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파이, weETH서 리스테이킹 떼내 weETHs 신설
작성일
이더파이, 35억 달러 weETH서 리스테이킹 분리…weETHs 신설
에이겐레이어 잔존자산 1% 미만, 시장 축소 속 개편 나서

이더파이(ether.fi)가 대표 상품 weETH에서 리스테이킹(재스테이킹) 기능을 떼어냈다. 8월6일(현지시각) X(엑스)를 통해 발표된 이번 개편으로 weETH는 순수하게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만 받는 토큰이 됐다. 추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는 새 토큰 weETHs를 따로 보유해야 한다. 이더파이는 약 35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고객 예치금을 보유한 대형 스테이킹 업체다. 이번 조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스테이킹 보상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한 토큰에 두 위험” 없앤 이더파이
기존 weETH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보상과 에이겐레이어(EigenLayer) 리스테이킹 보상을 한 토큰에 묶어 제공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두 시스템의 위험을 동시에 짊어져야 했다는 뜻이다. 스테이킹은 이더를 맡겨 네트워크 운영을 돕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구조이고, 리스테이킹은 같은 이더를 다시 다른 서비스에 투입해 추가 보상을 노리는 구조다. 두 구조가 겹치면 어느 한쪽에서 문제가 생겨도 예치금 일부를 잃을 수 있는 이른바 슬래싱(slashing·벌금성 삭감) 위험이 두 배로 커진다.
이번 개편으로 weETH 보유자는 기본 스테이킹 노출만 갖게 됐고, 심바이오틱(Symbiotic) 기반으로 새로 만든 weETHs를 따로 보유해야 리스테이킹 보상과 위험을 함께 얻는다. 이더파이는 공식 계정을 통해 “현재 보유자는 목표에 따라 기본 스테이킹 노출과 추가 리스테이킹 노출 중 더 명확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신규 이용자에게는 이더파이 구조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더파이 최고경영자 마이크 마이크 실라가제(Mike Silagadze)는 발표 글을 인용하며 “한 시대의 끝이다. 슬프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리스테이킹이 어떤 형태로든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기가 조금 일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에이겐레이어와의 결별, 이미 진행 중이었다
온체인에서의 정리는 이번 발표보다 먼저 진행됐다. 이더파이 자체 슬래싱 위험 문서에 따르면 8월 기준 에이겐레이어에 남아있는 리스테이킹 자산 비중은 1% 미만이다. 올 초만 해도 이 비중은 약 절반 수준이었다. 같은 문서는 남은 리스테이킹 비중이 3분기 안에 0%까지 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더파이는 4분기까지 밸리데이터에서 아이겐팟(EigenPod) 출금 자격증명을 완전히 제거해 에이겐레이어와의 마지막 구조적 연결고리까지 끊을 계획이다.
다만 이더파이는 이번 결정을 별도로 설명하는 블로그 글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발표 당일 게시물도 이와 무관한 weETH 보안 점검 소식이었다. 거버넌스 포럼의 가장 최근 글은 지난해 11월에 머물러 있고, 발표 글에는 “왜 에이겐이 빠졌는지 관련 포럼이나 논의가 있느냐”는 이용자 질문도 달렸다. 이더파이 문서 일부는 여전히 eETH·weETH를 에이겐레이어에 자동으로 리스테이킹하는 토큰으로 설명하고 있어 정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은 상태다.
한편 weETHs가 지는 위험도 단순하지 않다. weETHs 문서에 따르면 담보 일부가 캡 프로토콜(Cap Protocol)에 배분되고, M11 크레딧이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파레토(Pareto) 볼트에 예치한다. 이 자금은 팔콘X(FalconX)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에 공급된다. 문서는 슬래싱, 팔콘X 거래상대방 위험, M11 크레딧 부도 위험, 캡·파레토 전반의 스마트컨트랙트 위험, 유동성 위험을 명시하며 weETHs가 “더 이상 심바이오틱 리스테이킹 위험에만 노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에이겐랩스(Eigen Labs)와 심바이오틱 모두 이번 발표에 대해 공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위축되는 리스테이킹 시장, 시세로 확인
디파이라마(DefiLlama) 집계에 따르면 이더파이의 스테이킹 사업 부문은 33억 달러를 보유해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중 최대 규모다. 리퀴드 스테이킹과 리스테이킹을 합친 전체 순위에서는 리도(Lido)와 바이낸스 스테이킹 ETH에 이어 3위다. 이 부문은 지난해 8월 124억3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크게 줄었다. 현재 유통 중인 weETH는 172만 개이며, 이더파이가 리스테이킹 수요를 유도하는 weETHs는 공급량 9,136개에 가치로는 약 18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더파이 전체 스테이킹 자산의 약 0.5%에 불과한 규모다.
리스테이킹 생태계 전반의 축소세도 뚜렷하다. 에이겐레이어가 속한 플랫폼 에이겐클라우드(EigenCloud)는 51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14일(현지시각) 기록한 최고치 220억6000만 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심바이오틱은 3억4280만 달러로, 2024년 12월 정점이었던 27억 달러 대비 크게 축소됐다. 이더 가격은 1,9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리퀴드 리스테이킹 시장 전체는 2024년 12월 예치금이 183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포인트·에어드랍 인센티브가 마르면서 계속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토큰 가격도 하락세다. 이더파이 거버넌스 토큰 ETHFI는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0.36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3.2%, 일주일 11.4%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3억4600만 달러로, 2024년 3월 8.53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에이겐레이어 토큰 EIGEN은 0.18달러로 하루 3.2%, 한 달 20.8%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1억3300만 달러다. 2024년 12월 고점은 5.65달러였다.
이더리움 보상 논쟁 속 이더파이의 반발
이번 개편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스테이킹 보상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이더리움 재단 연구자 등이 전체 이더 물량의 절반이 스테이킹되면 신규 발행 보상을 소각해 사실상 0으로 만드는 초안을 공개하면서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마이크 실라가제는 이 제안에 강하게 반발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새 규정이 소액 투자자를 시장에서 밀어내고 스테이킹 기반 상품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더파이의 재무 성과는 이런 반발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더파이는 연환산 기준 거래 수수료 2억2300만 달러, 매출 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4100만 달러의 매출을 발표하면서도 바이백을 통해 ETHFI 토큰 보유자에게 넘어간 지분은 3만 달러어치에 그쳤다. 리스테이킹 시장 전체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이더파이가 weETH의 구조를 단순화하고 에이겐레이어와의 연결을 끊어가는 흐름은, 보상 구조 논쟁과 맞물려 스테이킹 업계 전반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