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이름 훼손하지 말라”…정청래 겨냥, 경고장 세게 날린 인물 정체

작성일

해체된 조직 상징 정치 악용, 노사모가 쏟아낸 규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통성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는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노사모(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의 모임)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노사모의 마지막 전국 대표일꾼을 지낸 '달바라기'씨가 정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해 규탄 성명을 내면서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정 후보는 지난 7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당시 그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노사모 출신임을 강조하며 "정청래 정치의 출발점이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SNS에서도 “노사모 정신으로 승리하겠습니다. 꽃이 지고나서야 봄인줄 알았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당대회 순회 경선이나 당대표 후보 TV토론서도 줄곧 본인이 노사모 출신임을 강조하며 “의리를 지켜본 사람만이 의리를 지킨다”는 말도 했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과 노사모라는 상징을 지지 기반 확대에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달바라기씨는 6일 성명을 통해 "노사모의 이름을 훼손하지 말라"고 직접 경고했다. 그는 성명에서 "2007년부터 정동영을 지원하며 노사모와 정면으로 대립하던 정통 세력이 이제와서 자신의 정치적 필요로 노사모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자처하는 것은 정치적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분파 출신들의 정치 행위에 노사모 전체의 정통성은 단 1%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성명에서 언급된 '정통'은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의 준말이다. 정 후보가 2007년 출범을 주도했던 조직으로, 당시 노사모 주류와는 다른 노선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바라기씨는 이 지점을 짚으며 정 후보가 과거 노사모와 대립각을 세웠던 세력의 일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노무현 전 대통령.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성명 전문을 보면 노사모의 역사적 배경이 상세히 담겨 있다. 노사모는 2019년 9월 23일 모든 조직을 공식 해체했다. 당시 노사모는 서버와 활동 기록을 노무현재단으로 이관하며 역사의 아카이브로 남기는 절차를 밟았다. 해체 선언 당시 노사모는 "앞으로 그 누구도 대외적으로 '노사모'의 이름으로 단체 행동을 하거나 모금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해체 이후 회원 개개인의 활동은 노사모의 대표성이 없는 개인 행위로 규정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달바라기씨는 노사모가 공식 해체를 택한 핵심 이유로 특정 분파나 개인이 정치적 국면마다 '노사모'라는 이름을 세 과시용으로 불러내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2년 대선 당시 일부 회원들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도 노사모 명의를 그대로 쓰지 않았다. 대신 '이지 노사모'라는 별도 명칭을 사용했다. '이지'는 이재명을 지지하는 노사모들이라는 뜻과 동시에 이재명을 잘 알고(李知) 쉽게 정치에 참여한다는 의미를 함께 담은 것으로, 노사모 본체와 구분하려는 최소한의 절차였다는 게 달바라기씨의 설명이다.

문제는 최근 전당대회 정국에서 이런 구분 절차 없이 '제2의 노사모'라는 이름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달바라기씨는 노사모 티셔츠와 노란 바람개비 같은 상징물이 특정 정치인 지지 세 과시용으로 무단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란 바람개비와 노사모라는 명의가 특정 계파나 개인의 전유물이 될 수 없는데도, 정치적 필요에 따라 브랜드만 소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에서는 이런 행위를 주도하는 인물들의 이력도 언급됐다. 다수가 2002년 대선 직후부터 노사모 본체와 다른 길을 걸으며 '국힘', '국참', '정통', '참정연' 등으로 갈라져 나갔던 파생 세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2007년부터 정동영 후보를 지원하며 노사모와 정면으로 대립했던 정통 세력이 이제 와서 다시 오리지널 노사모 간판과 상징을 전유하고, 마치 노사모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역사적 맥락을 왜곡하는 정치적 기만이라고 못박았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후보. /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정청래 후보. / 뉴스1

달바라기씨는 성명 말미에 세 가지를 촉구했다. 첫째, 노사모 단독 명의와 '제2의 노사모' 자처, 노사모 상징물의 무단 제작과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둘째, 정치적 필요에 의해 활동하려면 노사모 전체를 대표하는 듯한 착시와 왜곡을 중지하고 '전 노사모 일부 회원의 모임'임을 분명히 나타내는 독자적 명칭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셋째, 국힘, 국참, 정통, 참정연 등으로 갈라져 나갔던 특정 분파 출신들의 정치 행위에 노사모 전체의 대표성이나 정통성은 단 1%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백히 밝혔다.

