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해남에 국내 최대 400MW 태양광단지 첫 삽

작성일

6,807억 투입해 2028년 준공…SK하이닉스 공급·주민 이익공유로 지역 상생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해남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황기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행정부시장이 7일 해남군 황산면 옥동리서 열린 ‘해남 재생복합단지 태양광발전소 착공식’ 행사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 주요 내·외빈들과 착공을 기념하는 시삽을 하고 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황기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행정부시장이 7일 해남군 황산면 옥동리서 열린 ‘해남 재생복합단지 태양광발전소 착공식’ 행사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등 주요 내·외빈들과 착공을 기념하는 시삽을 하고 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단순한 발전시설 구축을 넘어 생산 전력을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공급하고, 지역주민과 발전수익을 나누는 새로운 재생에너지 모델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7일 해남군 문내면 혈도간척지에서 ‘해남 재생복합단지 태양광발전 착공식’을 열고 400MW 규모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황기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행정부시장, 박지원 국회의원, 지역주민 대표, 한국남동발전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사업의 본격적인 출발을 함께했다.

이번 사업은 해남군 문내면과 황산면 일대 염해간척지 약 479만㎡에 총 6807억 원을 투입해 400MW급 태양광발전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2028년까지 약 2년간 공사를 진행한 뒤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사업지에는 10MW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설비도 포함돼 재생에너지 생산과 농업의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 수년간 멈췄던 사업, 규제 개선으로 본격화

해남 태양광발전사업은 하루아침에 추진된 사업이 아니다. 2019년 발전사업허가를 받았지만 사업 대상지가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된 염해간척지라는 점 때문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상당 기간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염해로 농업 생산성이 낮은 토지임에도 농업진흥지역이라는 제도적 규제에 묶여 효율적인 토지 활용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해남군, 한국남동발전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해당 부지의 활용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농업진흥지역 해제 등을 관계부처에 건의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대통령 주재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논의됐고, 같은 해 11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진흥지역 해제와 농지전용 허가가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의 길이 열렸다.

결국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였던 사업이 규제 개선과 관계기관 협력을 통해 착공 단계까지 도달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지역 특성에 맞는 토지 활용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추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농업 생산성이 낮은 염해간척지를 활용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생산기반을 마련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 400MW 전력, SK하이닉스에 직접 공급

해남 태양광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일반적인 전력망 공급 방식과 함께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활용된다.

특히 생산 전력은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RE100 이행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친환경 생산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전력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등 친환경 경영을 중요한 경쟁력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과도 직결되고 있다.

해남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가 반도체 산업에 공급되면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전력이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국내 태양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발전단지에 사용되는 주요 태양광 기자재를 100% 국산 제품으로 적용할 계획이어서 국내 관련 기업의 기술력과 생산 기반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발전시설을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과 반도체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사업의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 주민과 발전수익 나누는 ‘지역 상생형’ 사업

이번 사업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발전수익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모델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사업 관계기관은 발전시설이 들어서는 문내면과 황산면 주민들에게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약 20년에 걸친 상업운전 기간 동안 발생하는 발전수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할 계획이다.

대규모 발전시설이 지역에 들어서면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들의 우려를 줄이는 동시에 지역주민이 사업의 경제적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상생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지역 지원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공원과 해안도로 등 생활·관광 기반시설 구축을 비롯해 취약계층 복지사업,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이 검토·추진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은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발생한 수익이 외부로만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다시 순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지역기금과 주민지원사업은 지역공동체 유지와 생활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에너지 신산업’ 확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해남 태양광발전단지를 단일 발전사업에 머물게 하지 않고 향후 지역의 에너지산업 생태계를 확대하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전남광주 지역은 넓은 농지와 해안, 풍부한 일사량 등 재생에너지 생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산업과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산업과 데이터센터 등의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할 경우 지역에 새로운 산업시설을 유치하고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황기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행정부시장은 “이번 사업은 지방정부가 앞장서 규제의 벽을 허물고 추진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사례”라며 “통합특별시는 풍부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가 지역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남 재생복합단지 태양광발전사업은 2028년 준공 이후 20년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지는 전력을 기업에 공급하고, 국내산 기자재를 활용하며, 발전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구조가 계획대로 자리 잡는다면 해남은 단순한 태양광 발전지역을 넘어 ‘에너지 생산과 산업, 지역경제가 연결되는 재생에너지 거점’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오랜 기간 규제에 가로막혔던 염해간척지를 활용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한 지역개발 사업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앞으로도 지역이 가진 재생에너지 자원을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