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홀딩스, 비트코인 726개 또 팔아 보유량 29%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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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 홀딩스, 비트코인 726개 추가 매도…보유량 3만5577개로 29% 감소
AI 인프라 확장 위해 1만8750개는 담보로 걸고 7억5000만달러 조달

비트코인 채굴기업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가 비트코인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크립토브리핑(Cryptobriefing)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비트코인 726개를 추가로 매도해 보유량을 3만5577개로 줄였다. 1년 전 4만9951개였던 보유량과 비교하면 29% 줄어든 수치다. 회사는 동시에 비트코인 1만8750개를 담보로 걸고 7억5000만달러를 새로 빌려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에 따르면 이 자금은 전력 생산시설 ‘롱리지(Long Ridge)’ 인수 자금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1년 새 29% 줄어든 비트코인, 빚 갚는 데 썼다
마라 홀딩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지난해 말 5만3822개에서 올 6월30일 기준 3만5577개로 크게 줄었다. 가장 큰 매도는 3월(현지시각)에 있었다. 회사는 비트코인 1만5133개를 매도해 약 11억달러를 확보했고, 이 돈을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 재매입에 투입해 부채 규모를 약 30% 줄였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마라는 2026년 1분기(1~3월)에만 총 약 15억달러어치 비트코인을 팔아치웠다.
남은 비트코인 3만5577개의 가치는 6월30일 기준 약 21억달러로 평가됐다. 다만 분기별 흐름을 보면 1분기 말 보유량은 3만5303개였고, 2분기 말인 6월30일에는 오히려 소폭 늘어난 3만5577개를 기록했다. 726개를 팔았음에도 자체 채굴로 얻은 물량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는 뜻이다.

2분기 순손실 6억1130만달러…매출도 27% 감소
회사의 2분기(4~6월) 실적은 부진했다. 순손실은 6억1130만달러에 달했고, 이 중 3억4270만달러는 비트코인 보유분의 시가 평가(마크투마켓) 하락에서 발생한 미실현 손실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1억7490만달러에 그쳤다. 2분기 채굴량은 비트코인 2422개였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중 채굴한 2422개의 91.37%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2213개를 매도했다. 상반기(1~6월) 전체로는 영업활동에서 4억7130만달러의 현금이 순유출됐다고 공시했다. 다만 이 상반기 현금흐름 수치가 2분기 순손실과 직접 대응되는 것은 아니라고 회사는 밝혔다.
비트코인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은 마라만의 사례는 아니다. 앞서 비트코인 보유량이 가장 많은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도 배당 지급과 주식 재매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한 바 있다.
비트코인 1만8750개 담보로 걸고 AI 인프라에 베팅
마라는 비트코인 매도로 확보한 현금 외에도 새로운 대출을 일으켰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회사는 8월4일(현지시각) 총 7억5000만달러 규모의 대출 계약을 전액 인출 방식으로 체결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가 4억500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했는데, 이 중 3억달러는 신규 대출이고 1억5000만달러는 기존 대출의 재융자다. 투프라임(Two Prime)은 별도로 3억달러를 대출했다. 마라는 이 자금이 일반 기업 운영자금과 롱리지 인수 대금 일부에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두 대출 계약에 걸쳐 비트코인 1만8750개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는 6월30일 기준 보유량 3만5577개의 52.7%에 해당한다. 다만 두 수치는 기준일이 달라 대출 종료 후 담보 없이 남은 비트코인이 얼마인지는 이 비교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크립토슬레이트는 설명했다.
분기 말 기준으로 마라는 비트코인 2만6307개를 무제한 사용 가능한 자산으로, 4742개를 대여(loan) 상태로, 4528개를 담보(collateral)로 분류했다. 대여와 담보를 합치면 9270개로 전체 보유량의 약 26%에 해당한다. 회사는 이 9270개와 8월4일 새로 담보로 잡은 1만8750개 사이에 얼마나 중복이 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출 조건도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두 대출 모두 마라에 충분한 비트코인 담보 유지를 요구하며, 담보 부족 시 계약 위반(event of default)이 발생해 대출기관이 담보로 잡힌 비트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 그러나 담보 유지 비율, 마진콜(margin call) 기준, 유예기간, 청산 공식 등 구체적 수치는 공시되지 않아 어느 가격대에서 마진콜이나 강제 매각이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고 크립토슬레이트는 전했다. 코인베이스 대출의 금리는 연방기금 목표금리 중간값에 3.87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며 2028년 8월 만기다. 취소하지 않으면 1년 자동 연장된다. 투프라임 대출은 고정금리 7.65%로 역시 2028년 8월 만기다.
AI 발전소 ‘롱리지’ 인수, 규제 승인은 아직
마라가 이렇게 자금을 조달하는 이유는 전력 생산시설 롱리지 인수다. 회사는 이 시설을 AI와 고성능컴퓨팅(HPC)용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6월16일(현지시각) 이 거래에 대한 반독점 대기기간을 조기 종료해줬다. 그러나 마라는 8월6일(현지시각)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의 승인이 아직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수 계약의 마감 기한(outside date)은 11월30일이며, 규제 조건이 해소되지 않으면 2027년 6월30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특정 상황에서는 마라가 7500만달러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물어야 할 수도 있다. 경영진은 연말 전까지 포트폴리오 내에서 최소 한 건의 AI·HPC 임대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롱리지의 확정 임차인은 발표되지 않았다.
정리하면 이번 자금 조달로 마라는 롱리지 인수 등에 쓸 수 있는 6억달러의 신규 달러 유동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비트코인 1만8750개는 담보 유지 요건이 있는 대출 계약에 묶이게 됐다. 대출 종료 후 남는 담보 여력이 얼마인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 부분은 계속 지켜봐야 할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