지는 반전이 이 제품의 핵심이다.
친구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건네고 첫 반응을 촬영하기에도 좋다. 먹기 전의 긴장과 한입 먹은 뒤의 안도감까지 짧은 영상 한 편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삼각김밥에 밥알까지 넣은 소르베
두 번째는 ‘삼김모양소르베’다.
한국 편의점의 상징과도 같은 삼각김밥을 차가운 디저트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외형은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각형 모양을 그대로 닮았다. 포장만 멀리서 보면 냉동고 안에 삼각김밥이 잘못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외국인에게 삼각김밥은 한국 편의점에서 가장 먼저 도전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번호가 적힌 포장지를 순서대로 당겨 김과 밥을 합치는 방식부터 참치마요, 전주비빔, 불고기처럼 다양한 속재료까지 한국 여행의 작은 재미가 된다. 삼김모양소르베는 이런 친숙한 편의점 음식을 아이스크림으로 바꿨다. 더 놀라운 점은 단순히 모양만 재현한 것이 아니라 쌀알까지 넣어 삼각김밥의 이미지를 살렸다는 점이다. 소르베의 차갑고 부드러운 질감 사이로 쌀알이 씹혀 평범한 과일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식감을 만든다.
처음 보는 외국인은 밥과 아이스크림의 조합을 낯설어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디저트에는 이미 팥빙수와 찹쌀떡, 식혜처럼 쌀과 곡물을 달콤하게 즐기는 문화가 있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재료지만, 외국인에게는 “아이스크림 속에 정말 밥이 들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 된다.

껍질을 벗겨 먹는 ‘까먹는바나나바’
이 제품이 독특한 이유는 바나나 맛 때문만이 아니다. 바깥 부분을 실제 바나나 껍질처럼 벗겨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안쪽에는 바나나 맛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고, 바깥쪽은 말랑한 젤리 형태로 감싸져 있다. 손으로 젤리 부분을 갈라 아래로 내리면 실제 바나나의 껍질을 벗기는 듯한 모습이 만들어진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은 포장지를 벗긴 뒤 바로 먹는다. 하지만 까먹는바나나바는 먹기 전에 한 단계의 놀이가 추가된다. 어디부터 벗겨야 하는지 살펴보고, 젤리 껍질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당겨야 한다. 껍질 역할을 하는 부분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버릴 것이 없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만 먹고 젤리를 포장처럼 남겨두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젤리와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으면 쫀득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CU 공식 상품 목록에도 해당 제품이 아이스크림 상품으로 등록돼 있다.

맛보다 먼저 카메라를 켜게 된다
이 세 제품의 공통점은 단순히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스삼겹살바는 고기처럼 보이지만 딸기우유 맛이 난다. 삼김모양소르베는 삼각김밥의 외형과 쌀알 식감을 차가운 디저트로 바꿨다. 까먹는바나나바는 포장지를 제거하는 평범한 행동을 껍질을 벗기는 놀이로 만들었다. 제품을 먹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 편의점에서 처음 보는 제품을 발견하면 포장부터 촬영한다. 제품을 열고, 모양을 확인하고, 한입 먹은 뒤 예상과 다른 맛에 반응하는 과정이 모두 여행 기록이 된다. 평범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맛있어도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반면 삼겹살 모양 아이스크림은 사진 한 장만으로도 질문을 만든다. “한국에서는 정말 고기 맛 아이스크림을 먹어?” 이 호기심이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된다.
외국인에게 편의점은 작은 테마파크다
한국인에게 편의점은 출근길에 커피를 사고, 점심에 삼각김밥을 먹으며, 집에 가는 길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일상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처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는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전자레인지로 바로 조리하는 음식부터 얼음컵에 부어 마시는 음료, 시즌마다 바뀌는 캐릭터 상품과 독특한 디저트까지 한 매장 안에 다양한 체험이 들어 있다.
식당에서는 메뉴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편의점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여러 제품을 조금씩 시험할 수 있다. 실패하더라도 여행 중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남는다.
아이스삼겹살바와 삼김모양소르베, 까먹는바나나바는 한국의 편의점 디저트가 왜 외국인의 관심을 끄는지 잘 보여준다. 맛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놀라움과 반전, 촬영할 장면까지 함께 제공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 이상함이 냉동고 문을 열게 한다. 외국인에게는 한국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여행 간식이 되고, 한국인에게는 매일 보던 음식을 새롭게 즐기는 작은 놀이가 된다. 한국의 독특한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까?”라는 질문보다 먼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답을 확인하려면 결국 하나를 사서 직접 먹어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