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만 넘기면 된다?… 1년 중 식중독 가장 많이 발생한 '뜻밖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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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식중독 319건·9780명
식중독 9월에 45건 '월별 최다'
겨울철이 증가 폭 가장 컸다
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를 맞았지만 한동안 높은 기온이 이어지는 만큼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식중독은 한 달도 빠짐없이 매월 15건 이상 발생했으며, 특히 9월에는 45건, 1475명의 환자가 발생해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2025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두 319건의 식중독이 발생해 환자 9780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4년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20%, 환자 수는 28% 증가했다.

여름철 발생 가장 많았지만…겨울 증가세도 뚜렷
월별 발생 현황을 보면 9월에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다만 식중독 위험은 특정 계절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1월에는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주로 발생했고, 기온과 습도가 높은 7~9월에는 세균성 식중독 발생이 두드러졌다.
계절별로는 여름철인 6~8월에 107건이 발생해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환자 수도 3551명으로 전체의 36%에 달해 네 계절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겨울철이다. 2024년 겨울철 식중독은 48건, 환자 712명이었으나 2025년에는 68건, 환자 1625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계절별 발생 현황은 봄 61건·2344명, 여름 107건·3551명, 가을 83건·2260명, 겨울 68건·1625명으로 집계됐다.
식약처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노로바이러스 등 겨울철 식중독에 대한 예방·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살모넬라 79건으로 가장 많아…노로바이러스도 급증
원인별로는 살모넬라 식중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살모넬라 식중독은 79건으로 전체 발생 건수의 25%를 차지했으며, 환자는 4248명으로 전체 환자의 43%에 달했다. 이어 노로바이러스가 68건으로 21%, 병원성대장균이 23건으로 7%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증가 폭도 컸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31건, 살모넬라 식중독은 21건 늘었다. 반면 원충에 의한 식중독은 5건,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4건,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3건 감소했다.
특히 살모넬라 식중독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주요 원인 식품으로 꼽히는 달걀뿐만 아니라 달걀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다른 음식이나 조리도구로 오염이 옮겨가는 교차오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달걀을 만진 뒤에는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음식을 충분히 가열하는 것도 중요하다. 살모넬라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 시 식품 중심부 온도가 75℃에 도달한 상태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야 한다.
음식점서 192건 발생…전체 시설 가운데 가장 많아
식중독이 발생한 시설을 분석한 결과 음식점이 192건, 환자 38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집단급식소에서 47건·1865명, 학교에서 36건·1691명이 발생했다.
외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음식점에서 발생한 식중독은 매년 전체 발생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음식점 가운데서는 한식, 도시락·분식, 횟집·일식 등을 취급하는 시설에서 발생이 많았다.
학교의 경우 초등학교에서 식중독이 주로 발생했으며, 기타 집단급식소에서는 기업체에서 발생한 사례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인구가 많은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생 건수가 많았다. 경기에서 53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고 부산 39건, 서울 34건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인구 100만 명당 환자 수로 기준을 바꾸면 양상이 달라졌다. 대전이 6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 479명, 충북 375명 순으로 나타났다.
급식·김밥 등 복합조리식품 식중독 비중 가장 높아
원인 식품이 확인된 사례 가운데서는 급식이나 도시락처럼 여러 식재료와 조리 과정이 결합된 복합조리식품에서 발생한 식중독이 가장 많았다.
복합조리식품으로 인한 식중독은 62건으로 전체의 20%였고, 환자는 3260명으로 33%를 차지했다. 이어 어패류가 20건, 육류가 1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난류는 발생 건수보다 환자 규모가 컸다. 난류 관련 식중독은 14건으로 전체의 4%에 불과했지만 환자는 2392명으로 전체의 24%에 달했다. 한 번 발생할 경우 다수의 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양상을 보인 것이다.
세부 원인 식품을 보면 복합조리식품에서는 급식 등을 포함한 백반이 26건, 김밥이 23건이었다. 어패류에서는 굴이 8건, 기타 수산물이 5건을 차지했다.
육류에서는 육회 등 소고기를 익히지 않고 섭취하는 음식이 6건, 제육볶음 등 돼지고기 요리가 5건이었다. 난류에서는 달걀이 5건, 메추리알 등을 활용한 반찬이 4건으로 확인됐다.
식중독 막으려면…손 씻기부터 조리·보관까지 꼼꼼하게
식중독 예방의 기본은 올바른 손 씻기다. 음식을 조리하거나 먹기 전은 물론이고 생고기, 생선 등 익히지 않은 식재료를 만진 뒤에도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손을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비누를 써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손바닥뿐 아니라 손등, 손가락 사이, 엄지손가락, 손톱 주변까지 충분히 문질러 씻은 뒤 흐르는 물로 거품을 깨끗하게 헹궈내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 보관 온도도 지켜야 한다. 냉장식품은 5℃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 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의 기본이다. 냉장 또는 냉동이 필요한 식재료를 상온에 장시간 두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식재료 간 오염을 막기 위해 조리도구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칼과 도마는 육류·어패류 등 날것과 바로 먹을 수 있는 조리된 음식용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조리도구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면 식재료를 바꿀 때마다 충분히 세척하고 필요에 따라 소독해야 한다.

가열이 필요한 식품은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육류 등은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어패류는 85℃에서 1분 이상 가열하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겉면이 익어 보이는지만 확인하기보다 식품의 중심부까지 열이 충분히 전달됐는지 살피는 것이 핵심이다.
식재료와 조리기구를 깨끗하게 세척·소독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날 식재료를 만진 손이나 조리도구가 다른 음식에 닿지 않도록 하고, 조리가 끝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식재료는 분리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은 기온이 높은 여름에 발생 위험이 커지지만 지난해 통계에서 확인되듯 겨울철에도 안심할 수 없다. 손 씻기와 구분 사용, 충분한 가열, 적정 온도 보관, 세척·소독 같은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계절과 관계없이 생활화하는 것이 식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