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페이우-리퀴드AI 맥용 온디바이스 AI 공동개발…에니부터 완전 로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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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페이우, 리퀴드AI와 맥 온디바이스 AI 스택 공동개발 나서
AI비서 ‘에니’ 먼저 적용 뒤 세톱 유료 사용자 15만명에 개방 계획

우크라이나 소프트웨어 기업 맥페이우(MacPaw)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스핀아웃 기업 리퀴드AI(Liquid AI)와 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두 회사는 8월 5일(현지시각) 이를 공식 발표했다. 목표는 맥(Mac) 전용 온디바이스(On-device, 기기 자체에서 처리) AI 기술 스택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다. 첫 적용 대상은 맥페이우의 macOS AI 비서 ‘에니(Eney)’이며, 결과물은 올해 하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맥페이우는 이후 이 기술을 자사 구독형 앱스토어 세톱(Setapp)을 통해 개발자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니를 완전한 로컬 AI로 바꾼다
맥페이우의 AI 비서 에니는 지난해 이미 로컬 모델로 전환해 추론, 맥락 검색, 스킬 실행, 대화 기록 등을 가능한 한 기기 안에서 처리하도록 만들어졌다. 이번 파트너십은 그 방향을 한층 더 밀고 나가는 작업이다. 리퀴드AI의 파운데이션 모델(LFM, Liquid Foundation Models)을 macOS 비서 용도로 새로 맞춤 설계하고, 여기에 맥페이우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추론 시스템 ‘엘릭스(Elix)’와 메모리 시스템 ‘므네모스(Mnemos)’를 결합하는 구조다.
두 회사는 이를 단순히 맥페이우가 외부 모델 하나를 얹는 방식이 아니라, 기반 기술 스택 자체를 함께 만드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엘릭스는 애플 실리콘 위에서 에니의 핵심 작업을 로컬로 처리하는 역할을 맡고, 므네모스는 상호작용 간 맥락을 기억해 시간이 지날수록 비서가 더 유용해지도록 하는 메모리 레이어다. 클라우드 모델은 완전히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로컬 처리보다 클라우드가 더 나은 선택일 때 보완적으로 계속 활용된다.

“하드웨어에 맞춘 아키텍처가 핵심”…경영진이 밝힌 방향성
리퀴드AI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라민 하사니(Ramin Hasani)는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모델을 학습시키기 전에 하드웨어에 맞춘 별도의 아키텍처를 선택한다”며 “그래야 기기에서 직접 구동되는 가장 효율적인 형태의 지능을 만들 수 있고, 프라이버시와 보안이라는 장점도 함께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용자 입력을 활용해 모델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개선해나가는 커스터마이제이션 체계도 함께 구축 중”이라며 “모델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적응력 있고 지능적으로 발전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맥페이우 CEO 겸 창업자 올렉산드르 코소반(Oleksandr Kosovan)은 “로컬로 구동되는 AI 모델은 사용자가 인터넷 연결 없이도 비서와 에이전틱 워크플로(Agentic Workflow,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흐름)를 실행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보도자료에서 코소반은 “거의 20년간 맥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왔다”며 “이제 맥페이우는 독립형 제품들을 하나의 연결된 생태계로 발전시키고 있고, AI는 우리가 직접 만들고 소유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능은 사람들이 일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며 “개인정보는 기기에 남고, 무거운 연산은 가장 적합한 곳에서 이뤄지는 방식”이라고 파트너십의 방향을 정리했다.
세톱 개발자 생태계로 확산…구글 등 클라우드 모델도 함께 제공
맥페이우는 이번 기술을 에니에 먼저 적용한 뒤, 세톱을 통해 전 세계 맥 개발자들에게 공유 인프라로 개방할 계획이다. 세톱은 맥페이우의 구독형 소프트웨어 마켓플레이스로 15만 명이 넘는 유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온디바이스 추론 기능을 직접 구축하는 부담 없이 자신의 앱에 로컬 AI를 붙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코소반은 이 플랫폼이 구글(Google) 등 다른 회사의 클라우드 모델에 대한 접근권도 함께 제공해 개발자들을 위한 원스톱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페이우는 이미 세톱에서 크레딧 기반 요금제를 시험하고 있다. 사용자가 보유한 크레딧과 작업의 복잡도에 따라 수행 가능한 AI 작업 횟수가 정해지는 방식이다. 세톱을 통해 에니의 기술이 개방되면 참여 앱들이 자신의 기능과 맥락을 에니에 더 많이 노출시킬 수 있게 되고, 비서가 앱 내부 상황을 이해해 더 유용한 답변이나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전했다.
애플과 다른 길…이미 검증된 고객군도 확보
애플은 이미 개발자들에게 자체 로컬 AI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외부 파트너를 택한 이유에 대해 하사니는 리퀴드AI의 모델이 서로 다른 역량과 성능 수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리퀴드AI의 모델은 이미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인실리코 메디신(Insilico Medicine), 쇼피파이(Shopify) 등 기업에 온디바이스 지능을 공급하고 있다. 리퀴드AI는 MIT에서 출발해 ‘리퀴드 뉴럴 네트워크’라는 효율적인 신경망 구조에 집중해온 회사로, 이는 서버가 아닌 노트북에서 추론을 돌릴 때 배터리 사용량과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맥페이우와 리퀴드AI는 온디바이스 지능, 지속적인 메모리, 네이티브 macOS 작업 실행을 하나의 제품 안에서 결합한 사례가 지금까지 맥 생태계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파트너십이 실제로 에니에 어떤 수준의 성능과 안정성을 가져다줄지, 그리고 세톱 개발자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접근성을 제공할지는 결과물이 나오는 하반기 이후 구체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