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맵스, 대화 한 번에 음식 주문·호텔 예약까지 처리

작성일

구글 맵스 애스크맵스, 대화로 음식 주문·호텔 예약까지 대행
지메일 연동 개인화 기능도 추가…150개국 이상으로 확대

구글 맵스, 대화 한 번에 음식 주문·호텔 예약까지 처리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 맵스, 대화 한 번에 음식 주문·호텔 예약까지 처리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구글이 지도 앱 ‘구글 맵스’의 대화형 기능 ‘애스크 맵스(Ask Maps)’에 실제 행동까지 대신 처리하는 ‘에이전틱(agentic·자율 실행형)’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목요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이제 애스크 맵스 안에서 음식 주문, 호텔 예약, 공연 티켓 검색까지 끝낼 수 있다. 지메일·캘린더 정보를 활용해 답변을 개인화하는 ‘퍼스널 인텔리전스(Personal Intelligence)’ 기능도 함께 들어왔다. 애스크 맵스는 지난 3월 구글 맵스 내비게이션 개편의 일환으로 처음 도입된 제미나이(Gemini) 기반 대화형 검색 기능이다. 구글은 이번 업데이트로 맵스를 단순 길찾기 도구를 넘어 실생활 업무를 처리해주는 비서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대화 한 번에 음식 주문까지 끝낸다

사용자는 애스크 맵스에 “집 근처에서 채식 아보카도 토스트와 오트밀크 라떼를 주문할 수 있는 곳이 있어?”라고 물으면 근처 식당 목록을 받을 수 있다. 원하는 식당을 고른 뒤 ‘온라인 주문’을 누르면 스퀘어(Square), 토스트(Toast), 우버이츠(Uber Eats) 등 연동된 주문 플랫폼으로 연결된다. 애스크 맵스가 원하는 메뉴를 장바구니에 자동으로 담아주고, 이용자는 항목을 추가한 뒤 해당 플랫폼에서 결제하면 된다.

구글 맵스 수석 프로덕트 디렉터 아만다 라이흐트무어(Amanda Leicht-Moore)는 언론 브리핑 시연에서 아보카도 토스트와 오트밀크 라떼를 추천받아 실제 주문까지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그는 “대화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파트너들과 함께 음식 주문을 위한 유니버설 커머스 프로토콜(Universal Commerce Protocol)을 공동 개발하면서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토콜은 구글이 올해 I/O 2026에서 발표한 에이전틱 커머스 프레임워크다. 미국에서는 스퀘어와 토스트가 먼저 서비스되고 우버이츠는 추후 추가된다. 구글은 도어대시(DoorDash)도 스퀘어·토스트·우버이츠와 함께 이 프로토콜의 초기 참여사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호텔부터 공연 티켓까지 검색·예약 / AI 생성 이미지
호텔부터 공연 티켓까지 검색·예약 / AI 생성 이미지

호텔부터 공연 티켓까지 검색·예약

호텔 예약도 대화 한 번으로 가능해졌다. “다음 주말 마이애미 다운타운 컨퍼런스에 참석하는데, 헬스장과 식당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예술적인 분위기의 가격대 적당한 최고 평점 호텔을 찾아줘”라고 물으면 애스크 맵스가 가격과 예약 가능 여부를 비교해 목록을 보여준다. 마음에 드는 호텔을 고르면 파트너사 웹사이트로 이동해 예약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호텔 예약 파트너로는 부킹닷컴(Booking.com)과 익스피디아(Expedia)가 확인됐다.

공연이나 행사 검색도 비슷하게 작동한다. “오늘 저녁 회사 근처에서 코미디 공연이나 라이브 음악 볼 수 있는 곳 있어?”라고 물으면 관련 옵션과 함께 티켓 구매 링크를 받을 수 있다. 새로 추가된 이들 에이전틱 기능은 우선 미국 이용자에게 순차 적용된다.

지메일 연동 ‘퍼스널 인텔리전스’…기본값은 꺼짐

퍼스널 인텔리전스가 켜져 있으면 애스크 맵스는 지메일과 캘린더 정보를 참고해 더 맞춤화된 답변을 내놓는다. “다음 밴쿠버행 비행기 도착 시간이 몇 시야?”나 “호텔 근처에서 뭐 먹고 뭐 할지 추천해줘” 같은 질문에 이메일 속 예약 정보를 바탕으로 답을 준다. 다만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꺼져 있고, 지메일 연동이 우선 적용되며 캘린더 연동은 추후 지원된다.

구글 맵스 프로덕트 디렉터 마즈 코라사니(Maz Khorasani)는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퍼스널 인텔리전스에서 이용자가 항상 통제권을 가진다는 점이다. 애스크 맵스를 지메일에 연동하는 것은 기본값이 꺼져 있고, 켤지 여부는 이용자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히스토리 설정을 켜두면 애스크 맵스가 과거 대화 내용을 기억해 “시애틀 여행 때 추천해줬던 활동이 뭐였지?”처럼 이전 대화를 이어갈 수도 있다.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한 실시간 위젯도 새로 생겼다. 밴쿠버의 씨버스(SeaBus) 같은 페리를 포함해 버스·지하철 등의 지연 정보와 대기 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150개국 확대와 남은 과제

구글은 애스크 맵스 서비스 지역을 호주, 브라질, 캐나다,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로 넓히고 영어 기준으로는 15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능별로 적용 시점은 다르다. 음식 주문, 호텔·행사 검색, 대화형 맵 정보 수정 기능은 미국에서 먼저 시작해 이후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반면 퍼스널 인텔리전스와 실시간 대중교통 위젯, 대화 기억 기능은 애스크 맵스가 제공되는 모든 지역에 곧바로 적용된다.

로컬 가이드 이용자를 위한 대화형 정보 수정 기능도 새로 생겼다. 매장 간판 사진을 올리면 애스크 맵스가 영업시간 변경 등을 인식해 확인을 요청하고, 이용자가 승인하면 구글에 제출된다. 이런 제출 내용은 기존 수동 편집과 동일한 검토 절차를 거친다.

구글은 이번 발표를 자사 연례 하드웨어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을 앞두고 내놓았다. 애플도 지난 6월 시리(Siri)에 이메일·메시지·사진 접근 권한을 부여해 더 빠르게 작업을 처리하도록 하는 유사한 개인화 업그레이드를 발표한 바 있어, 구글과 애플 모두 지도·음성 비서를 실행형 AI 도구로 진화시키는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다만 구글은 애스크 맵스와 연동할 전체 파트너 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고, 우버이츠 등 일부 파트너의 정확한 지원 시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