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X(옛 트위터) 분위기가 뭔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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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운용 기조 바뀌었나
이재명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혀온 X(옛 트위터) 운영 방식에 변화가 감지된다고 뉴스1이 8일 보도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페이스북 연재물도 함께 자취를 감췄다.

매체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올린 X 게시물이 2건에 그쳤다. X 활동을 본격화한 지난 1월 하루 평균 2건, 월 65건 안팎을 올리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게시물 수뿐 아니라 내용도 달라졌다. 정부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는 글이 지난 4일 올라왔고, 성악가 조수미의 국제상 수상을 축하하는 글이 5일 게시됐다.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며 정치권과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싼 공방에 직접 뛰어들거나, "저질 장사치의 막장 행태"라며 스타벅스를 강하게 비판하던 직설 메시지는 사라졌다.
변곡점은 지난달 중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당직 선거 기탁금' 관련 게시물이 지난달 19일 당무 개입 논란으로 번지며 국민의힘과 공방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글을 올려 정치권 논란을 불렀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경쟁이 달아오른 만큼 정치 현안보다 정책 중심으로 SNS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24일부터 진행된 남미 순방 기간에도 경찰의 대포차 단속을 응원하거나 '한국새빛가속기' 착수 소식을 알리는 등 정책 홍보성 게시물만 올렸을 뿐 국내 정치 현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순방 중에도 국내 현안에 직접 메시지를 내며 이슈를 주도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대통령의 SNS 소통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부터 이어져 온 정치 스타일이다. 언론을 거치지 않고 지지층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다. 강성 지지층 결집의 통로 역할을 해왔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여러 SNS 플랫폼을 용도에 따라 나눠 쓰는 양상이 뚜렷했다. 공식 정책 발표나 일정 안내는 페이스북에, 비교적 가벼운 게시물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식이었고, X는 공식 채널이면서도 직접 소통 성격이 강한 창구로 활용됐다.
X 활동은 올해 들어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44건이던 게시물은 올해 1월 60건 이상으로 늘었다. 이 시기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X에 직접 밝히는 등 정책 현안을 직접 던지는 방식으로 국정 의제를 주도했다. 설탕 부담금을 언급한 글은 관련 법안 발의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월 말에는 X에 예고 영상을 올린 뒤 틱톡에 가입하며 짧은 영상 소통으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다만 파장이 컸던 사례도 있었다. 지난 4월에는 이스라엘 방위군 관련 영상을 X에 공유하며 비판적 메시지를 냈다가 이스라엘 외무부가 반박에 나서면서 외교 현안으로 비화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외교 참사’라고 공격했다. 대통령이 직접 뉴스를 만들어내는 소통 방식이 국정 장악력을 보여준다는 평가와 함께 검증되지 않은 사안까지 즉각 발신하면서 논란을 자초한다는 지적이 동시에 따라붙었다.
김용범 정책실장의 페이스북도 2주 가까이 멈췄다. 김용범 실장은 그간 인공지능과 금융 등 경제 정책 관련 장문의 글을 주 1, 2회씩 올려왔다. '레버리지 ETF' 논란 이후 증시 급등락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국민의힘 등 야권의 공세를 받아온 만큼 SNS를 통한 메시지 발신은 당분간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1은 전했다.