그는 이번 규탄이 단순한 명칭 다툼이 아니라 노사모가 지켜온 원칙과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의 정신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노사모의 역사적 유산이, 정작 노사모와 궤를 달리했던 이들의 정치적 세 과시용 간판으로 재가공되고 있는 현실을 짚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자신 역시 노사모에 대한 대표성은 없으며, 마지막 문을 닫은 사람으로서 개개인의 의사를 하나로 모으고자 하는 의도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의원. / 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의원. / 뉴스1

다음은 노무현을사랑하는사람들모임(노사모) 마지막 대표인 '달바라기'씨가 6일 작성한 규탄 성명문이다.

'노사모' 명의도용 및 상징물 무단 사용에 대한 강력 규탄

마지막 전국 노사모 대표일꾼 달바라기입니다.

2019년 9월 23일, 노사모는 모든 조직을 공식 해체하고 서버와 기록을 노무현재단으로 이관하여 역사의 아카이브로 남겼습니다. 당시 노사모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그 누구도 대외적으로 '노사모'의 이름으로 단체 행동을 하거나 모금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선언하였으며, 해체 이후 모든 회원 각자의 행위는 노사모의 대표성이 없는 '개인의 행위'임을 명백히 밝혔습니다. 당시, 노사모를 공식 해체하고 기록으로 남긴 핵심 이유가 바로 어느 분파나 개인이 정치적 국면마다 '노사모'라는 이름을 사사로이 불러내 세 과시용으로 악용하는 것을 뿌리 뽑기 위함이었습니다.

과거 2022년 대선 당시, 일부 회원들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때 조차 '이지 노사모'('이'재명을 '지'지하는 노사모들 / '이'재명을 잘 알고(李知) 쉽게 정치에 참여한다는 의미)라는 별도의 명칭을 사용하며 노사모 전체와 구분하려 했던 최소한의 절차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당대회 등 정치 현장에서는 '제2의 노사모'라는 명의를 내세워 노사모 전체를 왜곡하고, 노사모 티셔츠와 노란 바람개비를 무단 사용해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세 과시용으로 동원하는 등 심각한 명의도용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란 바람개비와 '노사모' 명의는 특정 계파나 개인의 전유물이 될 수 없음에도, 정치적 이익에 따라 '노사모'라는 브랜드만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행위를 주도하는 인물들 다수는 2002년 대선 직후부터 노사모 본체와 궤를 달리하며 '국힘', '국참', '정통', '참정연' 등으로 갈라져 나갔던 파생 세력들입니다. 이미 2007년부터 정동영 후보를 지원하며 노사모와 정면으로 대립했던 '정통' 세력이, 이제 와서 자신들의 정치적 필요와 세력 확장을 위해 다시 오리지널 '노사모' 간판과 상징을 사사로이 전유하고 마치 노사모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자처하는 것은 역사적 맥락을 왜곡하는 정치적 기만이며 뼈아픈 모순입니다.

이에, 눈물을 삼키며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노사모의 문을 닫은 마지막 전국 노사모 대표일꾼으로서 다음과 같이 강력히 촉구합니다.

◆ '노사모' 단독 명의 및 '제2의 노사모' 자처, 노사모 상징물(티셔츠, 노란 바람개비 등)의 무단 제작·사용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 정치적 필요에 의해 활동하고자 한다면, 노사모 전체를 대표하는 듯한 착시와 왜곡을 중지하고 '전 노사모 일부 회원의 모임'임을 분명히 나타내는 독자적 명칭을 사용하십시오.

◆ 이미 '국힘', '국참', '정통', '참정연' 등으로 갈라져 나갔던 특정 분파 출신들의 정치 행위에, 노사모 전체의 대표성이나 정통성은 단 1%도 존재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명백히 밝힙니다.

노사모는 특정 정파나 개인의 세력 확장을 위한 정치적 간판이 아닙니다. 2019년의 약속대로 역사 속에 아름답게 마감된 노사모의 이름과 정신을 더 이상 사사로이 소비하거나 훼손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아이러니와 모순을 분명히 짚어내는 것은, 노무현의 정신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노사모의 역사적 유산이, 정작 그와 궤를 달리했던 이들의 정치적 세 과시용 간판으로 재가공되고 있는 것을 규탄하기 위함이며, 이번 규탄이 단순한 명칭 싸움이 아니라 노사모가 지켜온 원칙과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당위성을 증명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또한 저 역시 노사모에 대한 대표성은 없으며, 단지 마지막 문을 닫은 사람으로서 개개인의 의사를 하나로 모으고자 하는 의도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