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레드팟페이 창업자에 4억7300만달러 소송…이용자 47만명 이탈 주장

작성일

바이낸스, 레드팟페이 창업자에 4억7300만달러 소송 제기
바이낸스카드 이용자 47만명 이탈 주장…레드팟페이는 “근거 없다” 반박

바이낸스, 레드팟페이 창업자에 4억7300만달러 소송…이용자 47만명 이탈 주장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바이낸스, 레드팟페이 창업자에 4억7300만달러 소송…이용자 47만명 이탈 주장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바이낸스(Binance) 계열사들이 홍콩 소재 암호화폐 결제 업체 레드팟페이(RedotPay) 창업자들을 상대로 약 4억730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블룸버그가 8월 5일(현지시각) 홍콩 법원 문서를 확인해 보도한 데 따르면, 바이낸스는 레드팟페이가 계약을 위반하고 바이낸스카드 이용자 47만명 이상을 자사 카드 서비스로 빼갔다고 주장했다. 레드팟페이는 이런 주장을 “근거 없는 혐의”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회사는 소송이 일상적인 운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레드팟페이가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는 시점에 불거졌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소송 배경: 바이낸스카드에서 레드팟페이로 옮겨간 이용자들

바이낸스 계열사인 네스트 트레이딩(Nest Trading), 디스트리뷰티드 테크놀로지스(DistributedTechnologies), 체인텍스 컨설팅 싱가포르(Chaintecs Consulting Singapore)는 홍콩 법원에 레드팟페이 공동창업자 Gao Zhangpeng, Chan Wa Choi, Yao Chao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체인텍스는 싱가포르에서도 별도 소송을 제기했고, 관련 심리가 금요일(현지시각) 예정돼 있다.

바이낸스 측 주장에 따르면 양사는 상업적 제휴 계약을 맺었으나, 레드팟페이가 바이낸스페이(Binance Pay)를 통해 자사 스테이블코인 결제카드를 충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계약 범위를 벗어났다. 이 과정에서 바이낸스카드 이용자 47만명 이상이 레드팟페이 카드로 넘어갔다는 게 바이낸스 측 설명이다. 레드팟페이는 2023년 12월 바이낸스페이와의 제휴를 발표하며 바이낸스페이 이용자가 레드팟페이 카드로 직접 충전할 수 있도록 연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바이낸스는 이후 가맹점 정책을 재검토하면서 2026년 4월 3일부로 레드팟페이 플랫폼에서 바이낸스페이 기능 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4억7300만달러는 어떻게 산정됐나 / AI 생성 이미지
4억7300만달러는 어떻게 산정됐나 / AI 생성 이미지

4억7300만달러는 어떻게 산정됐나

바이낸스 측은 이탈한 이용자 1인당 생애 고객 가치(lifetime customer value)를 925달러로 산정하고, 이를 47만명 이상에 곱해 총 4억7280만달러의 손해를 추산했다고 밝혔다. 청구액이 보도마다 4억7000만달러대에서 4억7300만달러 사이로 조금씩 다르게 표기되는 것도 이 계산 방식에서 비롯된 차이다.

바이낸스는 소송에서 레드팟페이의 이런 행위가 회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도 주장했다. 레드팟페이가 IPO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부풀려진 이용자 지표가 기업가치 산정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논리다.

양측 공식 입장은 정면으로 엇갈린다

레드팟페이는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레드팟페이는 소송 절차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는 법적 지위에 확신을 갖고 있으며 모든 청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사안이 현재 법원에 계류된 만큼 혐의나 진행 중인 절차에 대해 추가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레드팟페이 대변인도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에 “근거 없는 혐의”라는 표현으로 회사와 공동창업자들에 대한 주장을 반박하며, 적절한 법적 절차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에 “바이낸스는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지만, 필요할 경우 법원 등 여러 수단을 통해 정당한 권리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팟페이는 이번 소송이 일상적인 사업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경쟁 속 몸값 키운 레드팟페이

이번 소송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카드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불거졌다. 레드팟페이는 전 세계 8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고, 최근 6개월 동안 이용자 기반이 33%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연간 환산 매출이 약 1억8000만달러, 연간 환산 결제 규모는 약 14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런 빠른 성장세는 레드팟페이가 IPO를 검토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바이낸스 계열사들이 문제 삼은 47만명 규모의 이용자 이동이 실제로 레드팟페이의 성장 지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법정에서 다퉈질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바이낸스와 레드팟페이의 제휴 이력은 물론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장 전반의 제휴·경쟁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