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마스크 에이전트 월렛 출시, 손실 나면 월 1만달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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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마스크, AI 에이전트용 자기수탁 지갑 “에이전트 월렛” 정식 출시
월 최대 1만달러 손실 보상에 가드모드·비스트모드로 권한 차등 부여

메타마스크 에이전트 월렛 출시, 손실 나면 월 1만달러 준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메타마스크 에이전트 월렛 출시, 손실 나면 월 1만달러 준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메타마스크(MetaMask)가 AI(AI) 에이전트에게 온체인 거래 권한을 맡기는 자기수탁형(셀프커스터디) 지갑 “에이전트 월렛(Agent Wallet)”을 목요일(현지시각) 정식 출시했다. 이용자가 미리 정한 지출 한도와 프로토콜 제한, 위험 설정 안에서만 AI 에이전트가 거래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검증을 통과한 거래가 손실로 이어질 경우에는 월 최대 1만달러 규모의 손실 보상도 받을 수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호환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며 클로드 코드(Claude Code) 등 여러 AI 개발 도구와 연동된다. 메타마스크는 앞서 6월 약 200명의 얼리 액세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 제품을 시범 운영한 뒤 이번에 전면 확대했다.

6월 얼리 액세스 200명에서 전면 출시까지

메타마스크는 목요일(현지시각) 에이전트 월렛의 전면 출시를 발표했다. 앞서 6월에는 약 200명의 얼리 액세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먼저 테스트했다. 정식 출시 대상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기회를 포착해 온체인 전략을 실행하는 트레이더와 개발자다.

지원 활동은 토큰 스와프,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포지션, 유동성 공급 등이다. 에이전트는 하이퍼리퀴드와 메타마스크가 지원하는 EVM 네트워크에 배포할 수 있다. 연동되는 AI 개발 도구는 클로드 코드, 코덱스(Codex), 커서(Cursor), 오픈클로(OpenClaw), 헤르메스(Hermes), 오픈코드(OpenCode) 등 6종이다.

가드모드와 비스트모드로 자율성 조절 / AI 생성 이미지
가드모드와 비스트모드로 자율성 조절 / AI 생성 이미지

가드모드와 비스트모드로 자율성 조절

에이전트 월렛의 핵심은 AI 모델에 지갑을 무제한으로 맡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자금을 넣기 전에 일일 지출 한도, 승인 프로토콜, 위험 선호도 같은 규칙을 먼저 정한다. 메타마스크는 “이 보안 우선 모델이 에이전트 월렛을 무조건적 위임이 아니라 규칙 기반으로 설계한 이유”라며 “에이전트는 행동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정한 경계 안에서만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자율성 수준은 두 가지 모드로 나뉜다. 기본값인 가드모드(Guard Mode)에서는 지출 한도를 초과하거나 승인되지 않은 프로토콜과 상호작용하는 등 정책을 위반하는 거래가 발생하면 2단계 인증(2FA)을 통한 사람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 거래가 일시 중단된다. 이용자는 메타마스크 모바일 앱이나 이메일 링크로 요청을 검토하고 승인할 수 있다. 숙련된 트레이더와 개발자를 위한 비스트모드(Beast Mode)는 승인 절차를 줄여주지만 보안 점검은 계속 작동하며, 악성으로 판단된 거래는 여전히 사람의 승인을 요구한다.

지갑은 가스 추상화(gas abstraction) 기능도 지원한다. 에이전트가 네트워크 수수료를 내기 위해 별도로 해당 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메타마스크는 “에이전트는 가스를 위해 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을 들고 있지 않아도 이전과 스와프를 할 수 있다”며 “메타마스크가 옮기는 토큰 자체로 네트워크 수수료를 정산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개인키를 그대로 보유하며 비밀복구구문(secret recovery phrase)도 직접 내보낼 수 있어 자기수탁 구조는 유지된다.

최대 1만달러 손실 보상, 그러나 모든 손실을 막아주진 않는다

지원되는 EVM 거래는 블록체인에 도달하기 전 거래 시뮬레이션, 위협 스캐닝, 최대추출가치(MEV) 위험을 막는 메타마스크의 스마트 트랜잭션 보호 절차를 거친다. 이 검증을 통과한 거래가 손실로 이어지면 월 최대 1만달러 규모의 트랜잭션 보호(Transaction Protection) 보상을 받을 자격이 주어질 수 있다.

다만 이 보상은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모든 거래 손실이나 실패한 전략, 지원되지 않는 거래까지 보상해주는 것은 아니다. 자율 거래는 시장 변동성과 스마트컨트랙트 오류, 잘못된 지시로부터 여전히 노출돼 있다. 지갑 차원의 한도가 에이전트의 권한을 제한할 수는 있지만 모든 금전적·기술적 위험을 없애지는 못한다. 메타마스크는 이 시스템이 AI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정책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설계됐으며, 에이전트가 매번 지시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데 의존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금융 경쟁 격화…코인베이스·문페이와 맞선다

에이전트 월렛 출시로 메타마스크는 자율 소프트웨어를 위한 결제·거래 인프라를 개발하는 다른 가상자산 기업들과 경쟁하게 됐다.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는 2월 프로그래밍 가능한 지출·수익·거래 도구와 안전장치를 갖춘 에이전틱 월렛(Agentic Wallets)을 내놓았다. 문페이(MoonPay)도 자연어 명령으로 가상자산을 관리하는 텔레그램 기반 인터페이스를 포함해 문에이전트(MoonAgents)를 확장했다.

메타마스크에게 에이전트 월렛은 단순 브라우저 지갑을 넘어서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이다. 지난 6월 회사는 mUSD를 기반으로 가변 디파이(DeFi) 수익, 거래, 카드 결제를 하나의 잔액으로 결합한 자기수탁 계정 머니 어카운트(Money Account)를 출시했다. 메타마스크는 에이전트 월렛과 함께 자체 토큰을 내놓지는 않았다. 결국 도입 여부는 트레이더와 개발자들이 실제 온체인 자산에 대한 제한적 권한을 자율 시스템에 얼마나 맡길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