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타, 스테이블코인 사업 위해 OCC에 신탁은행 헌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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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타, 스테이블코인용 OCC 내셔널 신탁은행 헌장 신청
커스터디·발행 겸영 노려…업스타트 등 핀테크 헌장 신청도 잇따라

다코타, 스테이블코인 사업 위해 OCC에 신탁은행 헌장 신청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다코타, 스테이블코인 사업 위해 OCC에 신탁은행 헌장 신청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미국 핀테크 기업 다코타(Dakota)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해 미국 통화감독청(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 OCC)에 내셔널 신탁은행 헌장을 신청했다. 다코타는 지난 4일(현지시각)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 계획을 알렸다고 미국 매체 핌츠(PYMNTS)가 보도했다. 헌장을 받으면 다코타는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을 담당하는 연방 규제 대상 기관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코타는 스스로를 “프로그래머블 머니 무브먼트(programmable money movement)” 기업으로 소개하며 프로그램으로 자금 흐름을 제어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번 신청은 핀테크 업계에서 몇 년간 잠잠했던 은행 헌장 신청 움직임이 다시 살아나는 흐름 속에 나왔다.

“중개 단계 줄이기”가 목표... 다코타가 밝힌 신청 취지

다코타가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신청 취지가 구체적으로 담겼다. 회사는 “고객 입장에서는 제품과 그 밑을 받치는 금융서비스 사이에 놓인 단계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개자가 줄어들면 더 많은 통제력과 신뢰성, 더 깔끔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그것이 항상 핵심이었다. 만들고 있는 것과 고객 사이에 놓인 것이 적을수록 더 나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률전문매체 Law360도 별도로 “핀테크 다코타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해 OCC 신탁 헌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다코타의 이번 신청은 기존의 머니서비스업체(Money Services Business, MSB) 지위에서 벗어나 연방 규제를 받는 은행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왜 하필 신탁은행 헌장인가 / AI 생성 이미지
왜 하필 신탁은행 헌장인가 / AI 생성 이미지

왜 하필 신탁은행 헌장인가

내셔널 신탁은행 헌장은 단순한 규제 지위 변화를 넘어서는 실질적 이점을 준다. 사업모델과 승인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단일한 연방 감독체계를 적용받고, 대출·예금 기능을 확대할 수 있으며, 제3자 스폰서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제품 개발과 고객 관계에 대한 주도권도 더 커진다.

전 미국 통화감독청장 대행 로드니 후드(Rodney E. Hood)는 올해 1월 공개된 경쟁정책 인터내셔널(Competition Policy International, CPI) 인터뷰에서 “이들은 고객에게 21세기형 솔루션을 제공하길 원한다”며 “내셔널 은행 헌장이 주는 힘과 활력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코타를 포함해 헌장을 추진하는 핀테크 기업들의 공통된 동기를 설명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업스타트 조건부 승인 이어 헌장 신청 잇따라

핌츠가 지난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창업자들은 다양한 사업모델을 위해 신설 은행(de novo institutions) 설립을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일부 핀테크 사이에서 직접적인 연방 감독이 스폰서 은행 관계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더 큰 통제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OCC 은행 헌장을 받은 사례도 있다. 디지털 대출 플랫폼 업스타트(Upstart)는 지난달 조건부 승인 소식을 발표했다. 업스타트 최고리스크책임자(CRO)이자 업스타트 뱅크 CEO 내정자인 애니 델가도(Annie Delgado)는 보도자료를 통해 “헌장 절차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도전을 받았고, 한 기관이 내셔널 뱅크가 되는 특권을 얻으려 할 때는 바로 그런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업계의 신탁 구조 정비 흐름과 맞물려

다코타의 움직임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연방 차원의 신탁·은행 인가를 확보하려는 흐름과도 겹친다. 앞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도 주(州) 신탁 인가와 연방 신탁은행 인가를 함께 확보해 발행과 준비금 보관 기능을 분리한 구조를 갖춘 바 있다. 다코타가 노리는 구조 역시 커스터디와 발행을 한 지붕 아래 두면서도 연방 규제라는 단일한 틀 안에서 운영하겠다는 지향점을 보여준다.

다만 신탁은행 헌장 신청이 실제 승인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스타트 사례에서 보듯 OCC의 심사는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절차로 알려져 있다. 다코타가 연방 규제 대상 은행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할지, 그 과정에서 어떤 조건이 붙을지는 앞으로 심사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