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유니언 USDPT 비자카드 출시, 디지털 매출 7%↑ 전체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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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유니언, USDPT 담은 비자카드 ‘스테이블카드’ 37개국 출시
연말까지 60개국 확대, 레인과 손잡고 디지털 리믹턴스 승부수

웨스턴유니언(Western Union)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레인(Rain)과 손잡고 새로운 결제 상품 ‘스테이블카드(Stablecard)’를 8월 4일(현지시각) 선보였다. 이 카드는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Anchorage Digital Bank)가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PT를 담은 디지털 지갑과 비자(Visa) 카드를 결합한 상품이다. 출시 시점 기준 37개 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연말까지 60개 이상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고, 웨스턴유니언 송금을 지갑에 바로 받거나 암호화폐 지갑·거래소에서 USDPT를 옮겨와 비자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솔라나(Solana) 측은 자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출시로 37개 시장, 1억 7,500만 곳 이상의 가맹점에서 즉시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스테이블카드는 어떻게 작동하나
스테이블카드는 웨스턴유니언 송금 중 일부를 곧바로 디지털 지갑으로 받을 수 있게 설계됐다. 이용자는 지갑에 쌓인 USDPT를 비자의 글로벌 가맹점 망에서 결제에 쓰거나, 호환되는 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도 지원해 스마트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신용 조회나 최소 계좌 잔액 요건은 없다. 웨스턴유니언 측은 ATM 인출, 환전, 기타 현지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레인은 지갑 기술과 결제 인프라,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체계를 제공해 카드 운영을 뒷받침한다.

USDPT, 어떤 스테이블코인인가
USDPT는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Anchorage Digital Bank)가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발행하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다. 미국 달러와 1대 1로 교환할 수 있으며, 웨스턴유니언에 따르면 발행 담보는 현금과 미국 국채, 기타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된다. 회사는 USDPT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를 받지 않으며 미국 정부가 발행하거나 보증하지 않는다는 점도 명시했다.
USDPT는 올해 5월 웨스턴유니언이 처음 공개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감독에 관한 연방 규정을 담은 미국의 지니어스법(GENIUS Act) 체계에 부합하도록 설계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후 6월에는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USDPT 거래와 이체 지원을 추가하며 생태계를 넓혔다. 스테이블카드는 이 USDPT가 처음으로 소비자 결제에 쓰이는 사례로, 기존에는 웨스턴유니언 글로벌 결제망의 정산 자산으로만 활용됐다.
디지털 전환 가속하는 웨스턴유니언과 경쟁사들
웨스턴유니언은 이번 카드 출시를 온라인 송금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디지털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최근 분기 실적에서 디지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고, 디지털 거래 건수는 25% 증가했다. 반면 전체 분기 매출은 약 10억 달러로 1% 줄었다. 온라인·모바일 중심 서비스가 성장하는 가운데 전통 오프라인 송금 매출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경쟁사인 머니그램(MoneyGram)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머니그램은 스텔라(Stellar) 네트워크 기반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MGUSD를 출시했다. 이 토큰은 셀프 커스터디(자가 보관) 지갑 형태로 머니그램 앱에 통합돼 이용자가 달러 잔액을 보유하고, 필요할 때 현지 화폐로 환전해 자금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프리카와 남미 등에서 빠르고 저렴한 대안을 찾는 이용자가 늘면서 대형 송금 업체들이 잇따라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에 뛰어드는 흐름이다.
스테이블코인 리믹턴스, 아직 남은 과제
다만 스테이블코인이 모든 송금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Bank of Italy)의 한 연구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이 비용이나 속도 면에서 전통 결제 채널을 일관되게 앞서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남은 마찰의 상당 부분이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을 오가는 온·오프램프(입출금 전환 구간)에서 발생한다고 짚었다. 은행 예금과 현금, 디지털 자산 간 전환 과정에서 대부분의 거래 비용과 정산 지연이 생긴다는 것이다.
웨스턴유니언은 이번 서비스의 성공 여부가 이용자 채택률과 결제 규모, 계획한 추가 시장 확대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나올 담보 자산 보고서와 유통량 데이터도 USDPT 생태계가 실제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