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회부터 시청률 10% 찍을까…오늘 드디어 첫방인 기대작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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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누명 쓴 여자의 27년 전 비밀, 복수의 덫을 풀다
'붉은 진주' 후속으로 첫 방송을 시작하는 KBS2 드라마가 있다.

바로 KBS2 새 일일드라마 '욕망의 덫'에 대한 소식이다. 이 드라마는 10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을 시작한다. '욕망의 덫' 방송 예정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이며 총 100부작으로 기획됐다. 장르는 가족, 복수, 범죄, 미스터리, 멜로, 피카레스크를 아우른다. OTT 스트리밍은 웨이브를 통해 서비스된다.
이 작품의 핵심은 배우 장서희의 12년 만의 KBS 복귀다. 장서희는 그동안 '인어 아가씨', '아내의 유혹' 등에 출연하며 '일일극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간 맡아온 피해자 서사에서 벗어나 복수의 대상이 되는 악역으로 파격 변신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붉은 진주' 시청률로 보는 '욕망의 덫' 첫방 관전 포인트
'욕망의 덫'이 후속으로 이어받는 '붉은 진주'의 시청률 흐름을 살펴보면 이번 신작의 첫 방송 성적을 가늠할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붉은 진주'는 2026년 2월 23일 방송된 1회에서 8.7퍼센트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세를 타며 3월 3일 방송된 7회에서는 9.4퍼센트를 기록해 방영 기간 중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완만한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6월 3일 방송된 61회에서는 6.1퍼센트로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 수치가 눈에 띄는 이유는 '욕망의 덫'이 바로 이 시간대, 이 채널, 이 편성을 그대로 물려받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일일드라마는 기존 시청층이 그대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아 전작의 초반 성적이 후속작 출발선의 참고치로 쓰인다. '붉은 진주'가 8퍼센트대로 출발해 9퍼센트대까지 올라갔던 만큼 '욕망의 덫' 역시 비슷한 구간에서 첫 회를 시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변수는 있다. 장서희는 '인어 아가씨'에서 47.9퍼센트, '아내의 유혹'에서 40퍼센트를 넘긴 이력을 가진 배우다. 두 작품 모두 방영 당시 화제성과 함께 시청률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올라갔던 사례다. 12년 만에 KBS로 돌아온 이번 작품에서 장서희가 그간과 달리 피해자가 아닌 악역을 맡았다는 점이 초반 화제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복수극의 대가가 처음으로 복수의 대상이 되는 구도 자체가 낯선 흥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첫 회부터 전작 대비 높은 출발 수치를 기록할지, 아니면 신작 특유의 진입 장벽으로 전작과 비슷한 수준에서 시작할지는 첫 방송 이후 공개되는 실제 수치로 확인되는 부분이다.
살인 누명 쓴 여자의 운명 복원기
극의 기획의도는 "삶은 빼앗을 수 있어도, 존재까지 지울 수는 없다"는 문장으로 요약된다. 한 인간의 인생이 어디까지 타인에 의해 조작될 수 있는지, 완전히 뒤틀린 삶 속에서도 인간이 끝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주미란(장서희)은 청마그룹 김정선(윤해영)과 강영훈(유태웅)의 삶을 동경하다 점차 뒤틀린 욕망에 사로잡히는 인물이다.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던 그는 오랜 친구 박희정(서유정)과 다시 만나며 잔혹한 선택을 이어가고 결국 주변 사람들의 운명까지 뒤흔드는 인물로 변모한다.
반면 평범한 삶을 살던 고은설(전혜원)은 주미란의 계략에 휘말리며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진다. 차석진(설정환), 강해라(주새벽)와 얽히며 연이어 위기를 맞은 그는 극한의 감정을 터뜨리는 장면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에 등장한다. 결국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된 고은설은 모든 것을 잃지만 출소 후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을 찾아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다짐하며 복수를 시작한다.
이후 청마그룹에 직접 발을 들인 고은설은 주미란과 정면으로 맞선다. 청마그룹의 상속녀 강해라가 "다른 건 몰라도 청마에는 절대 들어올 수 없어"라고 경고하자 고은설은 "딱 기다려. 내가 제대로 보여줄 테니까. 이제부터 시작이야"라고 응수하며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했다.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서로를 향한 복수와 증오가 폭발하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한 사람의 욕망이 주변 인물들의 삶을 뒤흔드는 과정이 빠르게 펼쳐졌다.
청마그룹을 둘러싼 인물 구도
주미란은 유모 출신 청마장학재단 홍보실장으로 개명 전 이름은 주애숙이다. 27년 전 은설의 운명을 뒤바꿔치기한 뒤 유모로 잠입해 청마그룹을 집어삼킬 야욕을 키워온 인물로 설정됐다. 10년 전에는 자신의 비밀을 뒤흔드는 사건을 조작해 은설에게 누명을 씌운 것으로 그려진다.

