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클 아크, 9월16일 출범…블랙록·비자 등 검증인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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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아크 블록체인 9월16일 출범…블랙록·비자 등 11곳 검증인 합류
블랙록 BUIDL·DTCC 자산 토큰화까지 결합돼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확장

써클 아크, 9월16일 출범…블랙록·비자 등 검증인 합류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써클 아크, 9월16일 출범…블랙록·비자 등 검증인 합류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Circle)이 자체 블록체인 아크(Arc)의 퍼블릭 메인넷 출범일을 9월 16일(2026년)로 확정했다. 8월 5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창립 검증인(founding validator) 명단에는 블랙록(BlackRock),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전통 금융권 11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아크는 현재 100개 이상의 기관·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프라이빗 메인넷 단계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블랙록은 토큰화 펀드 BUIDL을 아크에 배포할 계획이고, 예탁결제기관 DTCC도 2027년 하반기부터 자산 토큰화 연동을 시작한다.

Q2 실적 발표 자리서 함께 공개된 검증인 명단

써클은 8월 5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아크의 창립 검증인 명단을 함께 발표했다. 명단에는 블랙록, DTCC, 갤럭시(Galaxy), 글로벌 페이먼츠(Global Payments),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 마스터카드, 머니그램(MoneyGram), SBI그룹, 스탠다드차타드, 스미토모상사, 비자 등 11개 기관이 포함됐다. 데크립트(Decrypt)는 이 명단이 거의 전적으로 전통 금융권에서 뽑힌 구성이라고 짚었다.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써클 최고경영자는 실적 콜에서 이번 검증인 구성을 두고 “다른 어떤 네트워크도 따라올 수 없는 검증인 그룹”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크의 프라이빗 메인넷이 이미 100개 이상의 기업·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운영 중이며, 테스트넷에서는 누적 5억 건 이상의 거래가 약 300만 개 지갑을 통해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아크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가스비)는 써클의 스테이블코인 USDC로 지불된다.

블랙록 BUIDL·DTCC 자산 토큰화, 아크에 올라탄다 / AI 생성 이미지
블랙록 BUIDL·DTCC 자산 토큰화, 아크에 올라탄다 / AI 생성 이미지

블랙록 BUIDL·DTCC 자산 토큰화, 아크에 올라탄다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블랙록과 DTCC의 구체적인 참여 계획이다. 블랙록은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BUIDL(블랙록 USD 기관용 디지털 유동성 펀드)을 아크의 네이티브 USDC 연동을 통해 배포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기관 투자자들은 하나의 온체인 환경에서 펀드 자산을 구독·환매·배치할 수 있다. 로버트 미치닉(Robert Mitchnick) 블랙록 디지털자산 총괄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은 금융시장 인프라의 미래에서 서로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라며 “아크 같은 맞춤형 레일은 더 빠른 결제와 담보 이동성 개선, 기관의 디지털자산 채택 확대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DTCC는 예탁결제회사(DTC)가 보관 중인 자산의 토큰화를 아크에서 지원하기 위해 써클과 협력한다. 다만 이 연동은 2027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DTC 외부에서도 제3자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DTC 토큰화 자산을 참조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DTC 토큰화 자산은 기존에 자산을 보유했을 때와 동일한 권리와 보호를 유지한다고 써클은 설명했다. DTCC 측은 이 통합이 결제 신속화, 거래 시간 연장, 자산 이동성 개선을 목표로 하는 자사의 멀티체인 전략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에이브·유니스왑부터 업비트까지…생태계 총출동

아크 출범과 동시에 다양한 디파이(DeFi) 프로토콜과 결제·지갑 서비스도 합류한다. 에이브(Aave), 에어로드롬(Aerodrome), 팰컨X(FalconX), 갤럭시, GSR, 키록(Keyrock), 모르포(Morpho), 논코(Nonco), 유니스왑(Uniswap), XFX는 아크에서 대출·거래·자본 배치 서비스를 지원한다. 결제 제공업체 레인(Rain), 툰스(Thunes), 와이렉스(Wirex)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 흐름을 처리한다. 바이낸스 월렛, 체인링크(Chainlink), 파이어블록스(Fireblocks), 크라켄(Kraken), 레저(Ledger), 메타마스크(MetaMask), 유니스왑랩스, 업비트(Upbit) 등은 USDC 접근과 커스터디, 크로스체인 자산 이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마스터카드 조른 램버트(Jorn Lambert) 최고제품책임자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이 실제 결제·정산·자금관리 흐름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창립 검증인으로서 우리의 참여는 신뢰할 수 있고 상호운용 가능한 인프라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머니그램 앤서니 수후(Anthony Soohoo) 회장 겸 CEO는 규제를 준수하는 블록체인 인프라가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자금 이동 지원에 필요하다고 보고 아크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 올레 마티에센(Ole Matthiessen) 트랜잭션서비스·디지털자산 총괄은 기관의 디지털자산 도입에는 규제·운영 기준을 충족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스탠다드차타드가 아크를 안전한 온체인 금융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로 본다고 덧붙였다. 비자 루베일 비르와드커(Rubail Birwadker) 글로벌성장제품·파트너십 총괄은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가 온체인 결제 확장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검증인 참여를 확인했다.

실적으로 본 써클의 성장세와 남은 과제

검증인 발표와 함께 공개된 2분기 실적도 성장세를 보였다. 총매출 및 준비금 수익은 7억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다만 2025년 4분기 7억7,000만 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준비금 수익은 6억6,800만 달러로 5% 늘었으며, 준비금 수익률은 0.66%p 낮아진 3.5%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4,800만 달러로 상장 당시 주식보상 비용이 컸던 전년 동기의 4억8,200만 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조정 EBITDA는 1억4,300만 달러로 8% 증가했다.

USDC 유통량은 2분기 말 733억 달러로 19% 늘었고, 온체인 거래량은 14조8,000억 달러로 151% 급증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써클의 점유율은 27%로 낮아졌다. 알레어 CEO는 실적 콜에서 “디지털자산 시장 자체가 계속 상당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써클페이먼츠네트워크(CPN)의 연환산 거래량은 147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76% 늘었으며 175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알레어는 이 수치가 7월 31일 기준 230억 달러까지 늘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연간 기타매출 가이던스를 기존 1억5,000만~1억7,000만 달러에서 3억1,000만~3억3,000만 달러로 상향했는데, 아크 토큰 사전판매 수익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써클은 지난달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내셔널트러스트 은행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중 처음으로 연방 은행 인가를 받은 사례 중 하나다. 뉴욕주 규제당국으로부터도 별도의 제한목적 신탁 인가를 받았다. 알레어는 이 인프라 은행이 “결제와 자본시장, 전 세계 기업의 디지털달러 활용을 위해 써클의 인프라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가 예정대로 9월 16일 퍼블릭 메인넷을 열면 이 같은 제도적 기반과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인프라 확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