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월드컵 등 국제경기 심판한테 '성접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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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소 이용 비용은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결제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가대표 축구 경기와 관련해 외국인 심판들을 대상으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JTBC 뉴스룸이 단독보도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 총 7차례 국가대표 경기와 관련해 외국인 심판 십여 명을 대상으로 성 접대를 했다.
해당 경기에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과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등 국제적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친선경기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공식 경기 운영과도 연결된 자리였다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2011년 3월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리 대표팀은 온두라스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팀의 에이스였던 박지성과 이영표가 은퇴를 한 이후 치러진 첫 평가전이었다.
축구협회 소속 A씨는 경기가 열리기 약 19시간 전인 새벽 1시쯤 역삼동 안마시술소에서 75만 원을 결제했다. 경기에 참여한 심판 3명의 비용을 대신 내준 것이다.
2011년 6월 3일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 참여한 심판 4명도, 같은 해 10월 7일 폴란드전의 심판 3명도 같은 식의 성접대를 받았다. 모두 새벽 시간, 같은 안마시술소였다.
접대 장소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았다. 서울뿐 아니라 경남 창원과 울산 등 여러 지역에서 이뤄졌고, 일부 업소 이용 비용은 축구협회 법인카드로 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결제 금액은 한 건당 수십만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기 운영을 위해 초청된 심판진을 대상으로 한 접대였다는 점에서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했다.
이런 식으로 성접대를 받은 심판은 모두 20명으로 파악됐다. 그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심판 업무를 담당했던 전 축구협회 관계자는 "심판의 기분을 잘 맞춰주려 그랬다"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한축구협회 심판국 간부였던 B씨는 "아예 그 사람들(심판)이 이야기를 해. '비행기를 장기간 타고 왔으니까 아, 몸이 그렇다' 우리는 어쨌든 그 심판들의 기분을 잘 맞춰주려고..."라고 말했다.
B씨는 "친선 경기면 그때는 조금 접대를 할 수 있는 게, 심판위원이 안 따라옵니다. 심판 감독관. 감독관이 올 대는 얘들이 조심을 하지. 왜? 자기도 날아가니까"라고 했다.
주로 결제가 밤 12시 전후로 집중된 것도 감독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B씨는 "(결제가) 새벽이야. 그게 왜 그러냐면 예선전에 감독관이 올 시기에는 우리 아들이(직원들이)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지만은 저쪽에서 뒤늦게 (마사지를) 해주라고 하면 밤 11시나, 감독관이 자야 올 것 아니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야, 뭐 가자' 이런 것은 없고 저놈이 나중에 갈 때 '야, 우리 마사지를 한 번 시켜줘' 이럴 거거든. 그러면 (우리는) '걱정하지 마라' 어쨌든 이야기를 이렇게 하지. 그래야 내일이라도 호각을 잘 불어주지"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가 올림픽 예선전 감독관에게도 성접대를 한 걸로 판단했다. B씨는 이에 대해선 '기억이 잘 안난다'는 입장을 보이며 "그거는 친선 경기 아니면, 정말 우리가 소위 말해서 비밀리에 해줘야 돼. 안 그럼 걸리면 지도 짤려. 나는 이게 예를 들어서 그게 브라질 월드컵 때인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선 심판 접대가 더 심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근무를 하던 당시의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언급하며 "우리 회장이 저 위에 꼭대기에서 내려왔는데 '야 너희들 저 아들(심판한테) 인마 좀 잘 안 했어?(라더라)"라는 얘기를 전했다.
C씨는 "(협회는) 현금 무궁무진하지. (이제는) 더 교묘하게 이게 그것보다 더 큰 대가를 줄 수도 있지"라고도 했다.

국제 축구 경기에서 심판은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특히 월드컵 예선이나 올림픽 예선 같은 국제 대회에서는 심판 판정 하나가 경기 흐름뿐 아니라 본선 진출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스포츠에서는 경기 관계자와 심판 사이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원칙으로 여겨진다.
축구협회가 심판진에게 식사나 공식적인 의전을 제공하는 것은 국제 스포츠 관행상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국제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심판진의 이동, 숙박, 식사 등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자가 사적인 접대를 받거나, 특히 성과 관련된 접대가 있었다면 이는 단순한 의전 수준을 넘어 윤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JTBC에 따르면 당시 협회 관계자는 관련 상황에 대해 “당시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일”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는 이번 보도와 관련해 “15년 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철저한 내부 관리 지침을 마련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여러 차례 조직 운영과 관련한 논란을 겪어왔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 행정 결정 과정 등에서 비판이 제기된 적이 있었고, 최근에는 축구 행정의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또한 국제 스포츠에서는 심판과 경기 관계자의 독립성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윤리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경기 관련자의 이해 충돌과 부적절한 관계 형성을 막기 위한 규정을 두고 있으며, 각국 축구협회 역시 이에 맞춰 내부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