고은설은 청마그룹 디자인팀 신입 사원으로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지만 양모의 사랑으로 자랐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려는 순간 누군가 설계한 덫에 걸려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쓴 채 20대 전부를 감옥에서 보냈고 10년의 인고 끝에 출소해 청마그룹 심장부로 걸어 들어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강해라는 청마그룹 유일한 상속녀이자 디자인팀 팀장으로 원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이다. 차석진은 청마그룹 전략기획본부장으로 해라와의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나 출소한 은설과 재회하며 흔들리는 설정이다. 서현재는 청마그룹 법무팀장으로 과거 초임 국선 변호사 시절 은설을 변호했다가 패소한 뒤 10년 동안 은설의 곁을 지킨 조력자로 등장한다.
강영훈은 청마그룹 대표이사로 대중에게는 젠틀한 경영자로 통하지만 아내 정선이 가진 그룹 지배권을 빼앗아 자신만의 제국으로 만들려는 야심을 감춘 인물이다. 김정선은 배우 출신 청마장학재단 이사장이자 청마그룹 최대주주로 은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유대감을 느끼는 설정이다. 왕금자는 은설의 양할머니로 10년 전 은설이 살인자 낙인을 찍혔을 때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질게 대한 인물로, 박희정은 은국과 은설의 어머니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은설을 가슴으로 품어 기른 인물로 그려진다.
47.9%와 40%, 숫자로 증명된 복수극 흥행력
장서희는 1981년 아역으로 데뷔한 뒤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다.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2002년 '인어 아가씨'다.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와 새가족을 향해 치밀하게 복수를 집행하는 드라마 작가 은아리영 역을 맡아 최고 시청률 47.9퍼센트를 기록했다. 당시 일일드라마 주연 최초로 MBC 연기대상을 받으며 무명 시절을 단숨에 끝냈다.

2008년 '아내의 유혹'에서는 배신당한 후 눈 밑에 점을 찍고 새로운 인물로 돌아와 복수를 펼친 구은재 역으로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40퍼센트를 넘겼고 장서희는 S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한국 대중문화에서 복수극이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KBS2 '뻐꾸기 둥지'에서는 대리모 서사 속 비극적인 복수극을, 2022년 MBC '마녀의 게임'에서는 거대한 악에 맞서 자식을 지키려는 모성애와 복수를 그려내며 흥행 보증수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피해자에서 설계자로, 처음으로 응징당하는 악역
장서희 복수극의 특징은 처절한 밑바닥에서 터져 나오는 반전의 서사에 있다. 가장 지독한 수난을 겪는 피해자의 고통을 그린 뒤 냉철하고 광기 어린 반격으로 판을 뒤집는 감정선이 이 배우 연기의 핵심으로 꼽힌다. 단아한 인상과 대비되는 연기력 역시 그를 설명하는 요소로 언급된다.
이번 '욕망의 덫'에서는 그간 맡아온 피해자 서사에서 벗어나 끝없는 탐욕으로 판을 직접 설계하는 악역 주미란으로 변신했다는 점이 이전 작품들과 가장 다른 지점이다. 수많은 복수극에서 절망과 분노를 표현해온 배우가 이번에는 복수의 대상이 되는 만큼 극 초반부터 주미란과 고은설 사이의 대결 구도가 극의 중심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이미 강해라와 고은설의 정면충돌, 주미란을 향한 복수의 시작이 예고된 만큼 첫 방송부터 두 여성 캐릭터의 충돌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